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德積島) 해발255m봉과 211m봉

2008년 6월 6-8일
섬 산행은 날씨 좋을 때 가끔 가는데, 안산에서 가까운 무의도와 석모도로 아침에 갔다가 온 외에는 항상
기차나 버스타고 밤새가는 멀리 남해로 다녔었는데, 지지난해가을에 1:5만지형도 보다가 옹진군의 몇 섬에 
가고 싶어 지형도를 복사해두었었는데, 올해는 백아도(白牙島)와 울도(蔚島)로 가려고 인터넷으로 배 시간 
찾다보니 대부해운홈페이지에 지난4월부터 안산시 대부도방아머리에서 덕적도 도우선착장에 도착시간이 
11시10분으로 바뀌었다는 글이 있어, 도우선착장에서 11시30분에 울도로 가는 배를 갈아 탈수 있겠다
싶어 돌아서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구나 했었다. 

6일
산상야영 갈 때면 거의 밤기차로 가며 졸리고 피곤한 새벽과 아침을 보냈었는데, 상쾌한 기분으로 사흘간
식량과 여러 야영장비가 든 큰 배낭지고 06시55분에 나서서 느긋한 마음으로 좀 걷다 전철중앙역남쪽에
버스정류소로 가니 멀리 군포시에 사는 ‘김 민석’ 님이 먼저와 있어 반갑다. 그런저런 얘기하며 기다리다
07시27분 즘 타려던 123번 시내버스가 오다 중앙역서남쪽 옆 사거리에서 좌회전표시등을 깜박이며 잠시
서있다 중앙역서쪽전철길 밑 도로로 가버려서 무척 황당한 마음으로 차도건너 뛰어가 보았지만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사는 동네라 중앙역을 자주 지나다녀 그 정류소로 123번이 지나다니는 걸 몇 번 보았었는데, 중앙역
정류소를 오가는 노선이 다른지 아니면 좀 돌아가기 귀찮아서 질러갔던지 모르겠다. 40분 후 다음 버스를
타도되지만 연휴라 혹 배표 매진될까싶어 황당한 마음으로 전철타고 안산역에서 갈아타고 시흥시 오이도
역에 내리니 08시 즘이다.

가끔 몇 번 와보았었지만 시내버스정류소 작은 매표소 문은 닫혔고 버스시간표도 없어 잠시 서성거리다,
택시타고시화방조제를 지나다 끄트머리 배수갑문에 이르니 잠시 차가 정체되다 방아머리선착장 들어가는
삼거리에 내리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여러 사람들과 차로 도심의 번화가처럼 복잡하다. 아마도 대부해운의
직원인 듯싶은 사람이 차와 사람 모두매진이라고 계속 소리치며 차를 돌려보내고 있어서, 또 황당한 마음
으로 머뭇거리며 인천으로 돌아가서 덕적도로 가긴 멀고, 여기까지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 지형도를 바꿔서
강원도로 산행가기도 그렇고 하니 일단 선착장으로 가보자며 걸었다.

좁은 500m즘의 도로 반은 한 줄로 차가 늘어서있는 길 가득히 오가는 사람들에게 큰 배낭 부딪치지 않게
조심히 걸어 매표소로 가니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여, 덕적도 승봉도 이작도 자월도 든 아무 곳이나
승선권 있는 곳으로 가려고 주민번호와 성명과 전화번호를 기록하고 한동안 기다리다가, 덕적도왕복은 안 
팔아서 가는 표만 사서 배에 오르니 09시다, 섬으로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사흘연휴라 그렇겠지만 우리도 
그 중의 두 사람이지만 그렇게 복잡한 선착장은 처음이다.

객실엔 들어갈 틈이 없어 앉을 곳 찾다 3층 선장실계단에 앉아서 그런저런 얘기하며 지형도 보다니 출발
시간이 되어도 승객과 차를 싣고 있어, 한5분 즘 늦어지나 했더니 10분이 더 지나도록 차를 가득 채우고 
결국에는 20분이나 늦은 09시50분에야 내렸던 대문을 올리고 방아머리선착장을 떠나서, 어쨌거나 정해진
시간에 덕적도 가겠거니 하며 옅은 안개로 지나가는 흐릿하게 보이는 주변 섬들의 이름을 지형도에서
찾아보았다.

한동안 배가 달리니 바닷바람이 차가워 대부분의 사람은 뒤로 가고 몇 사람과 앉았다가 추워 재킷 껴입고,
한동안 가고 싶던 섬으로 가는 설렘과 즐거운 마음으로 한동안 가다니 자월도에는 10시48분에 가서 많은 
승객과 차 몇 대 내렸다. 10시55분에 또 달려서 지형도보니 덕적도까지는 반 즘 간 곳이라 울도 가는 배 
탈수 없겠다는 생각하다, 선장실에서 나오는 직원에게 덕적도에서 울도 가는 배를 갈아타야한다 얘기하니
손님이 많아 늦게 출발해 어쩔 수 없다는 내용의 말만한다. 

10시47분,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으로 다가가며



10시57분,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을 떠나며
흐릿한 하늘에 차가운 바닷바람을 뚫고 한동안 달리다 소야도에 들럿다가 허탈한 마음으로 덕적도의 도우
선착장에 내리니 11시50분이다. 모레 대부도로 나갈 표 예매하나 300m옆 대부해운매표소로 갔더니 출발
30분전에 승선권판다는 빨간 글자가 보이고, 다시 관광안내도 앞으로 돌아가서 버스시간을 지형도에 적고
면소재지로 넘어가는 재로 올라 오른쪽오솔길로 좀 오르니 인천전화국 덕적분실 오르는 우마차로라 배낭
내리니 경기전도와 여러 섬 지형도가 보이지 않아 서둘러 관광안내도 옆으로 내려가서 지형도 찾아 다시 
올라갔더니 12시 반이다. 

11시39분, 소야도로 가며 건너편의 덕적도도우선착장
가운데에 대부해운매표소가 있고 오른쪽으로 해안 따라 걸었다



11시45분, 소야도 선착장을 떠나며



12시02분, 덕적도 도우 선착장의 관광안내도, 걷던 곳을 빨간 선으로 표시해 보았다
현미밥을 무말랭이 무침과 양파와 마늘로 먹으며, 내일 울도 라도 가려면 도우선착장에서 멀리가지 말아야
선착장으로 돌아오기 수월하겠다싶어 북리로 가지말자며 배낭 챙겨 오후1시5분에 다시 선착장으로 내려가
동쪽으로 대부해운매표소를 지나, 물 빠진 때라 해변이 널찍하여 걷기 편하고, 4시에 대부도로 나갈 배가
소야도 사이에서 기다리고 있고, 자갈 깔린 곳과 크고 작은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굴과 여러 가지 자잘한
조개와 소라와 벌레들도 보이는 해안을 따라 걸었다.

1시08분, 다시 도우선착장으로 내려가며



1시16분, 대부해운매표소 지나 해안으로 들어섰다, 오후4시에 대부도로 가려고 기다리는 배



1시27분, 물 빠진 때라 걷기 편했다
해안에 솟은 바위등성이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쓰레기만 없다면 몇이서 쉬어가기 좋은 아담한 해수욕장도
지나 걷다니, 듬성듬성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는 바위투성이 해안으로 한 발 또 한 발 조심조심하자며 
한동안 걷다가 도우마을 뒤 해발127m봉우리를 돌아서니 골짜기끄트머리에 파란플라스틱바가지가 보여
갔더니 샘터라 식수3.6리터 담고 마시고 쉬다가 그런저런 얘기하며 또 걸었다. 

1시36분



1시45분, 흐린 하늘에 안개 끼고 바닷물도 투명하지 않았다



2시03분



2시03분, '김 민석' 님



2시38분, 지나온 해안
밋밋한 해안선으로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으려고 항상 발 디딜 곳을 내려다보며 한동안 걷다 해발202.9m
삼각점 봉우리자락 돌아서니 지형도엔 이개 마을로 표기 된 진2리 넓은 모래밭의 이개해수욕장이 보이고,
지형도보니 해변을 따라 큰 쑥개마을까지 걷기는 좀 멀고 여기서 산으로 오르긴 이른 시간인데, 물 빠진 
갯벌에 몇 사람들이 보이더니 이개해수욕장 지나다 한사람이 나와서 보니 바지락을 많이 캤고, 콘크리트 
포장길로 올라서니 3시15분이다.

3시02분, 진2리 이개해변과 맨 오른쪽은 목섬



3시06분
5시까지 해안 따라 더 걷고 싶은데, 잠시 망설이다 논 사이농로 지나 덕적도 여러 마을로 연결된 2차선
진2리 아스팔트도로로 들어서서 북서쪽으로 한동안 오르다 배낭내리고 쉬며, 가끔 다니던 섬 중에 큰 섬
이라서 그런지 육지처럼 차가 자주 지나다니고, 해발140m성황당 령으로 오르니 3시55분이고, 또 쉬다가
남서쪽 덕적도주능선으로 오르려고 사람들 다닌 흔적 찾으니 보이지 않아 큰 쑥개 쪽으로 몇 걸음 내려가
잔 골짜기로 내려가 무성한 풀과 엉킨 가시넝쿨들을 밟으며 몇 걸음 걷다 돌아 나갔다. 

3시33분, 이개마을에서 북서쪽으로 성황당령 오르는 도로



3시41분, 성황당령 오르다 쉬다가



3시56분, 성황당령, 오른쪽으로 올랐다
앉아 쉬던 곳으로 올라 잔 소나무사이로 나무를 잡으며 오르다니 뒤에서 올라오던 민석 님이 더덕 향기가
난다고하여 찾아 캤더니 엄지손가락처럼 생겼고, 안개로 젖은 길 없는 지 능선마루로 한동안 오르며 캐는
더덕마다 굵은 몽당연필처럼 생겼고, 해발220m봉 지나 주능선의 해발255m봉 정상에 오르니 선명한 오솔
길과 잠잘 공터는 있지만 조망이 트이지 않아 북서쪽으로 몇 걸음 내려서니 비슷한 방향으로 길이 갈라져
왼쪽으로 잠시 내려가다 보니 회룡동 방향으로 하산길이라 삼거리로 돌아 올라왔다.

다음봉우리로 가면 조망이 트였을까, 잠시 망설이다 몇 걸음 내려온 해발255m봉 정상으로 올라가니 5시
50분이고, 오솔길을 피해서 각자의 잠자리 만드니 6시10분이고, 사진을 찍어두고 비닐움막 안에 마주앉아
각자의 밥으로 저녁을 먹으며 늘 마시던 알코올35%강소주에 대추 담근 지 9달 지난 술 한 잔과 잘 먹고,
더덕도 작은 그릇의 물로 씻어서 먹으니 맛있고, 족발 몇 조각도 맛있게 잘 먹고 정리하여도 날이 저물지
않아 훤한 7시5분이다. 축축한 마른 나뭇가지 모아서 모닥불 피우니 따뜻하고, 숯불 옆에 잔 고구마 10개
둘러놓고 돌리며 익혀 술 한잔마시며 그런저런 얘기하다 8시45분 즘 적당히 취해 각자 잠자리로 들었다.

6시14분, 해발255m봉 정상잠자리



6시16분, 옆에 '민석' 님 잠자리



8시44분, 안개로 젖은 덕적도 산상잠자리
가스등 머리맡으로 내리고 엎드려 일기장 펼쳐 일기 한동안 쓰다니 술이 점점 더 취해 간신히 그날 저녁
까지 쓰고 10시 즘 정리하고 침낭에 들어 순식간에 잠들었다가 잠깨어, 또 자려니 잠이 오지 않고 자욱한 
안개가 지나가는지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툭툭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한동안 누워 있다가 팔만 내밀고
전등을 켜니 03시 반 즘이라 일어나 간밤에 좀 취해서 쓴 일기를 읽어보고 기록하지 않은 기억들이 있나
생각하다 열 몇 줄 더 쓰다니, 깊은 잠이 든 듯싶던 숨소리 들리더니 언제 깨었던지 옆에 민석 님 발소리
들린다.

9시20분, 일기 쓰다가

7일
왜 깨었냐고 물으니 볼일 볼게 있다하여, 마실 생각 없이 술이나 한 잔 마시죠. 했더니 꼭 그 얘기하기를
기다린 듯 무척 반가운 목소리로 그러자고하여, 오늘은 느긋하게 아침 먹고 도우선착장으로 내려가 울도
가는 배를 타야했지만 잠시 여러 생각하다 에이 그러자며 04시15분 즘 일기장 접어 넣고, 나가서 자욱한
안개 속으로 볼일 시원히 보고, 또 마주앉아 참외와 얇은 어묵 맵게 무친 것 안주로 각자의 술을 마시다가
민석 님이 안마시던 내 술을 보통소주에 좀 섞어서 두세 잔 마셔서 깜짝 놀랐다. 그렇게 조금씩 한 잔 더
두 잔 더 마시다보니 가스등을 꺼도 훤하다. 

그 알코올35%대추술 한 병을 다 마시고 반병은 민석 님이 소주에 섞어 마시고 취해서 05시 즘 또 침낭에 
들어 누워 금세 잠들었다 깨니 10시5분인데 울도 가긴 늦었고, 잠자리 정리하고 아침 먹고 나니 등산객이
둘 지나가고, 비닐 걷고 배낭 챙기다니 마을에서 굴업도 백아도 울도 가는 해양호가 안개로 11시30분까지
대기 중이라는 안내방송이 두 번 들리고, 11시15분에 옆 삼거리로 내려가 오른쪽 북서쪽주능선의 선명한
오솔길 따라 한동안 걷다니 풀잎에 이슬이 좀 있고, 안개 자욱한 능선을 걷다가 조망 트인 곳 엔 긴 나무
의자가 두 개씩 있지만 하얀 안개만 보인다.

08시18분, 민석 님이 아마 일찍 잠 깨어 내가 깨기를 기다리며 홀로텐트에 앉아서 찍은 사진인 듯싶다
해발240m봉을 넘어 잠시 내려갔다가 해발233m봉 올라가며 내내 오솔길은 선명하고, 또 내려서다니 길은
우마차로처럼 널찍해지고, 작은 야생딸기가 많아서 상큼하거나 다 익은 건 달콤하게 많이 따 먹다가 좀 더
내려가니 작은 쑥개 벗개 마을사이 해발140m콘크리트포장고개이고 12시5분이다, 작은 쑥개 마을로 내려
서다니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고, 리을자처럼 굽이굽이 돌며 걷다니 도로배수로 옆 산자락에서 하얀 가는
호스에서 졸졸 흐르는 물이 있어 3.6리터를 담느라 시간이 걸린다.

11시35분, 북서쪽으로 주능선 걷다가



12시04분
산딸기 맛있게 따 먹고 작은 쑥개 벗개 마을사이 해발140m콘크리트포장고개로 내려서며 민석 님이 찍음



12시13분, 옛날에 쑥이 많았다는 작은 쑥개마을로 내려가며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12시38분, 내려가다 큰 쑥개마을 뒤로 전날 이개마을에서 올랐던 성황당 령이 높고 가파르게 보인다



12시41분, 작은 쑥개마을과 바지락캐던 갯벌
시원하게 바다 보며 천천히 내려서다 작은 쑥개마을 가운데로 가니 12시45분이고, 가게인줄 알고 갔더니
식당이라 마을앞길 걷다 가게를 찾아가니 문은 열려있는데 주인이 없어 기다리다 도로건너 파출소직원이
보여 물으니, 저쪽에 또 있다하여 가서 소주1병씩 페트병으로 옮겨 담고, 새벽에 술 안마셨으면 막걸리 한
잔 마시면 좋겠는데 하니, 그럼 마시자며 배낭에도 있지만 풀었다 챙기기 번거로워 주인어른께 민석 님이
김치를 안주하게 한 조각만 달라니 정말로 몇 조각만 주신다.

12시48분, 작은 쑥개마을 갯벌
바다 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오는 그늘진 평상에 앉아 투명한 유리잔의 뽀얀 막걸리 몇 잔의 맛이 참 좋고,
그 막걸리 빚은 곳 주소가 작년2월 도마치봉에서 하산하니 포천의 도평리 막걸리공장 뒤였던 그곳 술이라
더 맛있다. 더덕도 두 뿌리 씻어 먹으니 맛과 향기가 좋고, 그런저런 얘기하며 배부르게 마시며 쉬다가 
바라보던 물이 빠진 갯벌에서 뭔가 캐거나 줍거나 하는 몇 사람이 보여, 배낭에 늘 넣고 다니는 삽을
떼어낸 호미를 가지고 우리도 들어갔다.

안어른께서 그릇에 굴을 까서 담고 계시니 먹어도 되나하며 까먹어 보고, 민석 님은 바지락 캔다며 한동안
갯벌껍질을 긁더니 하나, 또 긁더니 둘, 그렇게 네 개를 찾아서 나도 그렇게 손가락두께로 잠시 긁었더니
바지락이 하나 나오고 또 하나 찾으니 신기하고, 전에 선유도 가서 굴은 돌로 쳐서 맛은 보았었지만 갯벌
에서 먹을 것을 찾은 것은 처음이고 즐겁다.

2시44분, 작은 쑥개마을 앞 바지락캐던 갯벌
산에 올라가서 구워먹자며 굴을 묵직하게 민석 님이 한 바가지 주워 담고 올라가서 2시45분에 배낭 지고 
조용한 파출소 옆으로 마을북쪽 야트막한 재를 넘어서, 소재마을로 내려가니 물 빠진 해수욕장과 바다가 
시원하고, 오른쪽산자락의 끄트머리에 바위로 된 작은 봉우리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멋있게 보이더니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이 ‘파라금이’ 라는 데 뭔 뜻인지 모르겠고, 또 북서쪽으로 야트막한 재로 걸었다.

3시00분, 작은 쑥개마을에서 야트막한 재 넘어 소재마을로 내려서며



3시11분, 물 빠진 소재해변의 왼쪽산자락 바위를 '파라금이' 라는데, 자라는 소나무가 멋있다
잠시 내려가다 능동마을삼거리에서 쉬다 오른쪽으로 한동안 걸으니 선미도가 건너다보이는 넓은 해변이
자갈마당 이라는 곳인데, 전날 그날 덕적도 걸어 다니며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고, 정자와 의자와
화장실 공사를 금방 했던지 굴삭기도 보이고, 정자에 배낭을 내리니 3시35분이다.

능동마을 삼거리에서 쉬다가
그곳에서 나서 평생 뱃일하시며 선장으로도 사셨다는 여든다섯 되신 어른께서 지나가시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며, 그런저런 궁금한 말씀을 여쭙다니, 선미도를 옛날엔 ‘악금’ 이라 했고 세 가구 살았는데 지금은
등대지기만 저쪽에 살며 낮으로는 물고기 많은 이쪽으로 와서 물고기를 잡아간다는 말씀과 그런저런 옛날
얘기와 우리가 갈 해안 길 얘기를 듣다 인사드리고 3시55분에 남쪽으로 해안을 따라 걸었다.

3시36분, 아름답던 능동 자갈마당정자에 배낭내리고
산자락은 무척 가파르거나 절벽에 가깝게 이어지는 여러 모퉁이 돌아서며 물 빠진 때라 널찍하게 펼쳐진
큰 바위나 암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으로 한동안 조심 또 조심하며 걷다니, 보고 있으면 투명한 마음이 분홍
색으로 맑은 노란색으로 물들어 올 듯싶은 해당화가 아름답게 곱게 피었다. 바닷물도 깨끗하니 그때서야
남해 몇 섬 다니던 것처럼 섬에 온 느낌 들고, 큰 바위그늘이나 시원한 곳에서 자주 쉬며 걷다니 민물만
있으면 옷 다 벗고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둥근 잔자갈의 아담한 해수욕장에 이르니 5시다.

3시59분, 능동 자갈마당



4시09분, 물이 빠져서 해안걷기 편했다



4시13분, 왼쪽 사진이 선미도



4시30분, 큰 바위그늘에서 쉬며, 앞에 섬은 선미도



4시41분, 지나온 아름다운해안



4시41분, 가야할 해안도아름답다



4시50분, 가끔 보이던 해당화도 아름다웠다



4시51분, 조용하고 아담한 해변



4시52분, 가운데 큰 모퉁이를 돌아서지 못하고 잔 골짜기로 올라 급경사면으로 해발211m봉우리 올랐다



4시59분, 민물만 있으면 바닷물에 몸 담그고 싶던 아담한 해변을 지나며
잠시 더 걷다니 암벽 쪽으로 갈수 없어 산자락 풀과 잔 나무자라는 절벽으로 조심히 지나 큰 바위 위에
서서 가려던 곳을 보니 험하다는 말만 생각나지만 배낭을 내려두고, 빈 몸으로 좀 더 가보아도 그렇게 빈
몸이라면 혼자라면 어떻게든 갈수 있을 듯싶지만, 돌아서서 걷다 배낭지고 내려가 곧바로 절벽에 가까운
잔 골짜기로 면장갑 안에 끼운 빨간 코팅장갑 한 쪽씩 나누어 끼고, 크고 작은 초목을 잡기도 하며 조금씩
오르며 쉬며 무성한 가시넝쿨을 밟거나 비집으며 이쪽저쪽으로 큰 나무 자라는 오르기 수월한 곳 찾으며
한동안 헉헉거리며 오르다니 지 능선끄트머리 즘의 비스듬한 등성이다.

물마시며 쉬다 잠시 가파른 능선마루로 오르다니 능선마루는 잦아들고 가파른 사면으로 한동안 오르다니
흐릿하나마 오솔길 잠시 이어지다 선명히 가로놓인 오솔길을 만나니 반갑고, 이제는 편하게 오르기만 하면
되겠구나 하는 편한 마음으로 오른쪽으로 두 모퉁이 즘 돌아서니 너덜 많은 잔 골짜기에서 오솔길이 끊겨
또 가파르게 그 너덜 많은 곳으로 크고 작은 나무 잡으며 헉헉거리며 오르다 쉬기를 반복하다니, 지형도엔
바다에서 고도차이 200m좀 더 되는 능선일건데 이렇게 높게 오르나하는 마음으로 한동안 큰 소나무도
가끔 지나며 오르다니 어떤 주능선마루이다.

배낭 두고 40미터쯤 돌아내려가 너무 힘들다며 앉아 쉬는 민석 님 배낭을 지고 다시주능선마루로 올랐다. 
나무가 무성하여 현 위치를 알 수 없어 옆 높은 바위로 올라도 서쪽바다만 보이고 6시40분인데, 서쪽으로
기운 해의 빛이 바다에 반사된 붉은빛 줄기가 아름답고, 내려와 남쪽으로 주능선마루를 10분 즘 오르다니
한 봉우리 정상이고, 숲은 무성하지만 야영할 공터가 있어 배낭내리고 큰 소나무꼭대기 오르니 남쪽으로
덕적도에서 가장 높은 국수봉이 보여, 그곳이 국수봉 북북 서쪽주능선의 해발211m봉우리 정상임을 알고
내려오니 7시다.

6시43분, 능선마루에 돌출된 바위에 올랐지만 서쪽바다만 보인다
민석 님은 서둘러 잠자리 만들고 점심 안 먹어 배고프다며 라면 끓여 밥과 저녁 먹는다하여, 그러고 보니
오후3시나 4시 즘 간식이라도 먹었어야했는데, 마른나무막대기 세 개 꺾어 세우고 비닐 덮어 고정시키니
7시30분이고, 나무사이로 해가 보여 그 소나무에 또 올라 서쪽사진 찍고 내려와 무말랭이 무침과 양파와
마늘로 현미밥 먹고, 모닥불 피워 굴을 구워 하나 맛보니 비리기만하고 별로여서 굴 좋아한다는 민석 님이 
다 먹었다. 고구마6개 익히니 술 생각은 나지만 술은 있었지만 밤에 먹을 술을 새벽에 다 먹어서 참고 또
참았다.

7시30분, 잠자리 만들고 나무사이로 해가 보여 현 위치 알려고 올랐던 소나무에 다시 올라 찍은 사진



7시36분, 잠자리
그런저런 얘기하다 9시 반 즘 정리하고 비닐잠자리에 엎드려 일기 쓰며 조용하더니 10시 반 지나며 나무
가지로 바람 지나가는 소리 크게 들리고, 이 산에 섬 산상에서 술을 안마시고 자긴 처음인 듯하였고, 밤이
깊어지니 시원해지고 11시 반 즘 일기장 넣고 침낭에 들어 가스등 전등 끄고 누웠는데, 취기 없어 그런지
생각이 많아 그런지 쉬 잠은 들지 못하고, 가끔 모기 다가오는 소리에 잠이 더 멀어지고 서쪽바다에서는
배 엔진소리도 가끔 들리고, 짧게 자다 깨다 하며 두세 시간 잤을까 짧은 초여름 밤이 길게 느껴졌다.

9시35분, 잠자리



11시28분, 일기 다 쓰고
8일
푹 잠들지 못했던 한밤의 시간은 가고 날 밝을 무렵 잠 깨니 푹 자지 못해 피곤하고 잠은 더 오지 않지만
일어나기 싫어 그대로 누워있다니, 06시 즘 민석 님이 먼저 잠자리 밖으로 나오는 소리 들리고, 전날 점심
먹지 않아 그런지 배고프다며 밥 먹자고 하여 몇 장비를 챙기고, 또 각자의 잠자리에서 바지락3개를 넣고 
끓인 라면의 국물이 맛있다며 바지락 넣고 라면 끓여먹으라지만 현미밥을 먹고, 잠자리 걷고 배낭을 챙겨
두고 이틀 만에 이를 닦다니 지나가는 비가 잠시 내리기도 한다.

07시5분에 주능선마루를 따라 남쪽으로 좀 걷다니 등성이 솔숲에 동서쪽으로 나무가 적어 조망 좀 트이고
좋은 잠자리가 보여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며 10분 즘 걷다니, 국수봉 정상으로 오르는 콘크리트포장도로
절개지위라 아래쪽으로 좀 걷다 도로로 내려서서, 천천히 굽이굽이 돌아 한동안 내려서며 이제는 끝 이다
라며 편하게 내려서다니, 쇠 가시달린 울타리가 이어져 대문이 닫혔으면 어쩌나 하다니 사납게 생긴 큰 개
한 놈이 으르렁거리며 짖지만 묶였고 철대문도 열렸고 사람 없어 다행이라며 지나, 좀 걷다니 또 쇠 가시
달린 울타리가 보이다가 열려진 철 대문이 보여 사람 없을 때 빨리 지나가자는 마음으로 지나, 천천히 한
동안 모퉁이 돌아 걷다니 또 그렇게 쇠 가시달린 울타리가 보이더니 세 번째 열린 철 대문이 보인다. 그런
곳은 처음이라 좀 으스스하고 편하지 않은 마음이지만 지키는 사람도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안 보이는 
콘크리트포장도로 걸으며 이젠 마지막이겠지 하며 지나, 마을로 거의 내려서다니 또 저 앞으로 철 대문에 
두 초병이 보이고 몇 걸음 앞에서 두 해병이 그곳으로 걷고 있어 그때서야 전날 작은 쑥개 마을파출소에
사람이 하던 얘기가 생각난다. 우리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어떻게 내려오는 거냐고 물어서 민석 님이 내려
온 산을 가리키며 저 산 너머에 해안 따라 걷다 절벽을 만나서 산으로 올라서 내려 오다보니 도로를 만나
내려오는 거라 하니, 두 해병은 무척 의아하다는 표정이라 저 산에서 자고 내려오는 길이라 얘기하니 잠시 
상관인가 다른 해병을 보는 듯싶더니 나가시라고 한다. 철대문지나 능동마을골목길 좀 걷다니 전날 오후에 
걷다 쉬던 능동 삼거리고, 야트막한 재 넘어서니 소재해변엔 바닷물이 가득 들어와 파라금이 라는 곳은
바위섬이 되었고 07시40분이다.


07시41분, 소재해변에 소나무자라는 바위는 바닷물이 가득 들어와서 바위섬이 되었다
사진도 찍으며 또 야트막한 재 넘어서니 작은 쑥개마을 앞 갯벌에도 바닷물이 가득하고, 전날 내려왔던
벗개로 넘어가는 재로 오르다 도로변산자락에서 나오는 물을 3.6리터 담고, 가는 호스 빼고 굵은 호스를
잘라 돌로 눌렀더니 물이 좀 많이 호스로 흘러 머리감고 세수하니 무척 상쾌하고 시원하다. 두 번 쉬어
해발140m고개로 올라서 배낭 두고 동쪽으로 몇 걸음 올라 전날 따 먹던 산딸기를 많이 따먹다가 한 줌
따서 민석 님을 주었다. 그리고 벗개 마을 쪽으로 내려섰다. 

7시58분, 쑥개 마을과 해발140m즘의 성황당령이 가파르고 높게 보인다



8시04분, 작은쑥개 지나 벗개 마을로 넘어가는 재 오르다 작은 쑥개마을과 앞 바다



8시40분, 작은 쑥개마을에서 벗개마을로 넘어가는 재 오르다 있는 샘, 항상 물 나오는지는 모름



9시07분, 작은 쑥개마을과 벗개 마을로 넘어가는 재 마루를 지나며
그런저런 얘기하며 천천히 내려서다니 능동자갈마당에서 남쪽으로 해변 따라 더 걷다 올라 자려던 국수봉
남서쪽의 해발220m봉우리가 보이고, 굽이굽이 걷다니 벗개 방조제안쪽 들판과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고,
서포2리 경로당 앞 은행나무 그늘에 배낭내리니 09시20분인데, 그저께 도우선착장에 내려 버스시간 적어
온건 10시지만 그래도 확인하려고 옆 작은 논에서 모내기하는 여인에게 버스시간을 물으니, 금방 갔고
다음버스는 오후3시에나 있다고 하여 걷다 다시 물어보자며 걸었다. 

9시24분, 벗개 마을 서포2리 경로당 앞
좀 걷다 안어른께 물으니 10시에 있다 하시고, 또 좀 걷다 물으니 도우선착장에서 손님이 있어야 버스가
들어온다고 하여, 걷다 버스 들어가거든 그늘에서 기다리자며 산자락으로 야트막한 등성이재를 올라 내려
가니 회룡동 골짜기 다리에 초등학생 둘이 있어서 버스타려고 나온 듯한데, 버스 언제 오냐고 물으니 모른
다고 하여 야트막한 재로 몇 걸음 오르다니 버스가 내려오고 10시 가까웠다.

벗개 마을로 갔다가 돌아오는 버스를 그 초등학생 둘이타고, 우리도 타고 야트막한 재 넘어 천천히 서포리
해수욕장골목 지나며 빈 의자엔 스물 두세 살이나 네다섯 살 즘으로 보이는 젊은 외국남녀여행객이 타서
가득 앉았고, 2차선도로 섶으로 해당화가 보이고, 비조봉 남쪽산자락굽이굽이 돌아서며 달리는 내내 차창
밖으로 산과 소나무와 바다의 경치가 보기 좋아 버스에서 내려 걷고 싶더라.

관공서가 있는 덕적면소재지 진말을 지나 첫날 점심 먹던 고개를 넘어 도우선착장에 내리니10시20분이고,
동쪽대부해운매표소로 가서 적당한 쉴 곳을 찾다 선착장 옆 그늘진 바위가 있어 배낭내리고, 각자 라면
끓이며 전날 캤던 바지락을 3개 넣었더니 국물 맛이 참 좋고, 현미밥 말아 알코올35%대추술 남은 반병과
먹고, 족발과 건빵 안주로 소주 더 마시며 쉬다니 인천에서 빠른 배가 왔다 승객을 태우고 돌아간다.

10시42분, 인천으로 가는 빠른 배가 지나가고



10시53분, 매일 11시30분에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로 가는 작은 배, 첫날 못 타서 아쉽던 해양호



11시15분, 대부도에서 제시간에 들어온 오후에 타고 나갈 배
그저께 백아도 울도로 타고 가려던 작은 배도 정박해 있다가 시간되니 저쪽선착장으로 가서 마음은 그
배를 타고 가고 싶지만, 첫날20분이나 늦게 왔던 대부도에서 배가 5분 늦은 11시15분에 왔다가 소야도
사이바다로 가서 기다리고 있고, 그런저런 얘기하며 소주 마시다니 낚시를 즐겼다던 민석 님은 선착장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중에 한 어른의 모습을 보며 얘기하다 가보자고 하여 배낭 챙겨 두고 갔다.

옆 젊은 사람이 손바닥보다 큰 고기 잡아 올리는 걸 보니 낚시는 전혀 안하던 나는 신기해 보이고, 그 
어른은 자잘한 고기를 몇 마리 잡아 올리는 걸 보다, 소주가 반병남아서 건빵과 가져와서 두 잔 드리며
마시며 민석 님도 그 어른의 주낙에 미끼를 끼워 몇 번 바닷물에 넣어보다가, 대부해운매표소 옆 긴 나무
의자에 누워 한동안 자다 깨니 잔뜩 흐려진 하늘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더니 폭우가 내린다. 

가끔 천둥과 번개 치며 쏟아지는 비바람 피해 상가 앞 넓은 천막으로 피했다가 소주 한 병을 사고, 마시지
않던 자판기 커피도 마시며 비 내리는 선착장을 오가는 차와 사람들 보며 기다리다니, 소야도에 먼저 가서
승객과 차를 싣고 배가 와서 서둘러 타서 3층으로 올라가 객실구석에 배낭내리고 앉을 수 있었다. 4시에
출항하여 그런저런 얘기하다 자월도를 지나며 펑 튀긴 까만 콩을 안주로 혼자 소주를 조금씩 마셨다. 

그렇게 소주 마시다니 네 사람이 옆에 와서 수건 깔고 세 사람이 화투 두세 장씩 나누어서 숫자 계산하며
돈 오가는걸 보니 뭔 재미로 하는지 모르겠고, 한 사람과 소주 두세 잔 나누어마시다니 대부도 가까워지며
비는 머졌고 하늘이 맑아지며 훤하여 밖으로 나갔더니 대부도방아머리선착장으로 배가 다가가고 있다. 

6시 즘 선착장에 내려 시화방조제어귀삼거리로 나가니 마침 123번 시내버스가 와서 차도 건너서 타고
방조제와 시흥 시내를 지나, 민석 님은 안산역에서 내리고 전철 옆 넓은 도로 달리다 안산시청 앞을 지나
중앙역북쪽 앞을 지나 철길 아래로 돌아서 역 남쪽 앞에 내려 집으로 돌아오니 해 지기전인 7시15분이다. 


산 다니며 대부분 전철타고 동쪽으로 갔는데 서쪽으로 가긴 처음이었고, 집에서 가까운 섬으로 가니 돌아
오기 편하였고, 가고 싶던 백아도 울도는 못 갔지만 여유롭게 해안을 걷다 높진 않지만 산상에 올라 야영
하며 마신 술에 취해 즐거웠다. 능동 자갈마당과 그곳에서 남쪽으로 걸었던 가끔 해당화가 곱게 피어있던 
해안이 아름다웠다. 해발140m고개 옆을 두 번 지나며 따먹었던 산딸기가 참 맛있었다.

2008년 6월 11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