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도(蔚島 해발221m봉) 굴업도(掘業島 덕물산 연평산)

2009년 5월 8-10일
작년6월에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배 탔더니 덕적도에 늦게 가서 울도 가는 해양 호를 못 타서 무척
아쉬웠는데, 산행 전 두 섬을 인터넷으로 찾다니 반가운 건 하루에 한 번 다니던 해양호가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주말과 휴일로 1일2회 운항한다는 거고, 8일 평일은 가까운 방아머리에서 덕적도로 가면 해양호
못 타는 건 여전하고, 버스도 있지만 안양으로 서울로 전철타고 돌아 인천연안부두에서 덕적도로 가야 두
섬으로 갈 수 있겠다싶더라. 

굴업도는 10몇 년 전인가 핵 폐기장후보지방송을 보다 어디의 섬인가 경기도전도에서 찾아본 기억나고,
삼년 즘 전 가을에 1:5만지형도 보다가 가려고 지도 울도 백아도와 함께 지형도를 복사 해두었었고, 한 달
전에 가려다 그런저런 생각이 많았고 섬이라 가뭄으로 식수구하기 어려울 듯싶기도 하여 가지 않았었다. 

8일
03시 반 즘 잠깨어 좀 누워있다 일어나 씻고 쑥떡을 도라지무침과 김치로 먹고, 전날 저녁에 거의 챙겨둔
배낭에 빠진 것이 없나 생각해보아도 다 넣은 듯싶은데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지만 05시03분 즘에 대문을
나서서 서둘러 걸어 중앙역에 가니 첫차5분전이라, 집에서도 본 화장실에 들렀다가 올라가 좀 기다리다니
05시15분 첫 전철이 온다. 

좀 더 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금정역에서 갈아타고 구로역으로 가다니 창밖 건물 사이로 해가 보이고,
또 갈아타고 한동안 달리며 창밖 풀과 나무의 초록빛에서 시원함과 힘이 느껴진다. 좀 지루하게 달리다가
동인천역에 내려서 지하상가 연안부두이정표 찾아 걷다 올라가니 정류소라 잠시 서성거리다니 12번 연안
부두가 종점인 버스가 와서 타고 맨 앞에 앉으니 07시에 출발하였다. 

여러 정류소 지나며 10분 즘 달리다 안내방송소리가 작은데‘연안부두’라는 얘기가 들려서 내리려고 일어
섰더니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앉아있어서 여기가 종점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내려서 정류소이름을 보니
‘남항부두’이라 허탈함과 아쉬움이 느껴진다. 처음이고 안내방송소리가 작아 잘 못 알아들었다. 버스가 간
방향으로 걷다 다음정류소안내판을 보니 다섯 정류소 지나야 연안부두라 서둘러 걸으며, 다음에 빠른 배도
있지만 08시 배를 타려 했으니 한동안 걸으며 도로이정표에 연안부두글자가 자주 보여 안심이다.

더워서 땀을 흘리며 연안부두매표소 몇 사람 뒤에서니 07시30분이고, 다른 섬 갈 때 보다 표 파는 시간이
더뎌서 보다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분증과 돈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신분증을 꺼내 기다리다 돈과 함께
줬더니 인천 사는가 물어서 아니라니, 신분증은 필요 없다고 하여 몇 달 전부터 인천에 사는 사람은 인천
시의 지원으로 뱃삯을 반으로 할인해 준다는 글 인터넷에서 본 기억난다. 대부카페리5호 3층 맨 뒤 밖에 
배낭 두고 좀 쉬다니 08시 좀 지나서 출항하였다. 





07시51분, 인천연안 여객선터미널
어선과 다른 섬으로 가는 크고 작은 배가 많은 항구에서 돌아서서 달리며 바람이 좀 차가워져 객실 벽 뒤
바람 막힌 의자에 앉거나 서서 바람을 피하니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달리는 내내 갈매기가 따라오니
몇 아이와 어른들은 새우깡을 던지거나 하나씩 잡고 있으면 갈매기가 먹는 게 재미난 듯 새우깡 사 오고,
흐릿한 공기로 다리의 양쪽 끝이 보이지 않고 바다에 높게 건설공사중인 방송에서 보던 무슨 대교 밑으로
지나, 한동안 달리며 담배피우는 사람들피하며 이쪽저쪽에서 서성거리다니 팔미도 무의도 영흥도 옆 지나 
어평도 옆을 지나니 좀 피곤하다.

내내 서성거리며 지나가는 주변 섬 이름을 지형도보며 찾아보다니 자월도엔 09시 반쯤 들렀다가 승봉도와
대이작도에도 여러 사람과 차가 내리고, 돌아서서 덕적도로 가다니 인천에서 09시 반에 출항한사람만타는
빠른 배가 소야도 사이 바다로 먼저 들어가는 게 멀리보이고, 작년6월 덕적도 진리동쪽해안 걷던 기억을
보며 진리선착장으로 들어가 내리니 늦어진 10시55분이다. 

09시55분, 대이작도



10시17분, 승봉도선착장으로 다가가며



10시51분, 덕적도 진리선착장으로 다가가며
해양호가 안보여 매표소가서 물으니 같은 곳에서 탄다하여 다시 선착장으로 가다니 소야도 사이 바다에
있던 해양호가 다가오고, 한 남자가 작은 까만 가방매고 메모판 들고 사람들과 얘기하며 기록하고 있어서
해양호 탈사람 파악하나 싶더니, 어디 갈 거냐고 물어서 굴업도 라 하니 배타고 운임 받는다며 기록하고,
잠시 후 70톤의 작은 해양호를 타고 앞 큰 객실 밖 뱃머리에 배낭내리고 있다니 11시15분 즘에 출항하여
그 남자가 다른 승객들 운임계산하고, 마지막에 와서 굴업도죠 라 하여, 배가 어디 먼저 가나 물으니 일단
운임부터 달라 하여, 아니 어느 섬 먼저 가는지 알아야 내일 다른 섬으로 이동 할 건데 라고 했더니, 내릴
곳 인원파악해서 빨리 보고해야한다며 재촉하여, 아니 오늘 내일 배가 어디먼저 가는지 알아야 내일 다른
섬에 갔다가 일요일에 덕적도로 나올 거라니, 문갑도 지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로 간다하여 복사한 지형도
펼쳐서 내일도 그렇게 가나 물으니 그렇다고는 하는데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그럼 울도 간다니, 인천 연안
부두에서처럼 인천 사냐고 물어서 아니라니 10700원이라 하여 주었다. 

11시06분, 덕적도 진리선착장의 해양호



11시21분, 진리선착장을 출항하여, 조망정자가 있는 덕적도 비조봉



11시24분, 소야도



11시38분, 문갑도로 다가가며
또 이쪽저쪽으로 주변 섬과 지형도보며 달리다니 그 남자가 와서 아마 선장에게 물어보았던지 14일까지는
지도 먼저 간다고 하였고, 물때에 따라 운항노선이 문갑도 이후로는 바뀌는듯하였다. 먹도 지나 문갑도에
들러 낚시 객과 물건내리고 다시 달리며, 가고 싶은데 무인도고 인터넷으로 보니 개인소유고 가려면 개인
배를 빌려 타고 가야한다는 선갑도가 점차 가까워지고, 사진도 찍으며 이쪽저쪽으로 각흘도 굴업도와 여러
섬들이 멀리보이고, 인천서부터 듣던 라디오 이어폰으로 들으며 한동안 잘 달리다 지도에 가서 몇 사람과
종이상자도 몇 개 내리고 탄다. 다시 한동안 달리다 바닷물이 빠져서 울도 항이 아닌 북쪽 해발191m봉의
동쪽선착장으로 다가가며, 한 남자에게 여기 사시는 분인가 물으니 그렇다하여, 해발221m봉 가리키며 산
이름 물으니 모르는지 없던지 모른다 하고, 알루미늄사다리를 뱃머리에 걸치고 종이상자 몇 개 내리고 몇 
사람과 내리니 12시53분 즘 이고, 작은 트럭에 싣고 온 아마 수산물이 든 듯싶은 상자 몇 개 함께 옮겨서
실으니 배는 또 떠나고, 운전사가 타라하여 그쪽으로 안가고 저쪽으로 간다니 트럭은 바닷물이 들어오면
잠기는 남쪽으로 도로를 달려간다. 

11시59분, 선갑도



12시08분, 각흘도 랑강흘도 가도 옆을 지나가며



12시12분, 앞쪽 지도와 뒤에 울도



12시20분, 지나온 선갑도



12시23분, 맨 왼쪽 작은 섬은 울도의 바지섬 이고, 오른쪽 옆 가장 크게 보이는 섬은 지도
오른쪽 옆 섬 사이 뒤는 울도 해발191m봉이고, 오른쪽 뒤 세 개로 보이는 것은 부도
오른쪽 옆 벌섬 멍애섬 뒤로는 백아도



12시31분, 지도 선착장으로 다가가며



12시32분, 왼쪽멀리보이는 울도와 가운데 가까운 부도, 맨 오른쪽은 백아도



12시33분, 왼쪽멀리보이는 백아도와 오른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벌섬 멍애섬



12시43분, 이삼 년 전 부터 가고 싶던 울도로 다가가며, 가운데 높은 봉이 야영했던 해발221m봉



12시51분, 울도 항에 바닷물이 빠져서 북쪽선착장으로 다가가며, 오른쪽해안바위 따라 걸었다



울도에서 걸은 길



12시56분, 야영했던 작은 등대가 있는 울도 해발221m봉



12시57분, 백아도로 가는 해양호
북쪽으로 해안바위 잠시 걷다 배낭내리니 오후1시05분이고, 쑥떡과 백설기를 김치와 무말랭이무침과 마늘 
청양고추로 먹고, 신 끈 당겨 매고 1시45분에 한 발 한 발 조심조심히 바위를 지나자며 잔돌이나 모래를
밟지 말자고 자주생각하며 걷다니 첫 모퉁이부터 절벽이라 산으로 올라 돌아 해안으로 내려가 좀 걷다니, 
이번엔 가로놓인 긴 양쪽암벽이 나타나서 내려다보니 바닷물이 출렁이며 아찔하고, 산으로 몇 십 미터를 
오르니 덥고 땀이 흠뻑 흐르고, 멈춰 서서 쉬며 마른 나뭇가지를 보다니 아쉬움이 한동안 느껴지고 새벽에 
집에서 뭔가 허전함이 있었는데 고구마가 생각나지 않아 그냥 나왔더니 무척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서서 
해안바위 걸으면 바닷바람이 시원하였다.

오후1시42분, 점심 먹은 곳에서, 지나온 해안과 해발221m봉



1시43분, 점심 먹은 곳에서 북쪽으로 부도와 지도



1시58분, 걷던 해안바위



2시16분, 지나온 곳
절벽이나 위험한 곳을 만나면 산으로 올라 돌아서 해안바위로 내려서서 걸었다



2시16분, 갈 곳
한 모퉁이 돌며 지능선 끄트머리로 올랐더니 큰 소나무 옆 널찍하고 평탄한 바위에 조망도 시원히 트여서
야영하면 좋겠다는 생각하며 지나, 걷다 위험하여 산으로 오르니 지능선 끄트머리가 바다로 뻗어 좀 솟아
보여 배낭 두고 양쪽이 허물어져 절벽인 잘록이 지나 잠시 올랐더니 북쪽으로 조망이 좋고, 돌아와서 바위
지대를 아슬아슬하게 몇 번 지나며걷다, 섬 북쪽 해발191m봉 정상에서 서북쪽모퉁이 돌아내려갔더니 또
절벽이고, 산으로 올랐다가 내려서서 걷다니 잔 골짜기끄트머리 돌아서며 바위벽에서 물이 조금씩 흘러서
배낭내리고 섬이라 물구하기 어려울듯하여 집에서 가득 채워오며 마시고 줄어든 만큼 물 채우며, 무거운
물통을 머리위로 팔 뻗어서 바위 따라 조금씩 흐르는 물 받느라 팔도 아프고 양쪽소매자락 젖고 옆구리로
물이 흘러내리기도 하지만 3.6리터 페트병을 가득 채웠다. 

2시43분, 지나온 곳



2시51분, 이 바위는 지나가지 않았다
오른쪽의 앞 두 섬은 광대도 이고 뒤는 백아도



2시52분, 맨 왼쪽은 백아도, 가운데는 부도
좀 오른쪽은 지도, 맨 오른쪽은 선갑도



2시52분, 지나온 곳과 왼쪽은 해발221m봉에서 동북쪽끄트머리와 바지섬
해안바위로 걷기 위험해 산자락으로 오르면 큰 나무 숲은 걷기 수월한데, 이삼 미터 높이로 꾸불꾸불하게
자라며 줄기도 매끈하지 않고 돌출부위 많고 나무이름은 모르지만 그런 나무 빽빽한 곳 대부분인 숲으로
참새 크기의 이름 모르는 새가 자주 가까운 곳에서 날아다니는 게 보이고, 바다엔 방송으로 보아서 이름을
아는 가마우지 한 마리보이고, 쉬며 두세 곳에선 바다로 내려가는 바람에 연분홍빛 좀 있는 하얀 꽃잎 몇 
개 날려가는 게 가끔 보이고, 마른풀빛과 낙엽색과 새로 돋아난 풀과 나뭇잎은 초록빛으로 비슷비슷한 산
비탈진 숲을 걷다니 가끔 무척 짙은 빨간색으로 보이는 동백꽃 몇 송이가 짙은 초록이파리 사이에서 마음
설레게 하며 힘든 산행에 즐거움으로 느껴지고, 갈색낙엽에 고운 짙은 빨간색 떨어진 몇 송이도 아름답다.

3시06분, 가운데 암벽 위에 산으로 돌아서 오른쪽으로 내려온 곳



3시19분, 가끔 보이던 동백



3시29분



3시56분, 지나온 곳
또 모퉁이 돌아 황토색 바위 많은 해안 따라 걷다니 잔 골짜기바위사이로 좀 흐르는 물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배낭내리고 얼굴도 씻고 두 손 모아 네댓 번 퍼 마시니 시원하고, 한동안 해안바위를 따라 걸으며 몇
번 절벽이나 위험한곳 만나 산으로 몇 십 미터나 백여 미터 즘 올랐다 내려섰던지 헤아리지 못하며 걷다,
한곳 바위에선 배낭지고 내려설 수 없어 배낭 내려두고 내려가 배낭 내리려고 양팔을 뻗어서 간신히 끌어
내리다가 배낭을 떨어뜨렸더니 경사지라 긴 쪽으로 서너 바퀴 빠르게 굴러가는 걸 서둘러 몇 걸음 뛰어서
내려가 잡고 보니, 굴러온 만큼 더 굴러갔으면 절벽아래바다로 배낭이 떨어졌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4시03분, 훤히 트인 바다에서 바람 시원하던 곳



4시09분, 내려가지 않고 산으로 올라 돌았다



4시59분, 왼쪽 긴 바위등성이를 섬으로 생각하며 한 시간 즘 지형도를 잘 못 보았었다
왼쪽 뒤는 백아도



4시59분, 왼쪽 산으로 올라 돌아서 다음 해안바위로 갔다
널찍한 해안바위지대 위로 풀만 덮인 곳 지나, 191m봉 서남서쪽바위섬 옆 높은 절벽 지능선 끄트머리를
지나 해안바위로 내려갔다가 또 지 능선끄트머리로 올랐더니, 1:25000지형도엔 울도 북쪽에 섬은 하나뿐
인데 또 있어서 찬찬히 지형과 지형도를 살피다니, 좀 전에 지나며 바다로 뻗어 솟은 긴 바위등성이를 섬
으로 보았었는데 그곳은 낮은 바위지대가 바다에 잠기지 않고 간신히 연결되었는데 착각하며 지형도 잘못
보았었고, 모양도 다른데 지형도와 지형을 잘 살피지 않았음을 느꼈다.

해안바위지대 위 풀과 자잘한 나무자라는 곳으로 걷다니 처음부터 염소배설물은 보였는데 냄새도 소리도
염소도 없더니, 풀이 좀 자라는 잔 골짜기끄트머리 널찍한 해안바위지대에 염소가 몇 마리보여 잠시 보다
사진 찍고 나니 우르르 경사면의 바위지대를 뛰다시피 달아나는걸 보니, 섬 산행할 때면 보게 되지만 그곳
에서 늘 사니 그렇겠지만 가파른 경사지에서도 잘 뛰어다니는 걸보면 무척신기하고, 그곳으로 내려가 염소
달아난 길로 바위지대를 올라 둥근 바위 섬 옆 지능선 끄트머리등성이로 올라서니 올라 자려던 울도에서
가장 높은 해발221m봉우리가 보이며 5시20분이다.

5시05분, 산자락으로 좀 오르니 보이던
오른쪽 뒤쪽의 앞에 작은 세 바위섬은 광대도 이고 그 뒤는 백아도



5시10분, 지형도에 표기된 섬



5시14분
처음 만난 염소가 바위를 거의 뛰다시피 오른쪽 소나무 밑으로 달아나서 그 길로 조심히 걸었다



5시19분, 지나온 곳



5시20분, 올라 자려던 해발221m봉이 보인다
오후 내내 멀리서 배 엔진소리도 들리고 바람은 좀 불지만 바다는 잠잠하고, 또 절벽 위를 지나 잔 골짜기
건너 잔등성이 넘어, 잔 골짜기 건너다니 오른쪽 숲 밖으로 완만한 바위가 넓게 보여 내려가 잠시 걷다니
절벽이라 다시 등성이로 올라서, 잠시 내려가니 또 절벽이라 시간 모자라니 주능선으로 오르자며 골짜기로
오르다니 흐릿한 오솔길이 보여 따라 오르다니 해발89m봉우리서쪽지능선 마루로 오르는 길이고, 등성이
안부로 오르니 오른쪽으로 오솔길이 있어 배낭내리고 잠시 올라갔더니 조망바위이고, 지나온 곳과 갈 곳이
훤히 보이고 5시50분이다.

5시48분, 지나온 곳 돌아 봄



5시49분, 올라 자려던 해발221m봉
이곳부터 해안바위로 내려가지 않고 왼쪽주능선으로 올라 걸었다
내려와서 선명한 오솔길로 주능선에 올라 해발89m봉을 지나 주능선왼쪽 몇 걸음 아래로 오솔길을 한동안
걷다, 다음 70m봉우리에서 서남쪽지능선끄트머리로 가는 오솔길이 있지만 들어가지 않고 동쪽주능선으로
걷다가 다음 해발70m봉 넘어 안부로 내려서니 작은 통신철탑이 있고, 새로 식수탱크공사 중이고 마을로
이어진 수도 까만 배관공사지로 내려서다니 바람 따라 온 더덕향이 느껴지더니, 큰 마을 뒤 안부에 낡은 
그물로 울타리를 만든 여러 좁은 텃밭에 마늘과 더덕과 여러 곡식이 보이고 6시10분이다.

6시09분, 작은 여러 밭뙈기가 있는 큰 마을 뒤 안부에서
해안바위 따라 걸으며 절벽만나 수시로 산으로 오르내리며 잠자려던 해발221m봉에 해지기 전에 오르려고
두세 곳은 내려가지 않고 주능선으로 질러서 왔더니, 고도차이200m 남았으니 30분이면 오르겠는데 좀 더
해안으로 걷다 오를까 망설이며 서성거리다, 좁은 여러 밭뙈기 그물울타리 사이골목이쪽저쪽을 기웃거리다
간신히 큰 소나무사이로 지나 주능선마루로 흐릿한 오솔길을 찾아 좀 오르다니, 콘크리트로 만든 사각형의
2m즘 깊이 옛 우물인데 바닥에 물은 많은데 좀 어설프고 손도 닿지 않고 바가지도 없어서 그냥 지나니
길이 끊긴다. 

이쪽저쪽 지나기 편한 곳 찾으며 주능선마루로 한동안 오르다니 여러 가시넝쿨과 산죽지대와 너덜지대도
지나 해발150m등성이 올라서니 마루로 걷기 편해 취나물 석 장 따서 주머니에 넣고, 좀 걷다니 큰 마을
에서 올라온 선명한 오솔길이 나타나 편하게 걷다니 좀 가파른 곳은 둥글게 깎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려고 
여러 자재를 늘어놓았고, 좀 더 오르니 안부라서 배낭내리고 서쪽 해발180m봉우리로 몇 걸음 올라가니 
삼각점이 있고 서쪽으로 해가 내려서며 바다에 반사된 빛들이 아름답다. 

정상 쪽으로도 나무계단과 이정표 만들려는 자재를 늘어놓았고, 정상 가까워서는 옛날에 등대 만들며 만든
작은 하얀 조개조각이 보이는 오래된 콘크리트계단을 몇 곳 지나 헉헉거리며 무인등대 있는 해발 221m봉
정상에 오르니 7시다. 자물쇠 없는 등대출입문이 보여 잠자리 만들기 번거로운데 저기 들어가 잘까하면서
올라 당겨보니 열리지 않고, 걸었던 해안이 있는 울도 북쪽의 해발191m봉과 그 뒤로 백아도와 여러 섬이
시원하게 보이고, 계단 앞 콘크리트를 피해 좁은 공터에 큰 비닐포대 세워서 긴 끈으로 당겨 묶어 잠자리
만드니 7시20분이다.

7시02분, 해발221m봉 정상



7시04분



7시08분, 북쪽으로 해발191m봉과 백아도



7시15분
배낭과 여러 장비 안으로 들여 정리하고 라디오 켜니 선명히 들리고, 신문 깔고 물 끓이며 두꺼운 화장지
석 장에 물 적셔 얼굴과 손에 먼지를 닦아내니 시원하다. 즉석미역국 끓이며 현미밥을 취나물에 싸 먹으니
맛있고, 미역국에 현미밥 말아 작년9월 순경산에서 내려오다 영지버섯 하나 보여 따와 알콜35%강소주에
담갔던 술을 마시니 쓴맛이 나고, 마늘과 청양고추의 매운맛으로 저녁밥 먹다니 비닐 밖으로 14일의 달이
훤히 보여서 나가니 바다에서 몇 걸음 올라섰지만 여리게 반사된 넓은 달빛줄기와 달과 밤바다 몇 어선의
불빛과 함께 참 아름답다. 

7시23분



7시26분



8시01분, 저녁 먹다가 나가 본 달
바다에서 뜰 때 보고 싶었는데 잠자리 만들고 저녁 끓여 먹다 언제 떴던지 달뜨는 시간 알아보고 왔으면
하는 아쉬움으로 저녁 먹고, 다시 나가 등대에 몇 계단 올라가니 큰 마을의 가로등이 가장 밝고 사방으로
어선과 다른 섬들의 불빛이 보이고 등대는 가동되지 않는 듯하고, 8시25분부터 일기 쓰다니 지금은 달도
몇 걸음 더 올라섰고 바람에 비닐 흔들리니 두 개의 전등이 계속 요동치고 10시25분이다, 그만 쓰자 피곤
하다, 백설기 익혀서 술 한 잔 더 마시고 자자 편하게...

10시29분



10시32분
마른 나뭇가지 잘라 코펠에 깔고 물 조금 붓고 백설기 썰어 올리고 쪄서 밖으로 나가 바위에 앉으니 봄날
바람은 좀 차지만, 까만 바다로 끝없이 젖어드는 빛을 내려놓는 달님과 마주 앉아서 그 달님 보며 마시는
영지버섯 술은 쓰지만 백설기 쫄깃한 맛에 맛있게 마시며 먹다니 좀 취하고, 무슨 고기를 잡는지 몇 어선
불빛이 보이고, 술이 써서 물을 좀 섞어 마시다니 달님은 제 갈 길을 가서 이미 중천에 올라서고 자정이
다 되었다. 

코펠 닦아서 정리하고, 충전지로 켠 전등하나는 이미 꺼졌지만 달님이 오늘밤 나를 지켜주며 밝게 빛나며
아름다울 것이고, 바람은 여전하고 12시다, 자자 내일은 또 갈 길이 멀다, 그만 자자 졸린다. 

9일
잠깨니 03시라 또 자다 깨니 03시40분이라 졸며 누워있으니 전날 밤처럼 남풍이 불었고, 04시 즘 일어나
침낭과 매트 넣고 물 끓여서 현미밥을 말아 청양고추와 마늘과 김치와 무말랭이무침으로 먹다니 날이 좀
밝아져 밖에 나갔더니 바다와 하늘이 구별되지 않는 서쪽으로 달이 내려서는 바다에서 외로움이 다가온다.

04시39분, 서쪽으로 보이는 달
장비 대충 챙겨 밖으로 내놓고 비닐 걷어 접으니 두 겹이라 밤새 들어간 빵빵한 바람이 잘 빠지지 않아서
무릎과 손으로 한동안 누르며 빼서 접다니 수평선의 구름으로 해는 늦게 보이고, 배낭 다 챙겨두고 양치질
하며 동쪽으로 몇 걸음 내려가 몇 걸음 올랐더니 숲으로 둘러싸인 둥근 작은 공터에 공사 완료된 긴 나무
의자 세 개가 있고, 옆 바위에 가니 큰 마을과 섬 북쪽과 울도 항이 시원히 보인다. 

05시50분, 동쪽으로 보이는 해
동쪽바다와 하늘의 사진 찍다가 05시50분에 전날 올랐던 선명한 오솔길로 내려서다니 해발180m봉 서쪽
등성이에 나무 정자가 보이고, 좀 더 오솔길 걷다 길 없는 주능선등성이로 들어서서 아침볼일을 시원하게
보고, 전날 오르던 곳으로 한동안 내려서서 옛 네모난 샘터 지나 큰 소나무 숲으로 내려가니, 안어른께서 
갈비를 모아 큰 포대에 담으시다 깜짝 놀랐다고 하셔서, 산에서 자고 내려오는 길이라 얘기하며 지나, 큰 
마을 뒤 텃밭 있는 안부로 내려서니 07시다. 

07시02분, 큰 마을 뒤 안부
전 날 여기서 주능선마루로 올랐지만 길은 없고 선명한 등산로는 큰 마을 쪽에 있다
밭 옆 선명한 오솔길 따라 서쪽으로 잠시 내려서니 바닷물 빠져 해안바위로 걷기 편하고, 첫 모퉁이 돌아
어디 물 담을 곳 있나 보다니 잔 골짜기끄트머리 좁은 바위틈으로 젖은 바위가 보여서 몇 걸음 올라가니,
물이 좀 흘러 나뭇잎 끼워서 졸졸 흐르게 하여 거의 줄어든 3.6리터 물통을 가득 채우는데 시간 걸리지만
담고 나니 마음 편하고, 또 해안바위 따라 걷다니 절벽이라 산으로 올라 돌아서 걷다 내려서서 걷다니 또 
절벽이라 지 능선으로 올라가니 등성이 오솔길로 가는 하얀 밧줄을 나무 밑으로 매어 늘어놓았고, 배낭을
두고 끄트머리로 좀 내려가니 바다조망바위인데, 바람이 전날보다 더 거세서 빈 몸으로 바위에 서 있으며
중심을 못 잡으면 휘청거려 혹시 배가 못 다니면 어쩐다하는 생각이 오전 내내 가끔 들기도 하였다.

07시10분, 목넘어 해안으로 내려섬



07시18분



07시28분, 지나온 목넘어 해안



07시37분, 아마 맨 앞 바위에서 산으로 올라 지난 듯싶다



07시50분



07시52분



08시00분
걷다 산자락으로 좀 올라 지능선 끄트머리로 몇 걸음 오르니 전날 걷던 해안이 왼쪽으로 보인다



08시01분
걷고 싶던 해안으로 절벽은 수시로 만나고 그럴 때마다 산자락으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면 또
그 오솔길 따라 잠시 오르다 오른쪽으로 해발60m즘의 관목이 무성한 숲 비탈진 산자락으로 한동안 걷다
해안바위로 내려가 좀 걷다니, 또 절벽이라 산으로 올라가니 지능선등성이라 배낭 두고 끄트머리로 갔더니
갈 곳은 절벽이라 돌아내려와 해안으로 내려가지 않고, 크고 작은 나무와 넝쿨과 가시넝쿨 많은 산자락을
한동안 걷다니, 커다란 절벽 밑으로 초목은 거의 자라지 않고 흙과 너덜 섞인 널따란 비탈지대 건너 암벽
앞에 기묘하게 서있는 바위가 사람상체와 비슷한데, 저곳에 가면 해안바위로 내려갈 수 있겠나하며 찬찬히
걸을만한 곳을 찾다가, 조심조심히 암벽 옆으로 흙과 너덜이 섞여 미끄럽고 가파른 사면으로 내려서며 좀
걱정되는 건 거센 바람에 혹 돌조각이라도 날려 떨어지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걷다니, 아마 염소가 다녔던
듯싶은 암벽의 좁은 턱으로 조심히 지나, 소나무 몇 그루자라는 곳을 지나 서있는 바위 앞으로 올라가니 
바위사이로 내려가면 해안으로 반 즘은 내려갈 수 있는데 바다 쪽과 갈 곳으론 절벽만 보이고, 내려온 곳
으로 다시 올라가려니 까마득하지만 바위지대 내려가 한동안 오르다 두세 번 헉헉거리며 서서 숨 돌리며,
배 올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괜히 내려왔다는 후회도하며 무사히 그 자리로 올라서니 25분 지난 08시
45분이다.

08시10분, 산자락으로 좀 올라 지능선 끄트머리로 가니 바닷바람이 거세고
전날 걷던 해안이 왼쪽으로 좀 보인다



08시11분, 걷고 싶은 곳은 절벽이라 왼쪽 숲 속으로 걷다 소나무왼쪽으로 가니



08시17분, 가파른 절벽건너편으로 사람상체를 닮은 바위가 보여 저곳으로 가면
혹 해안으로 내려설 수 있나 싶어 잠시 안전하게 지나갈 곳 찾다가 내려섰다



08시17분, 위 사진의 아래쪽
가운데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가로 놓인 바위틈으로 소나무 몇 그루 쪽으로 올랐다



08시24분, 암벽아래 흙과 너덜이 섞인 곳으로 내려왔다



08시25분, 위 사진의 왼쪽, 바다 쪽



08시29분, 그 사람상체 닮은 바위 밑에서 올려다 봄



08시30분
가파른 비탈지대 내려가며 올라가며 헉헉거리다니 여러 낚시 객을 태운 배가 한가로워 보인다



08시34분, 어쩌면 해안바위로 내려설 수도 있겠는데 절벽이 많이 보이고 여유시간도 많지 않아서
내려온 길로 올라가느라 힘들었다
여유시간은 없지만 또 해안바위로 내려가 걷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몸은 계속등성이 따라 오르다니, 점점 
그 해발180m봉으로 오름이 느껴지고 등성이가 완만해지며 큰 나무는 거의 없는 훤한 지 능선으로 천천히
걷다니 정자가 보이고, 마무리 공사하는 몇 사람 있고 다시 180m봉 삼각점으로 가니 해발221m봉 오르는
오솔길에도 나무계단 설치 공사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나무계단 공사하는 곳 지나서 몇 곳 콘크리트지만
오래되어 다정함이 느껴지는 계단을 지나 다시 정상에 오르니 09시15분이다. 

09시08분, 지능선등성이마루로 천천히 오르다니 해발180m봉의 정자를 지나
간밤에 잤던 해발221m봉이 보인다



09시15분, 해발221m봉 정상
쉬며 지형도보니, 오늘 토요일은 해양호가 덕적도 진리에서 10시40분과 오후3시에 온다는데, 오전 배는
여기엔 12시 반 전에 올 거니 그 전에 선착장에 가 있어야하는데, 생각한대로 북동쪽주능선끄트머리까지
갔다가 돌아와 마을 지나 선착장까지 갈 시간이 될까 가늠하다, 동쪽으로 내려가 의자 세 개 놓인 곳 지나
좀 더 내려서니 북쪽과 서쪽조망이 훤한 바위 지나, 동북쪽으로 내려서며 주능선마루가 큰 바위절벽이라
오른쪽으로 돌아서 내려가 길 없는 등성이 걷다니 또 큰 바위지대라, 기웃거리며 안전하게 내려갈 곳 찾다
이번엔 왼쪽으로 돌아서 내려가니 해발90m완만한 등성이로 북쪽에서 올라온 오솔길 잠시 보이다 끊긴다. 

09시20분, 해발221m봉 정상동쪽의 조망 바위에서
북쪽 해발191m봉과 큰 마을과 뒤로는 백아도 부도 지도



09시32분, 북동쪽으로 주능선 걷다가 바지섬과 맨 뒤 왼쪽은 선갑도



09시53분, 내려온 주능선의 남쪽은 절벽이고 해발221m봉 정상이 보인다



09시53분, 위 사진의 아래왼쪽



09시54분, 위 사진의 왼쪽
완만한 주능선마루로 조금씩 오르고 내려서며 한동안 걷는 내내 오른쪽은 가파른 절벽이고 왼쪽은 완만한
산자락이 이어지고, 한 곳은 넝쿨과 가시넝쿨에 초목이 무성하여 주능선마루왼쪽 몇 걸음 아래로 한동안
걷다가 마루로 올라서 걷다니, 또 북쪽에서 올라온 오솔길과 만나 편하게 걷다니 작은 봉우리 세 개 모여
있는 가운데로 여러 묘지 지나걷다니, 등성이에 고운모래가 하얗게 덮인 야산이 나타나고 숲 밖으론 모래
언덕과 바닷물 빠진 넓은 모래밭도 보인다. 

09시56분
양쪽이 바다인 잘록이 고운모래언덕으로 내려가 북쪽해안모래밭에 배낭내리니 10시20분이고, 나침반으로
선착장까지 거리를 재보니 4km즘 되니 여기서 11시 즘 걸어야하는데, 느긋하게 오후 배로 굴업도에 가면
해질녘 될 거니 그곳 산행할 시간이 줄어들거니, 빈 몸으로 주능선왼쪽해안바위 따라 좀 걷다 10시35분에
끄트머리까지 갈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500m즘 남기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섰다.

10시19분, 양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잘록이 고운 모래등성이



10시25분, 산자락모래지대 앞에 배낭 두고 바닷물 빠진 모래지대를 지나 바위로 올라



10시26분, 끄트머리까지 가고 싶었는데
여유시간이 없어서 풀이자라는 등성이왼쪽바위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10시33분, 해발221m봉과 지나온 곳, 끄트머리까지 못 가서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온 길을 걸었다



10시41분, 바닷물 빠진 고운모래지대가 딱딱하여 걷기 편했다
돌아와 배낭지고 간신히 발자국 남는 바닷물이 빠진 딱딱한 고운모래해변과 크고 작은 바위와 돌 많은 곳
지나, 모퉁이에 고운모래갯벌은 발이 빠질 듯싶어 높은 바위지대를 보니 오르기 싫어서 질퍽해 보이는 그
고운모래갯벌로 들어섰더니 처음엔 괜찮아 좀 걷다니 등산화가 반 즘 빠져들어, 마지막에 빠지다니 바위로
좀 올라서 돌았으면 깨끗하게 섬 산행이 끝났을 건데 하며 바짓가랑이 당겨 잡고, 덜 빠질 듯싶은 곳 찾아
디디며 걷다가 비스듬한 석축 앞으로 가서 배낭내리고, 좀 흐르는 바닷물로 짙은 회색고운모래갯벌 흙을
씻어내니 방수되지 않는 신이라 양말이 좀 젖어든다. 

10시48분, 큰 마을로 걷던 해안
해안모래밭과 바위지대도 지나며 한동안 걷다니 바닷물 빠진 넓은 항구에 누워 쉬는 배 두세 척과 마을도
보이고, 마을 앞 모래밭 지나며 생선머리와 꼬리도 보이고 삼거리에 오르니 11시20분이다. 어제 배에서 
같이 내린 사람에게 배 12시에 들어오나 물으니 오늘은 12시30분에 떠난다하고, 발전소 앞 넓은 공터에 
울도 관광안내도가 있어보니 아침에 지났던 사람상체모양바위는 투구바위로 표기된 것이 기억나는데, 
사진으로 찍으며 적어오지 않았더니 지명을 잘 알아볼 수 없게 찍혀서 아쉽다.

11시03분, 해발221m봉과 오른쪽 큰 마을



11시03분, 위 사진의 오른쪽, 큰 마을과 바닷물 빠진 울도 항



11시04분, 위 사진의 오른쪽
석축끄트머리바위지대 오르지 않고 옆 갯벌로 들어갔다가 신이 반 즘 빠졌었다



11시15분



11시24분, 큰 마을 앞 관광안내도
산골이 고향이라 섬에 가면 못 보던 모습을 자주 보게 되고 방송에서도 보았었지만 빨래처럼 널어 말리는
물고기포가 있는 곳을 지나, 방파제 따라 좀 걷다가 돌아 나와 작은 마을 지나며 둥근 콘크리트 옛 우물이 
보여 갔더니 몇m즘 깊이에 물은 보이는데 퍼내는 도구가 없고, 해안으로 바닷물 들어오면 잠기는 도로 한
동안 걸으며 지루하고, 전날 배에서 내린 선착장으로 갔더니 12시다. 

11시27분, 큰 마을



11시42분, 작은 마을



11시56분, 작은 마을 지나 북쪽선착장으로 가는 바닷물 빠진 도로



12시11분, 23시간 만에 돌아온 해발191m봉 동쪽선착장에서 점심 먹다가
배낭 풀어 점심 거의 먹다니 마을에서 트럭이 오고, 배낭 챙기고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는 해양호 기다리다
종이상자를 몇 개 옮겨주고 타서 객실 밖 앞에 배낭 두니 뱃머리 돌려 12시30분에 출항하고, 운임만 받는
그 사람이 와서 굴업도죠, 라고 하여 그렇다니 잠시 요금이 기록된 걸 보더니 4400원이라 하고, 전날보다
바람도 거세고 파도도 좀 높은 바다를 달려서 광대도 지나 오섬 지나며 대체로 북서쪽으로 달리지만 작은
배라 그런 가 뱃머리가 이쪽저쪽으로 약간씩 몇 번 바뀌고, 백아도대촌선착장에 들렀다가 북쪽으로 한동안
달리다가 바다에 덩그러니 곧게 솟은 세 바위도 지나며 동쪽으로 여러 섬이 보이고, 한동안 달려 뱃머리가
선착장보다 높아서 사다리를 놓고 굴업도 남쪽선착장에 내리니 오후1시50분이다.

12시51분, 광대도 옆을 지나며



오후1시01분, 백아도 대촌선착장으로 다가가며



1시10분, 백아도 대촌마을서쪽해발131m봉우리



1시44분, 굴업도선착장으로 다가가며



굴업도에서 다닌 길
역시 마을에서 마중 나온 작은 트럭에 몇 여행객과 큰 배낭 진 세 사람과 모두 타니, 마을까지 꽤 멀다며
타라는 운전사에게 아니라고 하고, 콘크리트길을 걷다 멈춰 사진 찍으며 지형도보다 목기미 해수욕장으로
들어서니 바닷물이 빠진 때라 모래밭이 길고 넓은데, 섬 동북쪽과 서남쪽이 그 해수욕장으로 연결되었는데
아마도 바닷물 가장높이 들어올 땐 잠기는 듯싶고, 양쪽모래밭가운데 높은 곳으로 전선 없는 오래된 전주
가 늘어섰고, 1km가까이 되는 해수욕장을 걸으며 햇볕은 뜨겁고 더운데 옆 하얀 파도와 소리는 시원하다. 

1시58분, 잠시 걷다
굴업도에서 가장 큰 목기미 해수욕장과 가운데 연평산과 오른쪽 올라 잤던 덕물산



2시08분, 목기미 해수욕장에서 왼쪽 연평산과 오른쪽에 올라 잤던 덕물산
아름다운모래해변 동쪽끄트머리에서 잠시 산으로 올라 돌아서 지 능선끄트머리로 가니 조망 좋은 바위
이고, 해안바위 따라 걷다 모퉁이 돌아서다니 자잘한 바위골짜기로 조금씩 흐르는 물 받으려고 여러 생각
하다 시간만가고 보충 못하고, 또 바위 따라 걷다니 절벽이라 산으로 오르다 남쪽으로 뻗은 지 능선으로 
올라서니 선명한 오솔길이 등성이마루로 이어져 북쪽으로 잠시 걷다 오른쪽 숲으로 내려서서, 다시 해안
바위로 내려가 조심하며 걷다 모퉁이 돌아서니 또 절벽이라 바다에서 사오십 미터 즘 높이 바위절벽위로
올라 한동안 급경사지 걸으며, 한 발만 비탈진 바위에 자잘한 돌이나 흙 단단하지 않은 곳이나 굴러다니는
나뭇가지 토막을 밟아 미끄러지게 되면 아찔한 절벽아래 바다로 떨어지게 된다는 생각도하며, 조심조심히
한 발 한 발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안전하게 발 디딜 곳을 확인하지 않고는 걸을 수 없었다. 

2시23분, 해안바위로 걸을 수 없어 산자락으로 잠시 올라 내려다보이는 목기미 해수욕장



2시27분, 지 능선끄트머리바위에 올라 내려다보이는 목기미 해수욕장



2시28분, 지나가야 할 해안바위



3시20분, 절벽에서 산자락으로 올랐다가 가운데 잔 골짜기로 내려와 지나온 해안바위
덕물산 동쪽바위섬 지나, 넓고 높진 않지만 절벽에 잠자기 좋은 바위굴 지나 걷다니 저 앞으로 달아났던
염소 몇 마리가 바위대부분인 경사지를 뛰다시피 달아나는 걸 보니 이곳에 늘 살고 야생이니 제 집이니
저렇게 잘 다니나 싶고, 그 염소가 뛰어 간 길을 조심히 걸어서 덕물산 가장북쪽모퉁이에 이르니 4시5분
이고 바다건너로 연평산이 보이고, 지쳐서 몇 걸음 못 걷고 자주 서서 쉬며 빽빽한 자잘한 나무숲 비집고
산자락으로 한동안 걸으며, 해안 쪽은 절벽만 보이지만 내려가 보려고 서성거리다 쉬려고 배낭내리고 숲
무성한 곳 하늘이 트인 작은 바위에 앉았더니 졸리는데, 이러다 옆으로 넘어지면 다칠까 싶어 옆 배낭 둔
곳에 앉아 기대어 20분 즘 자고 나니 좀 개운한데, 여러 생각하다 아쉽지만 오늘은 일찍 잠자리 만들자며
정상으로 걸었다. 

3시39분, 가파른 절벽으로 걷다 보이던 작은 바위 섬



3시49분, 왼쪽에서 대각선방향오른쪽으로 지나왔다



3시50분, 위 사진의 왼쪽아래절벽과 작은 바위 섬



3시50분, 염소가 다닌 듯싶은 가파른 절벽가운데를 지나 모퉁이를 돌았다



4시00분, 지나온 곳
해안바위로 걷다가 산으로 오르면 큰 나무 밑으론 걷기 편한데 자잘한 나무가 빽빽한 곳을 만나면 비집고
지나가려고 말라죽은 나무 있으면 부러뜨리며 걷곤 했는데, 늘 그렇듯 지나가려고 이리저리 구부정한 마른
나뭇가지를 부러뜨렸고 또 올라가려고 발을 옮기다 그 마른 나뭇가지 한쪽을 밟게 되어 튀어서 한쪽 끝이
입술오른쪽끄트머리에 부딪히며 좀 찍혔던지 만지니 피가 손가락에 좀 묻어나고, 또 몇 걸음 걷다니 가시
넝쿨에 오른쪽손목이 긁혀서 피가 나와 화장지로 감고 오르며 생각하니, 몸이 피곤하고 졸리니 조심성이
떨어지나 생각하니 위험한 해안바위로 더 걷지 않은 것이 잘 생각한 듯하였다.

4시51분, 덕물산 정상으로 오르다가 오른쪽은 연평산
해발138m이라 북쪽지능선 따라 좀 오르다 덕물산 정상에 배낭내리니 5시20분이고, 남서쪽으로 굴업도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잠 잘 곳 찾으니 평탄한 곳 없고 동쪽서쪽으로 몇 걸음아래 자잘한 나무숲이 
바람이 적고 좋지만, 돌투성이 옆의 돌 몇 개 치우고 낙엽을 몇 번 퍼 옮겨 깔고 주변 자잘한 나무에 끈을
당겨 묶고 비닐세우니 전날보다 거센 바람에 비닐이 날리고, 배낭과 여러 장비 들여놓으니 5시45분이다.

5시21분, 덕물산 해발138m정상



5시23분, 서남쪽과 서쪽 만 트인 덕물산 정상에서 맨 왼쪽 작은 토끼 섬, 맨 오른쪽은 연평산



5시48분, 덕물산 정상의 잠자리
바람이 거세 비닐이 심하게 흔들려 양쪽다리 뻗어 누르고 물 끓여 현미밥 말아 알코올35% 강소주에 대추
담근 지 여섯 달된 술 반잔에 물 좀 섞어 무말랭이무침, 김치, 청양고추와 마늘이 맵지만 저녁 일찍 먹고,
훤한 6시 반부터 일기 쓰다 7시 지나서 해지는 거 보러나갔다가, 지금은 8시13분이고 그저께 어젯밤엔 4
시간도 못 잤고 어제오늘 힘들게 걸으며 피곤하니 술 한 잔 마시고 10시 즘 일찍 푹 자고 싶은데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비닐소리에 잠을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외롭다 걸어 다닐 때는 조심하자며 안전하게 발
디딜 곳을 찾느라 다른 생각은 안 드는데 지금은 세상의 여러 생각들이 다가오니, 선명하게 들리는 라디오
소리... 내일은 10시 전에 오는 배로 일찍 나갈까 생각중인데, 3일간이 좀 힘든 산행이구나...

7시15분
밖에 나갔더니 또 저녁 먹고 일기 쓰느라 바다에서 뜨는 달 못보고 벌써 몇 걸음 올라있어서 동남쪽으로
몇 걸음 내려가니 동쪽이 트여 잠시 보다가, 전날처럼 코펠에 마른 나뭇가지 몇 개 부러뜨려 깔고 백설기
썰어서 올리고 찌니 따뜻하고 쫄깃하여 대추술을 마시며 배부르게 맛있게 먹으며, 남은 몇 조각은 버너에
올려 약한 불로 구웠더니 좀 노릿한 곳은 고소하여 맛이 참 좋고 술 맛도 달고, 어릴 적에 아궁이에 구워
먹던 생각나고, 그런저런 세상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운 섬 산상 세상이 참 좋고, 9시 반 즘 잠자리
사진 찍어두고 종일 지치지도 않는 거센 바람에 심하게 비닐이 요동치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즐겁게 취해
쉬 잠들었다. 

8시25분,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몇 걸음 내려가니 작은 바위에서 숲이 트여서 달이 훤히 보인다 



8시49분, 코펠에 마른 나뭇가지 잘라 깔고 찐 백설기와 술 마시다가



9시08분, 버너에 백설기 구워먹으니 맛있고 술 맛도 참 좋았다



9시25분, 이 사진 찍어두고 일찍 잤다

10일
푹 잘 자다 깨니 03시12분이라 또 자다 깨어 좀 누웠다가 03시50분에 일어나 침낭과 매트 넣고 나갔더니
한밤이고, 서쪽으로 배에서 내린 선착장 옆으로 밝은 가로등 네 개와 작은 불빛 두 개 보이는 몇 걸음 위
하늘로 보름달이 보이고 바람은 불지만 고요함이 느껴지고, 물 끓여 현미밥 먹다니 갑자기 왼쪽에서 밝은
불빛이 보여 뭔가 보다니 어선의 불빛이 밝아서 숲을 지나왔던 거고, 여러 장비 챙겨 배낭에 넣고 나가서
비닐 걷으며 두 겹이라 바람이 많이 들어가 접으며 시간 걸리고, 멀리서 배의 엔진소리와 좀 썰렁한 바람
소리, 지나온 목기미 해수욕장엔 바닷물이 높이 올라왔고 구름 많은 하늘도 보며 이쪽저쪽으로 서성거리며
양치질하니 개운하고, 빠진 것 없나 보고 05시40분에 내려서려니 낮게 돌을 쌓아둔걸 보니 사람들이 올라
왔던 듯싶은데 길이 안보여 남쪽주능선등성이마루로 내려섰다. 

03시56분, 서쪽으로 선착장오른쪽가로등과 달
염소 다녔는지 사람 다닌 길인지 모를 무성한 관목사이로 흐릿한 족적 따라 걷기 적당한곳으로 내려서다
바위지대를 만나 왼쪽으로 조심히 내려서서 안부 지나 좀 올라가니 해발110m봉은 조망이 사방으로 좋고,
그곳에서 선명한 오솔길이 이어져 오른쪽으로 내려가 주능선마루로 편하게 내려서다 풀만 자라는 평탄한
등성이 지나, 서쪽안부로 내려가니 전날 목기미 해수욕장에서 처음 산으로 올라 해안바위 따라 걷던 곳이
보이고, 다음 해발40m봉 올라 내려서다니 노루인지 사슴인지 몇 마리가 우르르 다음 봉우리로 달아난다. 

05시51분, 덕물산 남쪽 해발110m봉으로 내려서서 본 덕물산 정상



05시53분, 목기미 해수욕장에 바닷물이 많이 들어왔고, 주능선 따라 걷다 오른쪽 작은 해수욕장으로 내려섰다



06시16분, 덕물산 정상에서 내려온 주능선
해발57m봉 오르다 아침볼일 시원하게 보고, 잠시 내려가서 북쪽 작은 모래해변으로 내려서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전날보다 파도가 좀 높은 연평산의 동쪽해안바위는 대부분절벽이라 계단 같은 묵은 밭을 지나
등성이 오르니 오솔길 선명하고, 안부 지나 올라서다니 굴업도가 훤히 보이는 널찍한 비탈진 바위도 지나
해발90m봉 넘어 안부 지나 좀 오르다니, 정상부근 바위벽으로 가파른 오솔길이 이어져 편하게 해발128m
연평산 정상에 오르니 07시 좀 전이다. 

06시23분, 연평산 덕물산 사이 해변에서 보이는 오른쪽 연평산



06시42분, 해발50m봉에서 앞 해발90m봉 넘어 연평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선명하다



06시43분, 덕물산 오르던 능선과 잠잤던 정상이 훤히 건너다보인다



06시48분, 해발90m봉 비탈진 넓은 바위지대에서
전날오후에 졸던 곳과 잠자던 덕물산이 훤히 건너다보이고, 북쪽만 숲으로 막히고 시원히 트여서 사진도
찍으며 쉬며 지형도보며 드는 생각들은 오늘은 덕적도 진리에서 07시와 11시20분에 배가 온다는데, 오전
배는 10시전에 올 거니 세 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남은 해안바위 따라 다 걸을 수는 없고, 주능선마루로
서쪽끄트머리까지 갔다 오기도 빠듯하고, 오후배로 나가면 덕적도에서 안산으로 가는 배를 못타고, 연평산
서쪽해안바위 만 따라 걷다 목기미 해수욕장에서 끝내고 오전배로 나가고 다음에 또 오려니 다른 섬 갈 
곳이 많고, 여러 생각하다니 시간만 흐른다.

07시06분, 해발128m 연평산 정상에서
바닷물이 가장 높이 들어 올 땐 목기미 해수욕장이 잠길 듯싶다



07시07분, 해발128m 연평산 정상
서쪽으로 잠시 갔더니 지능선등성이가 완만해 다시정상으로 가서 배낭지고 서쪽등성이로 내려서니 흐릿한
족적은 보이지만 길 없는 가파른 등성이 내려서다니, 해발90m즘에 오솔길이 왼쪽암벽 옆으로 이어지지만
서남쪽으로 완만한 지능선등성이 따라 좀 내려서다니 숲은 끝나고, 나무 없는 절벽 옆 등성이 따라 안부를
지나 끄트머리에 솟은 바위에 올랐다가 안부로 다시 내려오다니 동백나무 한그루보이고, 남쪽해안바위위로
내려가니 절벽만 이어져, 그 절벽위로 걷다 첫 모퉁이에서 식수보충하려고 기웃거리다니 절벽의 바위 골로
젖은 바위와 흙은 보이는데 위험하여 내려가지 못하였다. 

07시10분, 정상에 배낭 두고 서쪽으로 좀 갔더니 지능선등성이가 완만하다



07시24분, 정상서쪽 지 능선끄트머리, 올랐다가 바로 내려섰다



07시29분, 위 사진의 바위 위에 올라 본 내려온 연평산
절벽위에 풀만 자라는 가파른 곳과 바위지대를 조심히 지나 자잘한 관목 숲을 비집고 걷다 바닷물이 빠져
널찍한 해안바위로 내려가 좀 걷다니 절벽이라, 헉헉거리며 또 산으로 올라 염소가 다닌듯한 넝쿨과 관목
숲 무성한 여러 갈래 흐릿한 오솔길 보여 지나기 편한 곳 찾으며 한동안 오르다니, 연평산 오르며 지났던
해발90m봉우리 비탈진 널찍한 바위에 배낭내리니 08시08분이고, 하늘은 비라도 내릴 듯싶은 짙은 구름에
바람은 시원하다. 

07시38분, 남쪽해안바위가 절벽이라 풀이 자라는 산비탈로 걸었다



07시39분, 위 사진의 오른쪽



07시49분, 연평산 정상서쪽 지능선 끄트머리와 지나온 바위



07시53분, 해안바위로 내려섰다가 얼마 못 걷고 산자락으로 올라서다 보이는 목기미 해수욕장



07시59분, 산자락으로 올라서다 보이는 바닷물 빠진 해안절벽
선명한 오솔길을 따라 안부 지나 천천히 야트막한 봉우리 올라 내려서며 묵밭 지나다 오른쪽에 고운모래
언덕지대가 보여 그곳으로 내려섰더니 거뭇거뭇한 작은 모래해안이고, 걷다 그냥 지나칠 번한 구멍 뚫린
기묘한 바위가 보여 잠시 보다니 왼쪽 반은 코끼리 앞모양을 닮았고, 이쪽저쪽에서 사진 찍고 좀 더 바위
따라 걷다니 위험하여 언덕으로 올라 목기미 해수욕장으로 내려서니 08시30분이다. 

08시19분, 바닷물 빠진 해안의 코끼리바위



08시21분, 바닷물 들어오면 구멍까지 잠기는 듯싶다



08시22분, 기묘하게 서있다



08시27분,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안과 연평산
바닷물 빠져 양쪽으로 널찍하고 야트막한 모래등성이로 걷다가 어느 쪽으로 갈지 정하지 못해 배낭내리고
배낭에는 거의 앉지 않지만 침낭 든 아래쪽에 걸터앉아서 지형도보며, 한동안 여러 생각하다 배낭지고 북
쪽으로 해안바위 따라 좀 걷다 산을 넘어, 다시 해안바위로 내려갔다가 얼마 못 걷고 또 절벽이라 산으로 
올라서 주능선 따르다니 오솔길이 선명하고, 노루가 몇 마리 달아나고 염소도보이고, 해발86m봉은 오르지
않고 북쪽기슭으로 편하게 지나니 큰 마을과 해수욕장과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08시33분, 바닷물 빠진 목기미 북서쪽해수욕장



08시40분, 목기미 해수욕장가운데에서, 전날 오른쪽 덕물산으로 갔다가 왼쪽 연평산에서 내려왔다



08시41분, 위 사진의 오른쪽인 남동쪽, 오른쪽 해발85m봉 왼쪽 끄트머리선착장에 전날 내렸었다



08시54분, 또 해안바위 따라 좀 걷다니 절벽이라 왼쪽 산으로 올랐다



09시00분, 야트막한 등성이 올라서



09시20분, 해발86m봉 북쪽기슭에서, 큰 마을과 해수욕장과 해수욕장왼쪽 뒤 작은 섬은 토끼 섬
잠시 오르니 야트막한 봉우리인데 걷다 깜짝 놀라 멈춰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 돌아서며, 동식물에 대하여
자세한 이름을 아는 건 몇 가지뿐인데도 다시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먹색에 밝은 색 무늬 좀 있는
긴 먹구렁이를 만나 당황하여 다른 쪽으로 내려서며, 몇 달 전 교육방송의‘하나뿐인 지구’굴업도에 대한
방송에서 본 기억나고, 어릴 적부터 가장 무서워하던 게 뱀이라 어찌나 놀랐던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안부 지나 해발90m봉 거의 오르다니 선착장으로 가는 해양호가 보이며 09시20분이고, 좀 내려선 안부엔
남쪽북쪽으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선명하여 느긋하게 주능선으로 걸을까 북쪽으로 내려가 좀 더 해안바위
따라 걸을까, 잠시 머뭇거리며 지형도보다 여유 없지만 북쪽으로 좀 내려서니 바닷바람 시원하고 바닷물이
빠져서 걷기 수월한데 대부분의 바위로 물기가 남아서 조심조심히 한동안 걷다니, 가끔 큰 새가 바위틈에
있다 날아가고, 걷다니 지나갈 길은 쉽지 않아 보이는 바위 위와 그 바위끄트머리 바닷가를 지나야하는데,
아래쪽으로 지나가려고 바위모퉁이로 가니 파도가 발 디딜 곳 바위에 오르락내리락하여 첫 발을 내렸더니
바닷물이 밀려와 신과 바짓가랑이가 반 즘 젖어들고, 다음 발은 간신히 적절한 순간에 딛고 지났다.

09시32분, 해발106m봉 동쪽안부오솔길사거리에서 북쪽으로 내려선 해안



09시47분, 바닷물이 빠져서 해안바위 따라 한동안 걷다가



09시50분, 왼쪽은 덕물산



09시52분, 지나온 해안바위와 왼쪽은 연평산 오른쪽은 덕물산



09시55분



09시58분, 앞쪽바위 옆으로 지나다 파도에 신과 바짓가랑이가 반 즘 젖었었고
다음 수직바위와 수평바위 사이로 오르려니 위험하고 여유 시간도 없어서 더 걷지 않고 왼쪽 산으로 올랐다
몇 걸음 걷다니 커다란 수직바위와 3m즘 높이 수평바위사이 틈으로 빈 몸으론 오를 수 있겠다싶은데 큰 
배낭지고는 위험하여, 비닐잠자리 끈으로 배낭 묶고 빈 몸으로 올라가 끌어올릴까 생각도 해 보다 이러고
있을 여유 없다는 생각에 왼쪽바위지대로 좀 오르다니, 이번엔 쌓인 바위지대로 지나갈 곳 찾다니 2m즘의
디귿자모양 틈이 보여, 그곳으로 올라 바닥으로 돌출된 부분에 엎드리니 배낭이 위에 바위에 부딪혀 뒤로
돌아나가기도 앞으로가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 무릎과 팔꿈치와 손으로 버티며 몸을 조금씩 들어 앞으로
여러 번 움직이며 빠져나가다니 머리가 앞 바위에 부딪히며 겨우 지나, 바위지대 지나서 산으로 올라 여러 
갈래 염소가 다닌 오솔길보이는 넝쿨과 자잘한 관목 숲을 비집으며 해발106m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서쪽산비탈로 한동안 걷다니 온몸은 땀으로 젖고, 통신철탑이 있는 106m봉 정상남쪽등성이 지나
야트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10시32분이다. 

10시35분, 큰 마을서쪽 해발80m봉에서 건너다보이는 서쪽 80m봉과 87m봉 117m봉의 주능선
쉬며 지형도보니 15분이면 여기까지 왔을 걸 해안으로 내려갔다 한 시간 동안 돌았고, 천천히 내려서다니
건너편 해발80m민둥산등성이로 사람들이보이고, 안부 지나 천천히 해발80m봉우리로 오르니 전날 배에서
함께 내린 큰 배낭 진 세 사람이 마을로 내려가고, 사방으로 훤히 트여 휘 둘러보다 오솔길 몇 걸음 옆에
배낭 두고, 서둘러 갈색억새만 무성한 완만한 등성이와 안부를 지나며 아마 서쪽의 끄트머리로 갔다 오는
듯싶은 여러 여행객 가끔 오는 안부 지나며 잠시 뛰기도 하다, 해발117m봉으로 올라서며 초록 숲도 잠시
지나 평탄하고 대부분 갈대 무성한 넓은 정상으로 가다니 단체 여행객도 오고, 서쪽으로 초록빛이 물드는
마른 갈색의 등성이로 한동안 내려서며 바람은 무척 세차지만 걷다 끄트머리바위지대로 가니 절벽이다. 

10시43분, 민둥 해발80m봉에서 건너다보이는 왼쪽 지나온 산과 연평산 덕물산 정상부가 뒤로 보인다



10시44분, 민둥 해발80m봉에서 서쪽으로 나무 없는 해발87m봉과 소나무가 보이는 해발117m봉



10시58분, 민둥 해발87m봉과 해발117m봉 지나 서쪽끄트머리로 가며



11시03분, 서쪽끄트머리남쪽해안, 오른쪽에 붙은 섬은 토끼섬



11시08분, 서쪽끄트머리절벽지대



11시09분, 서쪽끄트머리북쪽
이쪽저쪽 둘러보다니 앞 바다엔 어선이 하나보이고, 조망 좋은 절벽 위 비닐 묶을 수 있는 단단한 바위가
있고 널찍하고 평평하여 야영하기 좋겠다 싶은 바위도 있고, 11시15분에 돌아서서 내려온 등성이 오르며
옛날엔 밭이었던 곳 지나 천천히 걸으며 남쪽으로 완만한 해안바위를 보니 내려가 걷고 싶은 마음이 들고,
배낭 둔 해발 80m봉으로 가니 11시40분이고, 배낭 풀어 라면하나 끓여 현미밥 말아 물 좀 섞은 영지버섯
술 한 잔과 잘 먹고, 12시20분에 선명한 오솔길로 솔숲 지나 큰 마을해수욕장으로 내려서서 걷는데 파도
소리 크고, 끄트머리에서 해안바위 따라 걷다 토끼 섬과 연결된 모퉁이를 돌아 걷다니 거센 바람에 파도가
부서져 날려 오니 차갑게 느껴진다.

11시16분, 왔던 길로 오르며, 민둥 등성이엔 묵은 밭이 있다



11시30분, 큰 나무 없이 평탄한 해발117m봉에서 내려서며



11시34분



11시49분, 민둥 해발80m봉 정상



12시23분, 점심 먹고 큰 마을해수욕장으로 내려서며
해수욕장끄트머리에서 왼쪽으로 모퉁이 돌아서 좀 걷다 보면 선착장이다



12시41분, 지나온 큰말 해수욕장
한동안 걷다 절벽에서 산자락으로 올랐더니 선착장이보이고, 내려가 모퉁이 돌다니 산자락 절벽이 젖었고
물방울은 몇 곳에서 떨어지는데 받을 수 없고, 선착장 옆 바위에 올라 배낭내리니 오후1시5분이고, 물통의
물마시고 쉬다 배낭 위에 선갑도를 보며 일기장 펼치고, 굴업도남쪽해안은 거의 걷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다 돌아보았고 아슬아슬한 곳과 위험한곳도 많았고 즐거운 마음도 있었고 좋은 산행이었고, 오늘은 온종일
흐리고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해가 없어 좋았고, 바람이 거세서 몇 줄 못 쓰고 접어 넣고, 산행하며 입고
다니지 않던 대부분 흰색인 운동복상의를 산행하며 내내 입고 다녔더니 몇 달은 빨래하지 않은 듯싶은
웃옷 벗고 늘 입던 체크무늬남방으로 갈아입고 덕물산 연평산 굴업도 이쪽저쪽 둘러보며 쉬었다. 

12시43분, 바닷물 들어오면 잠기는 토끼섬과 연결된 곳 지나 해발85m봉 남동쪽해안바위



12시48분, 토끼섬과 지나온 해발85m봉 남동쪽해안바위



오후1시05분, 23시간 만에 돌아온 선착장
전날처럼 마을에서 걸어오거나 작은 트럭에 여러 사람들이 타고 왔고 멀리서 오던 배가 2시 즘 선착장에
닿아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덕적도까지 6000원 주고, 바로 뒤쪽 작은 객실에 들어가니 몇 사람은 누웠고
벽에 배낭세우고 편하게 기대어 다리 뻗으니 따뜻하여 졸다가 깨다가 자다가 지루하게 달리다 문갑도에
들렀다가 덕적도 진리선착장에 내리니 3시20분이다. 

3시21분, 덕적도 진리선착장으로 돌아온 해양호, 바다건너는 소야도
가까운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로 가는 배는 3시에 갔는데, 20분 즘은 물때가 안 맞더라도 배 출항시간을
늦추거나 타고 온 배의 출항시간을 빠르게 해서 갈아탈 수 있게 조정할 수도 있지 않나 싶은데, 매표소로
가서 표 사니 4시20분 배 이고, 화장실에서 얼굴과 손만 씻고 시원한 바닷바람 오는 주차장 옆의 그늘진
의자에서 한동안 쉬다가 사람만 타는 배가 들어와 선착장으로 갔더니, 그 배이름이 기록된 표 가진 사람만
타라고 하며 5분후에 다른 배가 온다는 얘기 여러 번하는 선장의 방송얘기 들리고, 미리 그 배표를 예매
한 사람들만 타고 배는 떠났다.

기다리다니 20분후에야 비슷한 배가 들어와 객실 맨 앞 의자에 앉았더니 4시45분에 출항해 졸다 깨기를
반복하다니 지루하고, 인천항엔 5시55분에 내려서 도로건너정류소에서 24번 버스타고 동인천역에서 전철
타고 구로역 금정역에서 갈아타고 안산 집으로 오니 밤8시45분이다. 


삼년 즘 전부터 가고 싶어 작년에 가려다 덕적도에서 해양호를 못타 머물며 참 아쉬웠는데, 울도 해안바위
따라 걸으며 힘들었지만 암벽과 그곳에 자라는 소나무가 아름다웠고, 아주조금은 둥글게 느껴지는 바다 그
꼭대기 해발221m봉정상의 불 꺼진 작은 등대 옆에 잠자리 만들어두고 해와 달이 바다에서 뜨고 지는 걸 
보진 못했지만 아름다웠다. 사방이 대부분 트인 섬의 산상에서 하늘과 바다가 구별되지 않는 밤 몇 작은 
불빛도 보이지만 남쪽중천에 올라서 그 짙은 어둠으로 여리지만 고운 빛을 보내는 아름다운 달님과 마주
앉아서 마시던 술은 썼지만 좀 취하니 기분 참 좋았고, 한동안 가고 싶던 곳에 가니 무척 즐거웠다. 

해안바위 따라 얼마 걷지 못해 좀 아쉽지만 여러 크고 작은 해안 모래밭이 아름다웠던 굴업도 아슬아슬한
절벽지대와 기묘한 바위 지나던 기억과, 바람은 좀 많았지만 덕물산 정상에 일찍 잠자리 만들고 술 한 병
따뜻한 백설기안주에 맛있게 마시다 푹 자고 깼더니, 달님이 서쪽의 중천으로 내려선 섬과 바다와 하늘이
간신히 구별되던 굴업도 산상의 밤이 참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다. 

2009년 5월 15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