개인산(開仁山 1341m) 방태산 구룡덕봉(九龍德峰 1388m) 주억봉(主億峰 1443.7m) 깃대봉(1435.8m)

2010년 1월 30-31일
설날 전에 홍천으로 산행가려고 생각하다 금요일저녁에 갑자기 가려고 지형도보며 적당한 곳을 찾다 개인산
방태산 지형도를 배낭에 넣으며, 눈이 무릎정도로는 빠질 거니 개인산 올라서자고 다음날 침석봉과 숫돌봉
지나 내린천으로 하산하자며 밤9시반에 현미밥을 4끼 하며 오래되고 털이 빠져 얇아진 침낭이라 잘 때 껴
입을 두꺼운 운동복바지도 넣고, 늘 그렇듯 식품과 여러 장비 챙기다니 자정이 지나고 그런저런 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아 텔레비전을 보다가 02시 반에야 잤다. 

30일
잠깨니 04신데 졸려서 가기 싫은 마음으로 일어나 머리감고 현미밥 먹고 챙기던 배낭 챙기며 작년 이때에
소계방산 가며 홍천에서 1시간동안 버스 기다리며 지루했는데 반 사간 즘 늦게 나갈까 생각하다가, 이 닦고
빠진 것 없나 생각하다 첫차타자며 05시10분에 대문을 나서서 서둘러 걷다가 뛰기도 하며 중앙역주차장에 
가니 전철이 역으로 들어와 멈췄다가 떠나는 걸보며 아쉬운 마음으로 올라가 기다리다 05시29분차를 탔다. 

눈을 감고 앉았어도 통 잠이 들지 않고 여러 정거장을 지나다가 서울로 들어서서 몇 정거장 지나며 막 잠이 
들려는데 내릴 역이 가까워져 졸린 몸으로 이촌역에 내려서 올라가니 토요일이라 20분후에 용문역으로 가는 
차가있고, 안산에서 첫차 타고 왔어도 기다려야 했을 거다. 화장실에 갔다가 기다리다 06시47분차타고 여러 
정거장을 지나다 잠들었다 깨니 운길산역이고, 국수역 아신역을 지나 양평역으로 들어서며 해가 동쪽산마루 
위로 보이고 홍천에서 09시30분에 현리 가는 버스타고 하남에 내려 깃대봉에 올라 잘까도 생각하다 용문역
에는 08시15분에 내렸다. 

열 몇 등산객과 걷다니 역 앞 사거리에서 반은 왼쪽에 터미널로 걷고 반은 시장골목으로 들어가서 그쪽으로
가는 가 보다며 왼쪽터미널로 갔더니 매표소 들어가는 문 유리에 시외버스는 오른쪽을 끼고 돌아 운봉마트
앞으로 가라는 안내문이 있어 주변을 찾아봐도 마트는 안 보인다. 지나온 사거리로 가도 없어 다시 터미널로
가서 기사식당 앞에서 운전사에게 물으니 시장골목으로 쭉 나가면 시외버스 타는 곳이라 하여, 장사할 물건
늘어놓는 도로 지나 끄트머리에 넓은 도로로 가보아도 안보이고 장사꾼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하여, 다시 역
앞 사거리로 가서 터미널반대쪽으로 걷다 한 어른께 여쭈니 지나온 거기로 가라고 하셔서 아니던데 요 라며
다시 여쭤도 거가 맞다 고 하셔서, 지나가시던 다른 어른께 시외버스 타는 곳을 여쭈니 방향을 알려주셔서
좁은 골목을 지나 작은 주차장을 지나 방향을 맞춰서 갔더니 4차선도로건너에 운봉마트가 보인다. 

걸어 다닌 길, 월둔교=>개인산=>구룡덕봉=>깃대봉=>매화동
마트 앞 작은 매표소에서 홍천 행 표 사서 기다리다니 완행이 와서 물으니 50분 걸린다고 하여 내려 좀 더
기다리다 08시50분에 온 직행타고 맨 앞에 앉아 안전벨트 매고 라디오 들으며 여러 정류소 지나며, 작년6월
맹현봉 갔다 버스타고 오다 용문 지나며 정류소가 옮겨졌나 하던 기억이 나고, 옮겨진 시외버스정류소까지의
거리가 안내문으론 가까운 곳처럼 쓰여 있는데 십이삼 분 걸어갈 거리였다. 홍천으로 가며 차선 밖으로 눈이
좀 쌓였고 들과 산그늘로도 눈이 보이고 여러 정류소 지나며 잠시 졸다 깨니 홍천이 가까워서 홍천터미널에
내리니 09시35분이다. 

내면 표사서 버스에 배낭 두고 서둘러 화장실 갔더니 설사가 나고 다시 버스 타니 09시45분이라 출발하여
잘 달리니 즐겁고, 서석터미널에 멈췄다가 굽이굽이 돌며 하뱃재 올라 작년 6월에 맹현봉 가려고 내렸던 곳
지나 상뱃재 넘어 내려 달리다 운두령 오르는 삼거리도 지나, 내면 창촌리 터미널에 내리니 11시 좀 전이고
버스시간표를 보니 목맥동 가는 완행이 30분후에 있다. 작년에 주유소가 매표소 던 기억에 갔더니 옆 담배
가게가 매표소라 하여 갔더니, 어른이 계셔서 월둔리 얼마인가 여쭈니 이천 몇 백 원이라 하셔서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데 싶어, 지형도 꺼내 말씀드려도 자꾸만 다른 곳을 얘기하시며 음료냉장고 벽에 붙여둔 요금표
보시며 다른 곳을 얘기하셔서 내릴 때 모자라면 더 낸다며 요금표에 있는 월둔 좀 전에 작업장까지 1100원
표사서, 산에 가서 먹자면 추울 거니 여기서 기다리며 먹자며 걸을 땐 속이 편하지 않아 라면먹지 않지만 찬
현미밥이라 컵라면 사서 말아 마늘과 양파로 점심을 따뜻하게 먹고 식수1.8리터 담아 나왔더니, 그 어른께서
지형도가지고 가라시며 나오셔서 고마웠다. 

직행 두 대 있는 넓은 공터 도로 쪽에 버스 기다리며 비 피할 작은 정류소 옆에서 기다리다니 목맥동 가는
완행버스가 왔고, 어른 세분과 탔더니 지게처럼 지는 망태기 속에서 강냉이 펑 튀긴 고소한 향기가 느껴지며
군침을 돌게 하고, 11시30분에 출발하여 달리며 작년에 소계방산 오르고 내려오며 지나던 골짜기를 지나서
원당동 지나며 앞 유리창으로 개인산과 구룡덕봉 정상부근으로 하얗게 덮인 눈이 차갑게 느껴지고, 작업장
지나 월둔리 월둔교 옆에 내리니 11시40분이고, 5년 전 2월 말에 왔을 땐 눈이 가득하였던 기억이 나는데 
눈이 거의 녹은 봄날처럼 느껴진다. 

11시41분, 내면 광원리 월둔골 어귀 월둔교 옆
지형도보며 월둔교 건너 월둔골로 들어서며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았으니 그때처럼 이 도로로 구룡덕봉 올라
개인산으로 내려와 잘까, 아니면 주억봉 올라 잘까, 집에서 생각하던 대로 계곡합수지에서 서쪽으로 주능선
따라 개인산 올라 잘까 생각하며 걷다니 이내 그곳 골짜기 갈라지는 삼거리 다리이다. 구룡덕봉 정상부근이
하얗게 올려다 보이고, 잠시 더 생각하다 몇 걸음 돌아가서 밭으로 오르는 우마차로로 고추밭으로 들어서니
산으로 오솔길이 보여 가니 선명한 오솔길이 오른쪽산자락으로 비스듬히 올라서는 곳으로 보이고 12시다. 

11시42분, 월둔골 월둔교



11시50분, 월둔골 계곡합수지로 가며



11시55분, 월둔골 계곡합수지 다리에서 뒤로 왼쪽이 개인산 쪽이고 오른쪽이 구룡덕봉 쪽이다
산기슭을 돌아서며 좀 걷다니 자잘한 골짜기오른쪽으로 하얀 오솔길이 있어 오르니 눈이 딱딱하게 굳어서
미끄럽지 않고 양지로는 눈이 없어서 봄날처럼 느껴지고 춥지도 않고, 한동안 골짜기오른쪽기슭으로 오르다
마른나무막대기를 부러뜨려 지팡이로 사용하며 한동안 오르다니 골짜기로는 점점 눈이 많아져 오른쪽 양지
사면으로 지능선의 등성이로 헉헉거리며 오르니, 눈이 없는 곳도 있고 녹지 않은 곳도 있는 능선을 따라 한
동안 오르다니 더워서 땀이 흐르기도 한다. 

마른나무막대기 하나 더 만들려고 세 번이나 부러뜨렸는데 지팡이로 쓰기 적당하지 않아 버리고, 첫 봉우리
거의 오르다 배낭 내리고 예상 밖으로 눈이 적어 개인산에서 자긴 이르고 구룡덕봉 정상 빈 막사에서 자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하며 쉬다, 좀 더 오르니 주능선마루고 남쪽으로 광원리 골짜기로 내린천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해발856.5m봉우리 오르니 오른쪽으로 가느다란 철사로 그물처럼 만들어진 울타리가 있고, 왼쪽으론 
하얀 밧줄이 보이고 소나무엔 송이버섯이 나는 철의 출입금지 작은 판자도 있다. 

높낮이 적은 세 봉우리 지나며 녹지 않은 눈이 쌓였지만 딱딱해서 걷기불편하진 않고, 내려가서 안부 지나
해발889m봉 지나서 나무지팡이 하나 더 만들며 지형도는 배낭에 넣고 한동안 오르다니 좀 가파르고 점점
낙엽보다 눈이 많이 보이고, 눈 녹은 곳은 얼어 미끄럽지만 주능선등성이로 오솔길 선명하여 한동안 오르며
자주 서서 헉헉거리며 쉬며, 한동안 바람이 거세게 지나가는 등성이를 오르며 해는 반 즘 구름에 가려졌지만
눈부시고 하늘로는 구름이 점점 많아지고, 오르며 눈 달라붙은 등산화를 가끔 나무를 차서 털어내며 한동안
오르다니 해발1116m봉 정상이고 오후2시15분이다. 

2시15분, 해발1116m봉 정상
나무사이로 개인산 정상부근이 하얗게 보이며 멀게 느껴지고, 배낭내릴 만큼 눈 녹은 곳이 있어 배낭내리고
스패츠 꺼내 발목에 차고 쉬며, 개인산에서 자긴 이르니 구룡덕봉 지나 주억봉 올라서 잘까 그냥 개인산에서
잘까 또 여러 생각하다, 내려서며 낙엽은 보이지 않는 눈길이 이어지고 손 시려 지팡이 두 개를 한손에 잡고
끌며 시린 손을 바지주머니에 넣으며 양쪽을 번갈아 녹이며 걷다, 안부 지나 오름 길에는 손 시리면 멈춰서
녹이기도하며 오르다 해발1183.4m봉에 오르니 다음봉우리 하얀 개인산 정상이 건너보이고, 또 내려가 안부
지나며 자주 어디서 자나 하는 여러 생각으로 걷다니 점점 구름이 많아지지만 해의 위치는 달처럼 바라봐도
눈부시지 않게 보이고, 주능선등성이로 눈은 아마 무릎높이로 쌓였겠지만 딱딱하게 굳어 걷기 좋은데 가끔은
발목까지 빠지기도 한다. 

그런저런 집에서는 걱정이 많아 산에 오기 싫더니 산에 오니 산행만을 생각하게 되며 많이 잊혀지고, 한동안
오르며 서쪽골짜기건너로 침석봉이 보이고, 딱딱하게 굳은 눈 위에 얼마 전에 쌓인 눈이 많아지는 주능선을
한동안 오르다 한 봉우리 올라서 지팡이 세워두고 사진 찍고 옆을 보니 표식과 간판이보여 개인산 정상인가
하며 몇 걸음 갔더니, 개인산 정상이라 배낭내리니 3시35분이다.

3시34분, 해발1341m개인산 정상



3시35분, 개인산 정상이정표
큰 나무가 많아 바람도 좀 막아주며 넓고 평탄하여 야영하긴 참 좋은데 잠자리 만들긴 일러, 잠시 생각하다
배낭지고 내려서니 눈이 발목까지 빠지고 어떤 곳은 종아리가 빠지는데 좀 걷다 옆 비슷한 높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몇 걸음 내려서다 멈춰, 개인산에서 잘 걸 괜히 내려왔나 돌아 올라가서 잘까하며 잠시 머뭇거리다
한동안 내려서다니 바람이 점점거세지고 눈도 많아지는 야트막한 해발1301m봉지나, 또 안부 지나 야트막한
하나 둘 봉우리 지나며 내려서다니 나무사이로 방태산 구룡덕봉은 건너다보이는데 구름 많고 흐려 정상에서
남쪽으로 몇 걸음 아래에 있던 그 빈 막사지붕이 보이는 듯도 하고 아닌 듯싶기도 하여 철거했으면 어쩌나,
다시 개인산으로 돌아가긴 좀 멀리 왔다며 또 머뭇거리다 몇 걸음 돌아서서 올라가다 그대로 내려섰다. 

4시23분, 해발1301m봉 지나며 건너다보이는 구룡덕봉
자주 멈춰서 손을 녹이며 걷는데 기온이 차가워져서 젖은 등상화가 어니 눈은 안 달라붙어 좋은데 발이 좀
시리고, 하얀 서리꽃 속엔 얼음이 있어서 바람에 떨어지는 소리가 투명하게 들린다. 가끔 스패츠 위쪽 바지
사이로 눈이 좀 들어가 차가워 털어내며 한동안 걷다, 구룡덕봉 오르며 사용하면 좋겠지만 손이 너무 시려서
지팡이는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놓고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녹이며, 해발1353m봉 거의 올라서다가 정상이 
가까워 큰 바위가 많은 가파른 등성이로 오르다 걸을만한 곳이 안보여 주능선마루를 넘어 동쪽으로 갔더니 
급사면에 길은 없고 가파르고 위험하기만하여 바위에 달린 고드름 따먹으며 쉬다, 서쪽사면으로 넘어갔더니 
위험하지 않아서 정상 북쪽 좀 옆에 공터로 올라가서 절벽 쪽에 조망이 트인 곳으로 가니 방태산주억봉과 
구룡덕봉이 나무위로 건너다보이고, 5년 전 산악도로로 구룡덕봉 오르다 날이 저물어서 해발1250m완만한 
등성이마루에 눈구덩이를 파고 자던 곳을 건너다보며 그땐 눈 참 많았었는데 라며 둘러보니, 월둔고개와
가칠봉과 응복산이 보이고 그 뒤로 백두대간은 흐릿하게 보인다. 

4시50분, 해발1353m봉에서 건너다보이는 왼쪽주억봉과 오른쪽 구룡덕봉



4시51분, 위 사진의 오른쪽, 오른쪽 월둔고개에서 구룡덕봉으로 오르는 산악도로가 실처럼 보이고
맨 가운데 뒤로 두 봉우리가 적가리골 동쪽 해발1250m봉과 1239m봉우리인데
그 앞에 거의 수평으로 보이는 등성이가 2005년2월26일에 눈구덩이 파고 야영했던 해발1250m등성이다



4시51분, 위 사진의 오른쪽
가운데 월둔고개 오른쪽은 응복산 이고 뒤 쪽이 가칠봉이고 그 뒤로 백두대간은 흐릿하다
그곳 해발1353m봉에서 잘까하며 몇 걸음 위 정상부근을 살피며 잠시생각하다 북쪽으로 내려서다, 또 그만
걸을까 생각하다 그냥 주능선으로 내려서서 걷다니 북사면이라 눈은 종아리까지 빠져들고, 눈 쌓이고 아무도
지나간 흔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자주 다녀 자잘한 초목 없이 훤하게 트인 등성이마루로 한동안 내려서다니
안부이고, 눈 적은 곳에서 배낭내리고 재킷을 껴입으니 따뜻하고 바람이 거세지만 모자 쓰니 발만 좀 시리고
춥지 않다. 완만한 주능선 걸으며 고도차이180m완만하게 오르는 등성이가 남았고 빈 막사에서 편하게 자고
내일은 주억봉 지나 깃대봉에서 상남이나 하남으로 하산하자며 자주 멈춰 쉬며 걷는데, 자꾸만 괜히 개인산
에서 일찍 잘 걸 내려왔다는 후회도하며 혹 그 막사가 없어졌으면 어쩌나 걱정도하며 한동안 걷다 큰 나무
숲이 적어지며 키 작은 초목이 자라는 훤한 곳에 이르니 구룡덕봉 정상으로 여러 시설물이 보인다. 

좀 오르다니 우마차로가 이어지고 자주 서서 쉬며 작은 나뭇가지에 서리꽃얼음을 따 빠작빠작 씹어 먹으며
거센 서풍 맞으며 한동안 오르다니, 5년 전에 올랐던 해발1388.4m봉 정상남쪽의 임도가 보이니 참 반갑고
그 임도엔 등산객 발자국이 많고 5시52분이다. 서쪽으로 좀 걷다니 국립공원처럼 생태복원 한다는 큰 간판
사진에는 그 빈 막사가 있는데, 목책을 넘어 빈 막사 있던 곳으로 가니 철거했는지 안보이고 벙커 위에 환기
구가 보여 출입구를 찾아 내려가니 쇠창살문에 숫자판 돌려 여는 자물쇠가 있고, 안에서 작게 쿵 소리 들려
여보세요? 서너 번 불러 봐도 쿵 소리만 들린다. 주변을 둘러봐도 잠 잘 곳이 없어서 다시정상으로 오르는데 
서풍이 어찌나 거세고 매섭게 민 등성이로 몰아치는지 또 개인산에서 잘 걸 괜히 왔구나 하는 후회가 된다. 

5시52분, 구룡덕봉 해발1388.4m삼각점봉 남쪽산악도로에 올라서
대부분 한 장면을 두세 장씩 찍는데 이곳은 한 장 만 찍었더니 흔들렸다
정상가운데엔 긴 나무를 쪼개서 높게 네모울타리를 세운 시설물이 있어 안에 들어가 볼까하니 역시 잠겨서
바람피할 곳을 찾아 세 방향으로 있는 서쪽과 남쪽에 조망마루는 바람이 오고 마루 밑도 낮아서, 북동쪽마루
밑이 바람도 막혔고 밤에 눈도 좀 내린다니 여기서 자자며 배낭내리니 6시다. 혹시 벙커에 다른 곳으로 들어
갈수 있나 싶어 다시 내려갔더니 출입구 옆 작은 네모난 구멍도 막혀서, 다시 마루 밑으로 올라가 날려 들어
온 눈을 낮은 쪽으로 발로 밀치고, 두 겹 비닐포대 양쪽끄트머리 끈을 마루난간에 당겨 묶고 사용하지 않는 
기둥처럼 보이는 나무를 세워서 머리 쪽을 높게 고정시키고, 비닐 밑에 자리 깔고 대문에 앉아서 전등 켜고 
눈과 얼음이 붙은 스패츠와 등산화 끈을 풀고 벗어 마루기둥에 두드려 털고 대문 안에 들여놓고, 대문 안에 
들어온 눈을 털어내고 모기장지퍼를 닫으니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춥지 않다. 긴 끈을 늘여 매어 전등3개 
걸어두고 여러 장비를 낮은 쪽으로 늘여 정리하고 매트 깔고 오래된 바람이 빠지는 바람매트도 깔고 시계를 
보니 7시다. 

잠자리 만들며 흐릿하던 동쪽에 16일의 달이 반투명 비닐 밖으로 훤히 밝아 보이니 구름이 좀 걷힌듯하고,
신문지 깔고 버너에 물 끓여 현미밥 말아 양파와 마늘과 김치로 작년7월 자전거타고 대부도 가서 딴 솔잎을
담근 술 반잔과 잘 먹으니 김치가 맛있다. 저녁자리 정리하니 7시45분인데 피곤하여 누웠더니 그대로 자고
싶어 10분 즘 졸다 일어나 면바지 안에 두꺼운 운동복바지 껴입고 침낭에 들어가 엎드려 일기 쓰다니 손이
시려 버너 켜고 손을 녹이니 따뜻한데, 비닐에서 얼었던 성에가 녹아서 떨어져 일기장이 젖고 잉크가 번져서
버너 끄니 손이 시리지만 9시 10시가 지나도록 쓰다니 팔꿈치가 좀 아프고 어께도 뻐근하다. 

구룡덕봉에 오르며 바람거세고 눈도 좀 내린다하여 마루 밑에 들어왔더니 8시 즘부터는 바람도 잠잠해지고
구름도 걷힌 듯 조용한데, 마루위에 잠자리 만들었으면 달빛이 훤히 들어올 텐데 아쉽지만 산상에 올라와서
잠자리 만드니 즐겁다. 아주 오래전에 20여 년 전에 가끔 이런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전등 들고 산상이나
산중턱에 작은 오두막집 찾아가는 생각을 가끔 했던 것이 몇 달 전부터 생각났고, 그런저런 생각도 다가오고 
소변보러 나가기 싫다, 그만 쉬자 10시17분이다, 고구마 버너에 구워 술 한 잔 마시고 일찍 쉬어야겠다...

10시19분
10시 반 즘 나갔더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가득하여 달은 안보이지만 눈 때문에 정상주변이 훤하고 조용하고
무척 차갑게 느껴진다. 다시 신문지 깔고 버너 피워서 고구마를 익히느라 시간이 걸리고 장갑 끼고 돌리며 
익히다니 하얀 김이 뿜어지며 고구마향기가 느껴지고, 11시 지나 알코올35%강소주에 솔잎 담근 술이 무척 
차가워서 쓴맛도 없이 시원하고 따뜻한 고구마가 참 맛있다. 그런저런 생각하니 도시에 두고 온 여러 생각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구마 맛있게 먹으며 술을 조금씩 마셔도 추워서 그런지 취하지 않아 정리하고 침낭에 
들어가 엎드려 북어포를 뜯어먹으며 한잔 더 마시니 좀 취한다.

10시33분, 소변보러 나갔다가



10시53분, 술 마시다가



11시06분
입김이 하얗게 나가고 가스버너가 따뜻한데 솔잎 주는 이가시리고 무척 차갑게 목을 타고 내 속으로 내려
가고, 처음 올라와서 잠자리를 찾으며 정상공터가운데 하얀 밧줄 울타리를 넘다 왼쪽발이 걸려서 엎어지며 
부딪힌 오른쪽무릎이 좀 아프고, 500밀리리터를 가져가서 한 잔 즘 남기려다 취기에 다 마셨더니 많이
취하여 잠들었다.

31일
자다가 추워서 두세 번 깼을 건데 많이 취해서 기억나지 않고, 발이시려 깼다가 좀 피곤하고 취기도 남아서
또 자다 깨어 그대로 좀 누웠다가 시계를 보니 08시40분이라 일어났더니 마루위에서 등산객발소리가 들리고
그들도 어디선가 야영했던지 우리보다 더 추운 곳에서 야영한사람도 있다며 얘기해 늦잠을 잤다며 침낭을
넣었다. 물통에 물이 얼어 얼마 나오지 않지만 좀 끓여 현미밥을 따뜻하게 말아서 마늘과 양파와 김치로
먹고 장비 정리하여 배낭 챙기다 밖으로 나가니 가득하고 진한 안개 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09시39분, 추웠던 잠자리
전날저녁과 밤에는 대문에서 서너 걸음 먼 곳에 두 번 소변보았는데 바로 앞에도 소변 본 자리가 보여서
아무리 생각하여도 기억나지 않고, 술을 한잔 남겼으면 더 좋은 산상의 밤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술을
마신지 십몇 년 지나니 기분 좋게 적당히 취하도록마시는 게 술을 가장 잘 마시는 거란 걸 일이년 즘 전에
깨달았는데, 사진하나 찍어두고 비닐과 자리 걷어 접어 사용하지 않을 건 밑으로 넣고 쓸 것은 위로 넣으며 
손이 시려 자주 바지주머니에 넣어 녹이며 배낭 챙기다니 10시 지난다. 정상의 모습 사진도 찍고, 설악산과
백두대간 오대산과 계방산과 회령봉으로 작년에 6월에 올라 잤던 맹현봉... 사방으로 헤아릴 수없이 많은 
산과 산들이 시야 가득 넘치도록 보일 건데 못 보는 아쉬운 마음으로 10시20분에 서쪽으로 내려섰다.

10시16분, 배낭 챙기고



10시19분, 구름인지 안개인가 자욱한 방태산 구룡덕봉 정상
서리꽃이 오솔길양쪽으로 크고 작은 활엽수와 푸른 나뭇가지에 하얗게 두툼하게 달라붙었고, 무릎높이로 
쌓인 듯 보이는 하얀 등성이와 구름인지 안개인지 삼사십 미터 밖은 모두 하얀 공간만 보이는 방태산주능선
마루로 여러 등산객이 다닌 하얀 오솔길은 선명하여 걷기 좋다. 모직모자 위에 재킷모자도 썼더니 춥지는 
않은데 이중 코팅된 장갑 안에 목장갑 하나 더 낀 손이 시리고 코팅 안 된 손등에 서리꽃이 달라붙으며 
녹아서 젖으니 차갑고, 면바지에도 스패츠만 차고 걸으니 무릎 쪽으로 서리꽃이 달라붙으며 녹아 젖어들며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키 크지 않은 나뭇가지 무성한 숲으로 오솔길만 계속 이어져 한동안 걸으며 야트막한 봉우리 넘어서며 피곤
하지 않은 때라 빨리 걸으니 몸에 열이 나서 춥지 않고, 안부 지나 자주 멈춰 쉬며 한동안 오르다가 넓은
사거리이정표를 지나서 좀 오르다니 인터넷사진으로 보았던 주억봉정상이다. 몇 걸음 더 올라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도 하늘도 땅도 공기도 온통 하얗게 보일뿐이라 사방으로 조망이 좋을 거란 상상만 하였다. 
그런데 서쪽주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이 안보여 찾다 남쪽으로 하얗게 오솔길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좀 따라
내려섰더니 길이 끊겨, 서쪽으로 방향 맞춰서 비탈지대로 돌아서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서니 아까 가장 높은 
곳에서 관목 숲 헤집고 그냥 내려서도 되었었다.

10시51분, 걷다가



11시09분, 방태산 주억봉정상



11시12분, 주억봉정상인 이곳에서 야영했으면 더 좋았을 건데
그런데 그곳부터는 주능선마루로 등산로 흔적은 보이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거나 족적이 묻혔는지 눈이
발목까지 빠지고, 등성이를 내려설 때는 쉽게 내려서다가 안부 지나 한동안 오르며 자주 서서 쉬다 이정표나
봉우리정상을 지나며 배낭내리고 쉬기도 하며 걷는 내내 회색나무줄기나 가지와 짙은 안개와 서리꽃 가득
한 하얀 세상만 이어지는 주능선을 걸으며 눈도 지치고 몸도 지쳐서 자주서서 헉헉거리며 쉬니 몸에 열이 
나지 않으니 손이 시리고, 걷다 어느 봉우리 올라 사진 찍고 나니 12시50분이다. 방설바지를 입지 않았더니
스패츠위로 바지에 서리꽃이 달라붙으면 털기도 하였지만 자꾸 젖어들어 차갑게 느껴지고, 가끔씩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지나며 자욱한 구름 속으로 가도 가도 끝이 없고 갑갑함이 느껴진다. 

11시43분, 걷다 쉬며



12시10분, 하얀 세상이었는데 사진을 잘못 찍었다



12시48분, 봉우리 넘어서며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내려서거나 올라서며 걷다니 주능선마루남쪽으로는 바위절벽이 삼사십 미터 즘 이어
지는 곳에 올라서니 족적 선명하고, 조심히 지나 한동안 오르다니 삼거리에 남쪽으로 약수터이정표가 있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1991년3월 처음 방태산 갔다가 개인약수터에서 점심 먹고 작은 가방 두고 빈 몸으로
올랐던 그 해발1412m봉우리 인 듯싶다. 깃대봉 1.2km 1시간이란이정표 보니 멀게 느껴지고, 상남 이나
하남으로 하산하여 현리에서 홍천으로 가는 마지막버스를 탈수 있을까 가늠하며, 또 서쪽으로 내려걸으며
하얀색과 회색나무 외엔 보이지 않는 흑백의 산상세상을 걸으며 오전부터 안개비처럼 구름 작은 알갱이들이
얼어서 내리고, 배낭내리기도 번거롭고 물이 얼어서 나올 것 같지 않아 가끔 탐스런 서리꽃 속에 얼음조각을
씹어 먹으며 걷는데, 서너 곳 나무 없는 밋밋한 안부로 내려가 올라가며 바람이 무척 거세게 몰아치지만
맞바람이 아니라 그리 춥지 않았다. 

12시52분, 하얀 세상 바위지대위로 지나며



오후1시01분, 개인약수터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 곳
서쪽주능선마루로 길 찾기 어려운 곳은 없어 한동안 걷다 깃대봉 이겠거니 하며 올라가니 아니라 지루하게
올라가고 내려서고 걷다 자주 멈춰 쉬며, 깃대봉에서 어느 쪽으로 하산하나 생각하며 혹 깃대봉을 지나쳤나
싶을 정도로 지루하게 걷다, 손이 너무 시려 코팅장갑 벗고 두꺼운 모직장갑을 끼고 겉에 방설벙어리장갑도
끼다니 사람들 소리 들린다. 목장갑에 코팅장갑을 끼면 바지주머니에 사진기를 꺼내 사진 찍어도 미끄러지지
않고 맨손처럼 편한데, 두꺼운 모직장갑과 방설벙어리장갑으로 사진 찍으려면 손동작이 둔하고 미끄러워서
떨어뜨릴까 싶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마다 벗었다 꼈다하기가 번거로워서 코팅장갑을 끼고 다니기도 한다. 

좀 오르다니 몇 등산객이 내려와 얘기하다 깃대봉 멀었나요? 물으니 200미터쯤 남았다고 하고, 공터가 넓은
해발1420m봉우리 올라 남쪽으로 좀 걷다가 오르다니 오른쪽으로 표시기는 많은데 발자국은 없지만 눈 쌓인
사면으로 오솔길흔적이 서쪽으로 하산하는 길인 듯 보이고, 지친 몸으로 깃대봉정상에 오르니 오후2시15분
이다. 족적이 선명한 이정표의 한니동 방향으로 내려가려니 남전동에서 상남으로 나가는 완행버스가 몇 시에
있는지 만날 수 있을지 모르고, 정상직전에 지나온 표시기 많은 곳으로 서쪽주능선 따라 몇 봉우리 더 넘어 
수리봉 지나 상남리로 가려니 힘들고, 매화동계곡으로 내려서는 게 쉬울 듯싶은데 음지쪽이라 눈이 많을 듯
하고, 여러 생각하다 지나온 서쪽 길로 가려고 나침반과 지형도 꺼내보다 재킷주머니에 넣고 돌아 내려섰다. 

2시16분, 방태산 깃대봉 정상



2시17분
좀 내려서다 그 족적 없는 서쪽주능선으로 내려서는 길로 들어서니 눈이 허벅지까지 빠져들어 몇 걸음 내려
서다 멈춰 다시 돌아 올라가 한니동으로 내려갈까 망설이다, 그냥이쪽으로 내려서자며 내려서다니 눈은 무릎
까지 빠지고 많은 곳은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지만 표시기가 자주보이고 족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다닌 흔적
보이는 곳 찾으며 내려서는 길이라 터벅터벅 수월하게 내려서다, 나침반을 보며 서쪽주능선으로 걷고 있음을
확인하고, 스패츠만 차서 면바지가 거의 젖어들어 다리가 차갑게 느껴지지만 방설바지 껴입지 않아도 반시간
즘 내려서면 눈도 적어질 거니하며 한동안 내려서다, 바람에 날려서 쌓인 눈이 많은 등성이 보이면 왼쪽으로
몇 걸음 아래로 돌아서 주능선으로 올라 걷기도 하며 내려섰다. 

완만한 등성이 지나 한동안 내려서다 해발1250m안부에 이르러 표시기가 이어지는 서쪽주능선으로는 높낮이
적지만 몇 봉우리 넘어서야 하여서, 잠시 지형도보다 북쪽사면으로 내려서니 눈은 무릎높이로 쌓인 듯싶은데
스패츠가 다 빠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발목 위까지 빠지면 그 밑은 딱딱하게 굳어서 미끄럽지 않게 터벅터벅 
내려 걷기 수월하였다. 가파른 곳 없이 큰 나무가 많아 자잘한 넝쿨이나 나무 적어 내려서기 편한데 계곡에
이르면 옛날에 상원산에서 구절리로 하산하던 골짜기처럼 그렇게 험해지는 건 아닌가 하며, 어두워지기 전에
이 골짜기를 빠져나갈 수 있겠나 하며, 현리에서 홍천 가는 마지막이 5시 반인가 6시 지나 있던가 생각하며,
이쪽저쪽으로 한동안 지나기 편한 곳을 찾아 내려서다니 주목인지 구상나문지 전나문지 모르지만 두 아름은
넘을 큰 푸른 나무 자주보이며 멋있고 장엄하게 선 곳을 지나며 한동안 내려서다 시계를 보니 3시15분이다.

아주 완만한 눈 쌓인 하얀 골짜기가 이어져 내려걷다니 좀 넓은 곳에 초목 없이 움푹 파인 곳인지 비스듬한 
사면인지 구별이 안 되고 그냥 하얗게만 보여, 이상하다며 내 눈을 의심하며 잠시 바라보아도 그냥 하얗게만 
보여 눈 깜박이며 천천히 조심히 지나 한동안 내려서다니, 지하수가 조금씩 나오며 눈 녹아 흙이 좀 보이니
따뜻하게 보인다. 한동안 내려서다니 계곡의 형태가 보이며 족적은 없지만 오솔길 보이니 반갑고 점차 배가
고파온다. 골짜기왼쪽으로 오솔길은 한동안 이어져 걷다 모퉁이 돌아서며 해발1164m봉이 무척 높게 보이고
계곡이 길고 길게 느껴져 한동안 걷다, 계곡을 가끔 건너며 길은 계속 잘 이어져 편하게 내려서다니 보이지
않던 몇 사람 족적이 보이고, 걷다니 계곡에 큰 바위 밑이 눈 없어서 내려가 배낭내리니 3시35분이다. 

배낭 뚜껑을 열었더니 맨 위에 두었던 오륙년 산에 가지고 다니던 연한하늘색 컵이 굴러 바위에 떨어지면서
손잡이 떨어지고 위쪽이 조금 깨어져, 15년 즘 전 길거리트럭에서 500원주고 사서 여러 산상에서 술 마시며
정이 들어 아쉽지만 쓸 만큼 썼다며 버리자 생각했다. 버너피우고 코펠위에 물통을 거꾸로 세우니 물이 얼마
안 나와 흔들고 두드리며 얼음을 좀 더 꺼내다니 가스도 잘 안 나와 라이터로 신문지로 가스통을 데우며, 
지형도 세워 바람도 막으며 물 끓여서 언 현미밥을 넣어 차갑지 않게만 하여 김치로 맛은 없지만 천천히
씹어 먹다니 손이 시리지만 다 먹고 챙겨서 4시5분에 걸었다. 

4시04분, 점심 먹은 곳
골짜기 이쪽저쪽으로 높은 산이 보이고 지루하게 걷다니 눈은 점점 적게 쌓였고, 계곡 가끔 건너며 오솔길은
계속선명하게 이어져 한동안 걷다니 오솔길이 골짜기오른쪽산자락 삼사십 미터 즘 사면위로 이어져 걷다니
양지쪽이라 눈이 없어 반 즘 골짜기로 내려서다가 큰 소나무가 오솔길을 가로막고 넘어져 있어 배낭내리니,
하류로 모퉁이뒤쪽에서 아이가 가족을 목이 찢어져라 소리 지르며 빨리 오라며 부르는 소리가 들려 아이가
가족들과 좀 떨어져서 찾는가 보다며, 재킷을 벗어 넣고 스패츠도 벗다니 아이는 계속 소리를 지르며 누군가
다쳤다며 가족을 부르는 소리 들려서, 발목이나 무릎을 삐었나하며 혹시 내가 도와줘야 할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응급처치는 할 줄 모르고 해본적도 없는데 어쩌나 하며, 스패츠에 달라붙은 눈과 얼음을 소나무에
두드리며 털어 내다니 아이의 지르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더니 모퉁이 돌아서 계곡의 얼음위로 아이가
걸어 올라오며 계속해서‘도와주세요!’‘아저씨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쳐서, 다른 아이가 다쳤는데 업고 
내려 갈수 없어서 그런가 생각하며 배낭을 챙기다니 어느 사이에 내가 있는 곳 십 몇 미터 아래골짜기의 얼음
위로 와서 자꾸만 다급하게‘도와주세요!’‘헬프미’라고도 하여 내려간다고 얘기하여도 계속 소리쳐서 다른
아이가 많이 다쳤나 싶었다. 

배낭지고 몇 걸음 내려서니 계곡의 아이가 잘 보이고‘아저씨 도와주세요!’라 하여 왜 그러냐고 물으니 길을
잃었어요, 라고 하여 길 여긴데 라니 길 없는 사면으로 곧장 올라와서, 미끄럽다며 조심하라니 너무 잘 올라
오는 걸 보다니 아이는 물에 빠져 바지가 젖었고 웃옷은 젖지 않은 듯하였다. 전화기 있으세요? 라고 물어서
없다고 얘기하기 참 어려웠고, 아이용 털신을 신고 있는데 발 안 얼었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여 내려가자며
좀 걷다 어디서 왔나 물으니, 그게 요 제가 요 어른들 말을 잘 안 듣고 혼자 놀다가 처져서 길을 못 찾겠어
요 라며 천천히 얘기를 한다. 

눈은 거의 없는데 오솔길로 얼음이 많아서 길섶 풀이나 흙이 보이는 곳을 디디며 조심히 걷다니 길은 점점
선명해지고 넓어졌고, 배 안 고프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여 걷다 어느 산에 올랐었냐고 물어도 모른다하고,
어디서 왔나 물어도 대답을 못하여, 사는 곳은 어디냐고 물으니 ‘현리’ 라고만 얘기하여 나중에 생각했지만
놀라고 당황하여 그런 듯하였다. 마을 첫 집에 이르러 전화하면 데리러오겠구나 하며 걷다 추우면 얘기해 불
피워 줄 테니 라고 하여도 괜찮다고 한다. 한동안 걸으며 아무리 생각하여도 아이 데리고 그 계곡 근처 산에
오르는 건 이상하여, 어디서 어느 산에 올랐는지 궁금하여 걷다 누구와 왔었냐고 물으니 이모하고 이모부와 
누나하고 할머니와 오다가 할머니는 힘드셔서 돌아내려가고 혼자 떨어지게 되어 길을 잃었다고 한다. 

한동안 걷다니 길은 계속골짜기 옆 펑퍼짐한 곳으로 훤하게 이어지고, 숲이 끝나는 곳에서 계곡하류 쪽이
훤히 트이고 아마도 상수원탱크인 듯 있는 곳에 이르니 아이가 여기는 알 것 같다고 얘기하여 여기 매화동
이라 얘기하며 계곡의 얼음판 조심히 건너 좀 걷다니, 첫 집이 새로 지은 민박인지 펜션인가 있어 마당 앞을
지나다 저기 가서 전화하자니 안 해도 된다고 하여 이상하지만 억지로 전화하자고 하기도 그렇고 하여, 계곡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길 내려걷다 학교 안다니냐 물으니 방학이라 외가에 왔다하여, 몇 학년이나 물으니 
4학년이라고 한다. 

계곡건너로 두 번째 집에 어른들이 추녀 밑에서 마당에서 상류 쪽을 바라보다 몇 걸음 뒤따라 걷는 아이를 
보며 막 소리치며 나무라고, 그 집 뒤 산으로 올랐다하여도 어떻게 그 가파른 산비탈로 아이가 계곡으로 
내려섰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길을 가로막은 쇠파이프를 지나며 아이는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여 별로 고마울 
것 없지만 달리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들어가라 하고, 내려온 골짜기사진 찍다니 계곡건너는 다리로 누군가 
나와서 야단치는 듯하였다. 걷던 콘크리트 포장길로 매화동마을을 내려서서 차도 가까워서 사진 몇 장 찍고 
막 용포교로 들어서려니 뒤에서 버스 오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홍천 가는 직행인데, 손들어도 안 세워줄 
거라 바라보기만 하였다. 

5시13분, 내려온 길과 오른쪽으로 계곡건너가 두 번째 집



5시23분, 매화동마을을 지나며 돌아본 매화동계곡이 깊게 보이고 상류로 구름이 가득하다



5시24분, 매화동마을어귀와 용포교



5시26분, 용포교 이 사진 찍고 다리로 들어서다 지나가는 직행버스를 바라보기만 하였었다
이삼 분이면 다리건너하남정류소인데 무척 아쉬운 마음으로 다리 건너 모퉁이 돌아서니 직행정류소간판이
보이고 5시30분이다, 지나간 게 마지막버스는 아닌지 또 있기나 한지, 좀 기다리다니 버스가 와서 배낭 들고
길 건너갔더니 상남 가는 완행이라 운전사에게 홍천 가는 직행을 물으니 6시20분에 있다며 이거 타고 상남
가서 기다리다 타던지 여기서 기다리다 타던지 하래서, 여기서 기다린다며 기다리다 바람이 차가워 정류소로
건너가 기다리며 그 아이 생각하니 산에 올랐던 건 아니고 집 뒤 매화동 계곡을 따라 어느 정도 올라갔다가
내려오다 혼자 떨어져서 걷다가 계곡건너는 곳에서 길을 못 찾아서 계곡얼음으로 걷다 물에 빠져서 앞서 간
가족을 부르려고 소리친 듯하고, 누가 다쳤다는 게 아니라 자기 이름을 얘기하며 물에 빠졌다고 소리 질렀던
듯싶다.

5시30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직행버스정류소
그런저런 생각하며 기다리는 시간은 무척 더디게 흐르는데 날은 저물어 가로등이 켜지고 시계는 자주 꺼내
보며 서성거리다가, 6시20분 가까워서 버스가 보여 건너갔더니 또 상남 미산리 가는 완행이라 직행 안 오나
물으니 직행은 여기안서고 상남 가서 갈아타고 가라하여 탔더니, 10분 즘 달리며 오미치 넘어 상남면소재지
앞 정류소에서 버스표사고 또 15분 기다리며 서성거리다 6시45분에 직행이 왔고 홍천 가는 마지막버스였다.
잠시 달리다 어딘가 멈춰서 군인 열 몇이 내리고 몇 정류소 지나 홍천터미널엔 7시35분에 도착하여 표사고
나갔더니 마침 버스가 있어서 타니 7시40분에 출발하여, 잘 달리며 낯익은 여러 정류소 지나 용문정류소에
내리니 8시15분이다. 

12분 즘 걸어 용문역화장실에서 손만 씻고 전철타니 8시35분에 출발해 잠은 오지 않고 지루하게 달리다가
서울로 들어서며 좀 졸다가 이촌역에 내려 갈아타고, 또 지루하게 오다니 안산 중앙역이라 계단 내려서는데
다리가 뻐근하고 좀 아프기도 하였고, 집에 들어오니 밤11시20분이고 배낭정리하고 온몸을 씻고 12시 반에
늦은 저녁으로 라면 두 개 끓여서 솔잎 주 한잔은 맛있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라면 맛이 없어서 겨우 먹었다. 


방태산 엉성한 개념도 들고 개인약수터에서 오르던 1991년엔 3월에도 눈이 무릎위로 빠지도록 쌓였었는데,
그날사진을 오랜만에 보니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보다 많이 젊었어도 산에 가서 많이 걷고 싶은
욕심도 없이 작은 가벼운 가방을 가지고 다녔었는데, 그날 올랐던 개인약수터 뒤 북쪽에 주억봉과 깃대봉의
가운데 즘 해발1412m봉을 이번에 지나며 약수터이정표 있는 곳 즘 이었는데 그날생각을 집에 와서 했었다.
그리고 2005년2월말엔 눈이 많아 주억봉까지 못가서 그 다음해와 다음해의 2월에 눈이 많이 쌓였으면 5년
전처럼 눈구덩이파고 야영 할까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방태산 산행기록을 보니 눈이 많지 않아 미루다가
지지난해엔 세 사람과 산행을 하려다가 갑자기 볼일이 생겨서 취소했었다. 

이번엔 방태산에 갈 생각 없이 눈이 무릎정도로는 쌓였을 거니 개인산 오르면 해질녘이 될 듯싶었는데 눈이 
적어서 구룡덕봉 올라 자며, 술 한 잔 덜 마셨으면 더 좋았을 거고 위험한 상황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주
능선을 걷는 내내 서리꽃 하얀 나무숲이 아름다웠지만 자욱한 안개로 주변에 여러 산도 안보이고 조망이 한 
번도 트이지 않으니 갑갑함과 지루함이 느껴졌다. 산행 후 사흘 동안 낮으론 별로 피로하지 않았는데 자다가 
한밤에 무척피곤해서 그런지 자주 잠이 깨고 그때마다 온몸에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느껴지는 듯싶은 
극심한 피로와 뻐근함을 느꼈다. 어제오늘 생각하니 인공시설물만 많은 구룡덕봉 보다는 1시간 더 걸어서
주억봉 올라서 잤으면 더 좋았을 건데 라는 생각하였다. 그리고 오늘 인터넷으로 구룡덕봉을 찾다니 작년에 
군 시설물을 철거하고 환경복원인가 하였다는 글을 보았다.

2010년 2월 4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