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산(廣大山1013.9m) 문래산(文來山1081.5m) 자후산(自後山904m) 해발742m봉

2008년 5월 10-12일
산에 다니니 지형도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데, 몇 년 전의 상정바위산 고양산 반론산 문래산 자후산으로
능선을 따라 걷다 골지천으로 하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2년 전 정선 여량역에서 남산 지나 상정바위산
정상에서 자다니 비가 내려 고양리로 하산했었는데, 고양산으로 가려니 여량으로 가는 아침기차가 없어져
증산역에서 북쪽의 지억산 동쪽 해발860m고개 넘어 몰운리로 광대산 지나 문래산에서 자고, 자후산 지나
서북쪽으로 능선 따르다 산성골짜기 서쪽 해발742m봉에서 자고 골지천으로 내려서서 강 따라 아우라지로
걸으려했었다. 

9일
3일간의 현미밥7끼 비닐봉투에 담고 김치와 무말랭이 무침과 쌈장, 라면2개, 술3병과 간식거리, 여러 야영
장비를 챙기니 배낭이 무겁고 가기 싫은 마음도 있었지만 밤8시35분에 대문 나서며 뭔가 허전하더니 전철
타고 귀 막고 몇 정거장 지나다니, 기차에서 내려 두 시간 걸어야 날 샐 텐데 충전지 충전해 넣고 전등을
넣지 않은 게 생각나 아쉬운 마음으로 졸리지만 잠은 못자고 가다 이촌역에서 갈아타고, 남양주시 덕소역에
내려 서성거리다 11시15분에야 무궁화호가와 타고 객실밖에 배낭내리고 좀 흔들리는 기차에 서있었다.

양평에서 몇 사람 내리고 신문 깔고 앉으니 졸리고 기차와 시간은 더디게 가고 지루하여 12시 반 지나서,
알코올35%강소주에 솔잎 담금 술과 대추 담금 술이 섞인 술 반잔 여러 쇳소리 나며 흔들리는 기차 벽에
기대서서 안주도 없이 조금씩 마시다니 그런대로 맛 좋고, 약간 취하고 시간도 잘 가서 영월과 예미 지나
밤 깊은 증산역에 내리니 02시30분이다.

10일
높고 가파른 계단을 거의 내려서다 좀 삐끗해 넘어질 번하다 뒤로 기대었다 일어나 옆 샘터에 허리 숙여 
물을 시원하게 마시고, 상가골목을 걷다가 동남천 건너 38번국도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좀 걷다가 421번
지방도로 갈림길에 정선선 밑을 지나, 좀 오르다 증산초교 앞에서 리을자처럼 도는 곳이라 사면으로 질러
올라서니 승용차 하나 지나가고 어두운 왕복한차선 도로에는 내내 혼자였다.

평탄한 곳도 있지만 조금씩 오르막도로 굽이굽이 돌아서는 무릉리의 마을마다 가로등이 있고, 집집마다 개 
짖는 소리 작은 놈도 있지만 혹 사납게 들리는 큰 놈들 매인 끈이 떨어질까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는 한밤,
마을의 하나나 두세 가로등이 멀어져 까만 산과 희게 보이는 짙푸른 하늘에 구름 조각과 까만 아스팔트에
양쪽끄트머리에 하얀 선만 보며 걷다, 가로등 훤하면 쉬고 싶어도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고 나그네 방문
반기는 여러 아름다운 밤새 소리도 듣지 못하게 하였다.

서너 마리 소쩍새소리와 이름 모르는 몇 새소리 가득한 골짜기 포장도로 걷다니 발이 좀 아프고 배낭의
무거움도 느껴지는 03시45분, 민둥산 오름길과 몇 상가가 있는 가로등 밝은 능전마을 광광안내판에 배낭
내리고 앉아 좀 쉬다 서성거리다니 개가 짖어 걷던 도로 한동안 가로등 밝은 마을과 어두운 산골 번갈아
지나걷다니, 지억산 동쪽주능선고개 오름 도로와 절개지가 어렴풋이 올려다 보이며 마지막엔 가로등도
없이 작은 불빛 하나 보이는 용천사 이던가, 암자 옆을 돌아서니 깊어진 밤 한 겹이 벗겨진다.

03시46분, 정선군 남면 무릉리 능전마을
낙석방어 철망콘크리트 벽에 가끔 배낭 진채로 밑을 걸치고 잠시 어깨의 뻐근함을 풀기도 하며 오르다니
훤해지고, 반 즘 구름 보이는 하늘이 넓어지는 산등성이 도로 올라서니 동북쪽 정선소금강골짜기와 여러
산들의 아침풍경이 두 눈으로 시원하게 들어와 깊은 밤에 무릉리 골짜기 지나 오르며 지친 마음의 피로를 
풀어준다. 이름이 없던지 표기 안했던지 내가 모르던지 지억산 동쪽 해발860m고개 마루로 올라서 배낭을
내리니 04시40분이고, 아침볼일을 보니 추워지고 훤한데도 사진을 찍으니 어둡게 보인다.

04시53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서 동면 몰운리로 넘어가는 421번지방도 해발860m고개
한동안 가파르게 굽이굽이 돌아 내려서다니 발이 아프고, 아랫제동 지나다 길섶 몰운리 상수원탱크 근처의 
파이프에서 쏟아지는 물3.6리터 담고 마시니 시원한데 배낭은 더 무겁고, 몰운리 내려다보며 걷다니 산에
가기도전에 몸이 지쳐 어떻게 산에 오르나 싶고, 1996년7월 서울에 정원(晶元)산악회 몇 사람과 화암약수
마시고 몰운대 갔다가 광대곡 여러 폭포 구경 하려다 간밤 폭우로 불어난 황톳물로 골짜기 못 들어가고,
그 광대곡 어귀 한 농가에서 해준 매운 고추장 찜닭 먹고 쉬며 놀던 기억이 있는 몰운리 제동교를 지나
가니 그 기억들의 좁은 도로와 몰운대와 그 농가는 그대로인데 여러 건물과 간판들이 많아졌다.

05시57분, 동면 몰운리 제동교에서 보이는 가운데 능선왼쪽 바위 위가 몰운대 이고 아침 먹은 곳



06시04분, 몰운리 광대곡 어귀, 밭 가운데오른쪽 집이 1996년7월 매운 고추장 닭찜 먹으며 쉬던 곳



06시05분, 남면 무릉리에서 넘어온 해발860m고개는 왼쪽 산 뒤에 있고 가운데 골짜기로 내려섰다



06시06분, 몰운대로 가다가
사진 찍어두며 어디서 아침 먹나 몰운대로 가다니 가깝게 보이지만 잠시 도로 올라서며 피곤해 돌아내려
서다 생각하니 그곳이 가장 외딴 곳이고 경치도 좋아 다시 올라가며, 식욕 땅기게 하는 육지고기 국 옅은
향기가 소리 없이 일렁이는 실바람에 느껴지고, 도로에서 몰운대 오르는 오솔길이 넓어진 우마차로로 잠시
걷다니 등산화가 좀 작아서 발이 아프고 솔숲을 지나 널찍한 바위에 배낭을 내리니 06시15분이다.

현미밥과 김치와 무말랭이무침으로 아침 먹다니 산골이라 늦게 뜬 햇볕 몇 줄기 따뜻하게 다가오고, 지형도 
보며 피곤하니 광대곡 서쪽능선 서너 봉우리 지나 광대산 오르지 말고 옛날에 못 들어갔던 광대곡 여러 
폭포도 보자며 06시45분에 내려서서, 광대곡 콘크리트포장길 걸으니 또 옛 기억의 걷던 모습 선명히 
떠오르며 참 즐거운 시절이었다는 느낌으로 광대사 앞을 지나, 계곡오른쪽 공터가 그땐 불어난 계곡물로 
더 오르지 못했던 곳이다. 

06시25분, 몰운대에서 밥 먹으며 본 모습



06시42분, 1996년7월의 기억이 있는 몰운대



06시43분, 몰운대서 건너다보이는 광대곡 어귀가 왼쪽 골짜기고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은 남전산(南展山 942m)



07시06분, 광대사 앞 매표소 옆 광대골짜기 안내판



07시10분, 위 사진의 안내판에 주차장 이란 곳, 1996년7월 불어난 계곡물로 돌아섰던 곳
가뭄으로 조금씩 물이 흐르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없는 물길로 걷다가 절벽이나 위험한 곳에서 하얀 굵은
밧줄 매여진 양쪽산자락우회로로 올랐다가 계곡으로 내려서기도 하며걷다, 첫 선녀폭포 지나 골뱅이소와 
영천폭포를 지나며 길은 없어지고 바위협곡으로 소와 폭포가 많아 아름답지만, 상류로 광대산 동쪽 건천리
넓은 밭에서 떠내려 온 농약병과 농자재들이 보이고 마른골짜기라 시원함과 깨끗함을 느낄 수 없었다.

07시31분, 광대곡



07시37분, 선녀폭포



07시40분, 선녀폭포는 왼쪽골짜기 안에



07시43분, 골뱅이소



07시47분, 바가지소



07시50분, 좁은 협곡에 꼭꼭 숨겨진 듯싶은 영천폭포



07시52분, 영천폭포, 왼쪽산자락으로 올랐다



08시02분, 가뭄으로 마른 광대곡 



08시18분, 물없는 물길로 잠시 걷다니 왼쪽 숲 속에 장대폭포가 보인다



08시27분, 실타래처럼 물 흐르는 장대폭포
큰 바위투성이 마른골짜기 오르다니 왼쪽에서 흘러드는 지류에 높이10여m즘 바위벽이 나무사이로 보이고
지류의 바닥을 이루며 물은 실타래처럼 흐르고, 잠시 오르다니 둥그런 넓은 소가 계곡바닥이라 오른쪽으로
유심히 살펴도 빈 몸이면 오를까 싶지만, 왼쪽 가파른 산자락으로 몇 사람들 다닌 흔적이 보여 크고 작은 
나무를 잡으며 올라 그 소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을 돌아서며 족적은 이어지고, 또 길쭉한 네모난 소가 계곡
바닥이고 물빛은 어찌나 깊은지 거뭇거뭇한 빛이고, 발걸음에 떨어진 돌이 그 소로 빠지는 소리로 깊이를
느끼니 오싹함이 전해온다.

그 절벽 위 산자락으로는 족적안보이고 위쪽급사면으로 긴 바위벽 옆 낙엽과 너덜로 미끄러운 잔골 따라
크고 작은 나무 잡으며 몇 걸음 오르다 헉헉거리며 쉬기를 몇 번 반복하다, 나뭇가지밀치며 가파른 등성이
올라서니 흐릿하지만 오솔길이 나타나 반갑고, 상류골짜기 옆 밭이 좀 건너다보이고, 어디로 갈까 지형도
보다 광대산 정상서쪽 잔 골짜기로 잠시 내려가니 길은 물길건너 광대산 정상남쪽 주능선 해발750m즘의
등성이로 올라서고, 묘지 옆에 배낭을 내리고 쉬었다. 

북쪽으로 등성이마루오솔길을 걷다니 오른쪽 건천리 평밭에서 올라온 우마차로가 잠시 주능선의 마루로
이어지다 왼쪽골짜기로 내려가고, 또 오솔길 따르다니 길이 끊겼던지 잃었던지 찾지 않고 오름 방향으로
한동안 걷다 몇 번 배낭내리고 쉬며 오르니 삼각점 있는 해발1013.9m 광대산 정상이고 11시인데, 서남쪽
능선 길로 올랐으면 험한 곳은 없었겠지만 옛날에 못 보아서 아쉬웠던 곳을 보아서 좋기도 하다. 

09시16분, 광대산 남쪽 해발770m즘의 주능선에 가로놓인 우마차로



10시59분, 삼각점 있는 광대산 정상
북쪽능선으로 내려서서 한동안 걷다 후원마을과 송이골 사이 좁은 절개지 재는 풀이 무성하고, 해발946m
봉 지나 한동안 걷는데 바람 많은 날이라 쉬면 땀으로 젖은 옷이 차갑고 걷다보면 또 땀이 흐르는 한낮에
해발990m삼각점봉에 오르니 12시5분이라 키 높이의 자잘한 초목 사이에 배낭내리고, 발이 아파 신 벗고
아침처럼 점심 먹다니 어디선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비비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11시26분, 화암리 후원마을과 건천리 송이골 사이 좁은 재



12시44분, 해발990m삼각점봉
배낭 챙겨 12시45분에 내려서며 주능선마루로 오솔길은 그런대로 나있고 한동안 걷다니 비스듬히 누운
옛 나무전신주와 녹슨 전선도 보이고, 제대로 걷나 주변지형과 지형도 보며 확인하며 해발852m봉 지나
철탑도 지나서 벌문재로 내려가 건너편 임계면 쪽 콘크리트 벽을 올라, 잠시 가파르게 올라 주능선을 따라
헉헉거리며 자주 앉거나 서서 쉬다 각호산 북동쪽 해발1050m봉으로 오르니 오후2시53분이다.

오후1시53분, 벌문재



오후2시55분, 각호산 동북쪽 해발1050m봉 정상
이정표에 각호산20분이라 갈 길이 멀어 쉬다가 오솔길 선명한 북쪽으로 잠시 걷다니 길은 동쪽능선으로
내내 이어져 빛바랜 표시기 두 개가 북쪽주능선 방향으로 보여, 길은 없지만 내려가 안부 지나 가파르진
않지만 길게 올라서다니 간밤에 걷던 도로에서 힘들었고 먼 길을 걸어서 지친 몸이라 아무 곳에서나 자고
싶지만 내일저녁에 약속도 있어, 걷고 걷다가 쉬며 쉬다니 양쪽 발은 여기저기 아파서 더 힘들지만 해발
1038m봉을 넘어 한동안 걸었다.

오후3시45분, 해발1038m봉 정상에서 지나온 벌문재가 오른쪽으로 좀 보이고
그곳에서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해발990m봉과 광대산이 나란히 보인다
자잘한 나무와 넝쿨을 피하며 밀치며 해발1019m봉 오르니 공터에 옛 헬기장이고, 지형도보며 시간계산을
자주하며 걷다 해발1020m봉 지나 해발1043.2m삼각점봉 오르니 정상으로 큰 나무가 없어 사방으로 조망
좋아 사진을 찍다가 보니 5시20분이고, 몸은 완전히 지쳤고 발이 아파 문래산까지 어떻게 가나 싶어 다음
부터는 욕심 부리지 말고 산 하나만 올라서 자자는 생각도 자주하며, 한동안 완만하게 능선 걷다가 
소래재로 내려가니 양쪽골짜기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보인다.

5시17분, 해발1043.2m삼각점봉 정상에서 지나온 가운데 가까운 해발1019m봉과 왼쪽1038m봉에서
 좀 오른쪽 낮은 봉이 해발1050m봉 좀 더 오른쪽 높은 봉이 각호산 정상이고, 다른 산은 모르겠다



5시18분, 위 사진의 오른쪽, 가운데 골짜기는 동면 북동리 월애곡 이고
그 뒤 가장 높은 봉이 고양산, 오른쪽 맨 뒤 가장 높은 산이 가리왕산 그 앞은 반론산



5시19분, 위 사진의 오른쪽, 왼쪽 가장 낮은 봉 뒤 안부 소래재에서 고도차이140m의 해발1092m봉이
 가운데 이고, 좀 오른쪽이 문래산 정상인데 피곤해서 착각해서 1092m봉 정상에서 잤었다
지형도보니 올라야할 해발1092m봉이 고도차이140m로 까마득하게 생각되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자주
서서 쉬거나 배낭내리고 쉬기도 하며 오르고 거의 오르다니, 오래된 산에 입고 다니지 않던 면바지가 낡아
몇 년 입지 않다가 이번에 입고 가면 찢어질 것이고 그러면 버리자 했더니, 지쳤고 오름길이라 보폭 좁게 
걷다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좀 넓게 벌렸다 오르려 힘을 주니 쫙 소리가 나며 엉덩이 쪽이 시원하고
한 뼘 길이로 찢어져, 보는 사람도 없는데 좀 있다 잠자리 가서 갈아입자며 오르다 앉아 쉬려니 불편하여
좀 더 오르다니 1092m봉 정상 전 해발1040m평탄한 등성이라 배낭을 내리고 신 벗고 바지 갈아입었다.

7시 반이면 문래산 가겠구나하며 지형도 보다 6시35분에 걷다가 내려가서 오르다 해발1056m봉 지나서니
마지막이라 힘이 나고, 기분 좋게 한동안 걷다니 이곳 문래산 정상 기다란 봉우리가 정상이 맞나 좀 더 가
보아도 더 높은 곳이 없고, 다시 돌아와 찾다가 정상 동쪽으로 몇 걸음 옆에 배낭을 내리니 6시50분이고,
양쪽나무사이에 긴 끈을 매고 비닐 큰 것 덮어 양쪽 비닐자락을 돌로 누르고 나무에 당겨 매고 나니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 

6시50분, 문래산 정상으로 알고 잤던 해발1092m봉 정상



7시05분, 해발1092m봉 정상 잠자리



7시17분, 고양산 옆으로 지는 해
사진을 몇 장 찍고 라디오 켜두고 김치와 무말랭이 청양고추로 현미밥 먹다니 추워져 재킷 껴입고, 너무
피곤해 그런지 산에선 항상 맛있던 술 반잔 맛이 좀 그렇고, 해지는 걸 보고 피곤해 그냥 자고 싶지만
8시부터 매트위에 엎드려 일기 쓰다가.... 문래산 정상의 잠자리다. 간신히 올라왔다. 춥다. 가스등이 밝다.
산상이라 술맛 좋을 줄 알았는데 썩 좋지 않지만 저녁 먹으며 반잔 마셨다.... 

8시46분, 취해서 그런가, 산상이라 그런가, 춥지도 덥지도 않아 그런 가 푹 잘 잤다
광대사 까지 쓰다가 9시에 익힌 잔 고구마 4개 까며 작년8월 삼척 며칠 산행 마지막 날 딴 솔잎을 알코올
35%강소주에 담갔던 술 한 잔을 6일의 달님 보며 앉아서 서서 서성거리며 마시니 향기와 맛이 참 좋고, 
바람 없이 조용하고, 별도 보이고, 고구마도 맛있고, 피로도 좀 풀리고, 취기도 오르고, 소변보고 들어가니 
9시50분이다. 잔고구마 두 개 까며 침낭에 엎드려 솔잎술 반잔 더 마시다니 술에 취하여 10시15분에 
가스등 끄고 누우니 편하고, 언제 잠들었던지 푹 자다가 보니 날 밝을 무렵이지만 귀찮아서 또 자다가 깨니 
훤히 밝고 새소리 몇 가지 들리고 05시라 일어났다. 

9시44분, 술 마시며 서성거리다 나뭇가지 사이로 본 달님

11일
저녁에 쓰던 일기 쓰며.... 새소리 곱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연주라는 라디오의 소리보다 서너 종의
이름을 모르는 작은 새소리가 더 아름답게 들리는데, 나는 이곳 자연을 떠나 살아서 나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듯한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외로운 마음 편하게 아름답게 해 참 좋다. 해가 떴다. 비닐 위에
나뭇가지에서 나에게 무어라 얘기하는데 무척 궁금한데 나가서 그 아름다운 새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배고파 명태포 뜯어먹으며 일기 쓴다, 06시 반 지났고, 아침 먹고 정리해서 또 걸어야겠다. 손이 시리다....

8시08분, 문래산으로 알고 잤던 해발1092m봉 정상에서 가야할 오른쪽 문래산과 왼쪽 해발1066m봉
현미밥을 김치와 무말랭이 청양고추로 먹고 잠자리 정리하고 배낭 챙기다니 시간은 잘 가고, 고양산 사진
찍다니 옆 낭떠러지가 보이고, 08시10분에 북쪽으로 걸으려는 주능선을 보니 지형도와 방향이 좀 다르지만
내려서며 배낭이 가벼워졌고, 발은 그렇다 얇은 양말을 하나 더 신었지만 아프고, 한동안 걷다 09시에 오른
해발1066m봉 정상에서 조망이 좋다 서쪽으로 고양산과 동쪽으로 산들이, 또 내려서서 걷다니 참나무 
종류의 잔 나무가 많은 주능선마루로 오솔길은 흐릿하나마 이어진다. 

9시06분, 문래산 해발1081.5m 정상인데 해발1066m봉으로 알고 지났었다



9시09분, 문래산 해발1081.5m 정상에서 왼쪽 가운데 고양산의 오른쪽 뒤가 가리왕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은 상원산, 맨 오른쪽은 가야할 해발1066m봉
한동안 걷다 동쪽이 트인 등성이에서 동쪽 골지리의 양지말 앞 들판과 골지천 굽이가 보여 지형도와 맞춰
보다니, 지나온 조망 좋던 봉우리가 해발1066m봉이 아니라 좀 남쪽의 봉 이었나하며 지형도에 다시 표기
하고, 또 한동안 걷다 골지리 하동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지형과 지형도를 보다니 어제 밤에 문래산
정상에서 잔 것이 아니고 그전에 해발1056m봉에서 잤었나하며 자주 생각하며 걸으며 지형도 보며 시간을
계산하다니 그렇다, 너무 피곤하여 착각했거나... 자주 문래산 정상에서 못 잔 것을 아쉬워하며 걸었다.

한동안 걷다니 주능선마루로 바위도 좀 있는 절벽이라 조망이 트여 동쪽 골지천 건너편 산을 보니 그쪽
지형도는 없지만 그 산 넘어가 옛 여러 기억이 있는 소내골 이고, 그 능선 한동안 보이는 주능선 걷다가,
지나온 곳을 나무사이로 돌아보니 그렇다 어제 야영한 산은 문래산이 아니라 해발1092m봉이란 걸 알았다.
소래재에서 고도차이140m오르고 15분 걸었으면 1092m봉 정상인데, 해발1056m봉도 지나지 않고 그곳을
문래산 정상으로 착각하고 자다니, 아까 09시에 올랐던 사방으로 조망 좋고 삼각점 있던 봉이 문래산 정상
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 더 아쉽다 조망 좋은 곳에서 못 잔 것이, 그래도 편한 잠자리였고 즐거운 밤 
이었다.

10시05분, 해발1038m봉우리 즘에서 동쪽으로 골지리와 맨 왼쪽 가장 높은 해발1246.9m봉과
오른쪽으로 안부 지나 오른쪽 해발1197.2m봉 뒤쪽이 소내골 이다, 그 오른쪽은 모르겠다
그때서야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곳을 정확히 알았고, 해발1038m봉을 지나 한동안 올라서며 힘들어서 자주
쉬다 해발1066m봉 올라 잠시 내려서다 동북쪽 조망 트인 곳에서, 동북쪽 위령산과 돈들 마을주변산자락과
들을 보며 걷고 있는 곳 확인하며 내려서다니 산나물 뜯는 몇 사람 보이고, 내려서서 한동안 걷다니 자후산
이고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서 높낮이 적어 지형도에 표기 안 된 오래된 낮은 석축이 둘러쳐진 몇
큰 바위가 누운 사이로 잔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봉우리에 배낭을 내리니 11시55분이다. 

라디오 켜 두고 걷다 딴 7장의 취나물 쌈이 맛있고, 12시30분에 내려서며 오후 5시나 6시 사이에 임계면
낙천리 사울기교 옆 산성골물이 골지천으로 합수되는 곳서 만나려면, 주능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살피며
걷자는 생각으로 한동안 오르다니 삼각점 있는 해발863m봉인데 또 한 번 지나온 능선을 나무사이로 보며
지형도보며 간밤에 잤던 봉이 해발1092m봉임을 확인하고 서쪽으로 내려섰다.

오후1시21분, 해발863m삼각점봉에서 지나온 왼쪽 가장 높은 해발1066m봉과
 오른쪽으로 나무 꼭대기 뒤가 문래산, 오른쪽 나무사이가 야영한 해발1092m봉
이제는 고도차이 많이 오르고 할 것 없이 주능선만 잘 찾아서 걷기만 하면 되지만 피곤해서 자주 서서
쉬거나 배낭내리고 쉬며, 잠자려는742m봉까지 거리 가늠하며 걷다가 해발790m봉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니
서쪽 고양리 하일동 골짜기가 가끔 나무 사이로 보이고, 해발841m봉 지나 오솔길은 흐릿하나마 이어지다
끊긴 곳도 있고, 해발800m의 능선 삼 갈래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걷다니 또 고도차이50m 서너 번 쉬어서
헉헉거리며 해발880m봉 올라 방향을 찾다가 서성거리며 기웃거리며 조금씩 내려서다니 가로놓인 선명한
오솔길이 보여 서쪽으로 내려 걷다니 해발860m봉이다.

이제는 힘든 곳도 없고 다 왔구나 하는 편한 마음으로 서쪽으로 걷다니 산성 골에서 사람들 소리 들리고,
오솔길이 북쪽주능선으로 이어져 높낮이 없는 능선 걷다 오른쪽으로 벌목한 곳을 잠시 지나다니 골짜기로
아이들이 보이고, 또 한동안 걷다 절벽지대에 이르니 아래로 골지천이 나무 사이로 보이고 3시10분이다. 

그곳에서 서쪽은 내내 가파른 절벽이 이어지는 주능선을 걷다니 큰 소나무가 많고, 절벽지대에 나무사이로
반천리 어전동과 골지천의 모습이 보여 사진 찍다니 위험하고, 안부로 내려서서 해발710m봉 오르다니 한 
곳이 나무가 없어서 어전동과 굽이굽이 골지천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여 혹 배낭지고 걷고 있는 두 사람이
있나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오후3시31분, 임계면 반천리 오른쪽 반천대교 동남쪽 해발710m봉에서
 서쪽으로 골지천과 반천리 강물이 돌아가는 어전동
그 봉우리 넘어 내려가 높낮이 적은 해발700m봉 넘어 내려서니 채석장 흙과 잡석더미 위 넓은 공터이고,
남북으로 가느다란 주능선을 남북으로 길게 잘라 동쪽을 절벽처럼 파낸 그 반 남은 주능선 위로 아슬아슬
하게 조심히 지나서, 휴일이라 조용한 채석장 뒤 새로 심은 나무가 있는 등성이에서 반천리 여러 마을과
골지천의 여러 물굽이와 주변 산들이 시원히 내려다보인다. 

3시46분, 반천리 반천대교 동남쪽 해발700m봉 채석장의 소나무 옆 절개지 위로 지나서
오른쪽 하얗게 잘려진 봉우리 오른쪽기슭으로 돌아 왼쪽 가장 높은 해발742m봉 정상에서 야영하였다



3시51분, 채석장 뒤 공터에서 서쪽으로 골지천과 반천리와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 반론산



3시52분, 위 사진의 아래쪽, 다음 날 강 따라 둥글게 걸었다



3시55분, 왼쪽 산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채석장을 지나왔다



4시03분, 해발742m봉 정상 직전 바위 등성이에서 돌아본 모습
채석하며 잘라낸 바위봉우리 오른쪽기슭으로 안부 지나 한 봉우리 오르니 지나온 능선과 어전동이 내려
보이고, 마지막 해발742m봉 정상에 올라 배낭내리니 4시10분이고, 어떻게 셋이 둘러앉을 공간을 만드나
생각다가 나무사이에 긴 끈을 팽팽하게 당겨 매고, 큰 비닐 덮고 네 모서리 벌려서 근처에 나무로 당겨서
묶고 돌로 고정시키고, 적당한 나뭇가지 하나 꺾어 비닐 안 긴 끈 가운데 기대 비닐한쪽을 좀 더 벌리고,
작은 비닐을 바닥에 깔고 일부를 서쪽으로 세워 나무에 고정시키니 그럭저럭 좋은 산상의 잠자리가 되었다. 

4시09분, 해발742m봉 정상에 지친 몸에서 배낭을 내렸다



4시35분, 해발742m봉 정상에 잠자리



4시36분, 셋이 둘러앉아 저녁 먹고 술 마실 아늑한 공간
물이 남아서 이틀 만에 양치질하니 시원하고, 재킷을 껴입고 물통 어깨에 걸치고 지형도 들고 4시50분에
내려서서 지나온 채석장으로 내려가 길 찾다 배수로 지나, 굴삭기 다니는 잡석지대 길로 내려가다 채석장
가운데로 사무소 앞을 지나, 물 없는 산성골짜기 옆 도로 걷다니 등산화 앞이 돌가루로 하얗고, 잠시 내려
서다니 기다림이 지루하다며 ‘김 민석’ 님이 빈 몸으로 올라와 반갑고 만나기로 한 5시 즘이다.

한동안 몇 굽이 잔 골짜기 옆 도로로 내려서며 그런저런 얘기하다니 골지천과 만나기100m즘 전 길섶 샘
터에서 시원한 물을 3.6리터 담고,‘서 일’님도 만나 두 사람 먼저 보내며 채석장 지나 오르는 길을 찾기
어려워 그 전에 기다리라 하고, 물 좀 흐르는 곳에서 머리감고 발 씻으니 상쾌하고 기분 참 좋은 마음으로
서둘러 올라서다 두 사람 만나 그런저런 얘기하며, 채석장을 거의 지나다 얇은 하얀 돌 판 하나 주워들고
채석한 등성이에 나무 심은 조망 좋은 곳을 지나 다시 해발742m봉 정상 잠자리로 오르니 6시30분이다. 

6시09분, 골지천 사울기교 옆으로 내려가 만난 '서 일' 님, '김 민석' 님과 채석장 등성이로 올라가다
두 사람도 각자의 잠자리 만들고 저녁거리를 가지고 비닐 잠자리에 둘러앉아 씻은 하얀 돌 판을 버너에  
올려두고, 마늘도 까 자르고, 삼겹살 올리고, 두 사람이 골지천 따라 걷다 산에서 따오다 샘터에서 씻은
취나물과 고들빼기, 당귀이파리와 쌈장과 각자의 술과 밥과 그런저런 반찬을 둘러놓고, 나는‘서 일’님과
전날 마시던 솔잎을 담근 술 남은 반병 나누어 마셨고, ‘민석’ 님은 소주를 한두 잔 마셨다.

자연에서 자연석에 자연의 삼겹살 구워 자연의 향 좋은 고들빼기 당귀이파리 취나물에 현미밥과 노릿하게 
잘 익은 삼겹살을 올리고 마늘과 쌈장도 올리고 싸서, 알코올35%강소주에 대추 담근 지 8달지나 향 좋은
술을 마시며 먹는 저녁밥이 참 맛있고, 산 아래의 세상은 잊히며 조금씩 마시다니 취하고, 셋이 둘러앉아
먹는 술과 밥이 맛있고, 그런저런 얘기하며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날의 산상 아늑한 비닐공간에 있는 마음
참 즐거웠다.

8시21분, 세상에서 술 맛 제일 좋은 산상의 공간, 노란 텐트는 서 일 님 잠자리
이번 산행엔 마늘과 양파 가져가지 않았더니 민석 님이 가져와 마늘을 먹으며 씹다가 볼에 닿으니 어찌나
맵던지 화끈한 그 맛도 좋았고, 남은 삼겹살 몇 조각 서 일 님과 먹고 저녁자리 정리하고, 7일의 여린 달빛
아래로 나가 익힌 잔고구마 10개로 둘러앉아 두세 잔 술 마시다가, 서 일 님이 코펠 뚜껑을 버너에 올려
라면도 구워 먹으며 소주 한두 잔 더 마시다가 잠자리 사진도 찍고, 10시 좀 전에 각자 잠자리로 들었다.

12일
매트 깔고 금세 잠들었다 깨니 날 샐 무렵이라 또 자다 깨니 푹 잘 잔 느낌으로 시계 보니 05시10분이고,
일기 쓰다니.... 새소리와 골안개가 가득하고 멀리서 바람소리 들리는 해발742m봉 정상이다. 해가 뜨는데 
나뭇가지로....

07시24분, 김 민석 님 잠자리



07시25분, 산상의 방



07시25분, 산상의 집
바람 없어 조용한데 도로가 가까워 차 소리는 좀 들리지만 새소리 좋은 산상의 아침 07시30분에 각자 따로 
라면 끓여 밥을 먹고, 물 끓여 커피도 마시고, 각자 잠자리 정리하고 챙겨서 08시30분에 북서쪽 능선 따라
내려서다 높낮이적은 봉우리 두 개 지나니 해발700m즘에서 오솔길도 끊기고, 좀 가파르게 내려서는 능선
마루오른쪽은 절벽이고 왼쪽도 가파른 사면의 마루로 고도차이100m즘 내려서며, 나무사이로 내려서기
편한 틈을 찾으며 나뭇가지도 밀치며 흔들리는 돌도 굴러 보내며 천천히 내려섰다.

내려서다 주능선마루에 돌출된 큰 바위로 올라서니 사울기마을과 골지천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시원하였고,
험한 주능선마루로 조심히 잠시 더 내려서다 해발600m 즘에서 큰 솔숲이 이어지며 완만해지고 오솔길도
보여, 이젠 다 내려섰구나하며 한동안 주능선마루의 오솔길 걷다니, 그 능선 끄트머리가 골지천과 만나는
곳에 모퉁이 도로로 거의 다 내려선 듯싶은 곳에서 오솔길이 주능선마루서쪽 좀 아래로 내려서다 결국
방향을 돌려 골지천 물 흐름 방향으로 넓어진 오솔길이 계속 내려서고 있어서, 올라가 능선마루를 따를까
하다 지형도보다 좋은 길로 내려가자며 편하게 내려섰다.

08시50분, 북서쪽능선으로 내려서다 돌출 된 바위에 올라 본 왼쪽 사울기교와
 오른쪽 넓은 산비탈 밭 보이는 곳이 사울기 마을이고, 그 아래쪽 숲 사이 잔 골짜기가 산성 골이다



09시01분, 북서쪽 능선으로 좀 가파른 곳 다 지나서 서북 서쪽으로
 왼쪽 나무 뒤가 어전동 느라방죽 있는 마을이고, 가운데 산골은 반천리 월루 마을
큰 솔숲으로 한동안 내려서다 마지막엔 잠시 잣 숲을 지나니 골지천 건너는 반천대교이고 09시30분이다,
전선에 골바람 지나가는 소리가 묘하게 들리고, 산에서 내려다보던 어전동 앞 제방 우마차로로 걸으며 강
따라 이어지는 절벽의 모습이 아름답고, 여름이면 물놀이객이 많은지 민박 여러 집 앞 골목을 지나서 포장
도로로 들어서서 야트막한 재를 올라 내려서다 노일마을 지나, 반천교 건너 성북동 삼거리도 지나 간밤을
보낸 산의 사진도 찍으며 시원한 바람 부는 강변도로를 걸었다. 

09시42분, 임계면 반천리 반천대교로 내려서서 어전동 마을 앞 골지천 제방 우마차로 걷다가



09시49분, 강 따라 걷다 어전동 서쪽에서 동쪽으로 구름 그늘진 오른쪽 뾰족하게 보이는 해발780m봉을 전날
오후3시10분에 지나 왼쪽으로 주능선 마루 걷다 조망 좋은 곳도 지나, 가장 낮은 능선마루 뒤가 채석장이고
 다음 첫 봉우리 해발742m봉에서 자고 왼쪽 주능선으로 내려섰다



09시49분, 어전동 서쪽에서 서쪽으로, 위 사진 찍은 곳에서 서쪽으로



09시52분, 어전동 골지천



09시54분, 어전동 몇 민박이 오른쪽에 있다



09시55분, 왼쪽 콘크리트 포장 길을 지나왔다



10시07분, 가끔 차 한 대 지나가던 421번 지방도로로 들어서서 야트막한 재 올라 노일 마을로 내려서며



10시12분, 노일 마을 반천교 지나다 하류 쪽



10시21분, 반천리 성북동 삼거리 지나 하류 쪽

10시22분, 반천리 성북동 삼거리 지나 상류 쪽 맨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 해발742m봉 잠잤던 곳을 돌아보며
가끔 차 한 대 지나가는 조용한 왕복한차선의 강변 도로 두세 굽이 걷다니 봉정리 가까워서 골지천에 보
옆 도로의 콘크리트 높은 담장아래강변으로 농수로가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 배낭 내리니
10시35분이고, 이틀간에 흘린 땀을 씻으니 무척 시원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도로로 올라 봉정마을 앞 버스
정류소로 가니 11시15분이다.

10시31분, 가운데 모퉁이 까지가 임계면 이고, 돌아서면 북면의 봉정리



11시20분, 북면 봉정리 버스정류소에서 마을 뒤로 해발1068.4m 반론산(半論山) 올라 자고 싶었던 산이다



11시22분, 봉정리 버스정류소
한 시간 더 걸으면 걸으려던 여량인데 먼 길을 걸어 피로하여, 배낭에 남은 소주 한 병 주먹만 한 참외와
까만 콩 펑 튀긴 것으로 마시고, 율무가루 한 잔씩 타 마시고 쉬다 마을에서 식수도 담고, 올라 자고 싶은
반론산 사진도 찍으며 쉬다니 12시15분에 중형버스가 와 옆 삼거리서 돌아와서 타니, 편하게 골지천변을
달려 몇 번 산 다니며왔던 여량과 옥갑산봉 오르던 곳과 북평리와 나전리를 지나며 졸다 깨니 정선시내에 
들어섰다.

12일 정선장터 옆 지나 9년 만에 가는 터미널이 생소하고 오후1시인데, 증산역으로 전화하니 4시간 후에
기차가 있어 1시20분 원주표 사서 29인승 버스 맨 뒤에 앉았더니 연휴라 서서 가는 승객도 있고, 조양강
변으로 달리다 비행기재 터널 지나 미탄면과 마차리와 영월삼거리 지나, 38번국도로 달리다 제천터미널에
갔다가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서서 감악산 가던 비끼재를 지나 원주터미널에 내리니 3시30분이다.

기차역으로 걸어가 입석표사고 근처에서 짜장 면을 배부르게 먹고 역 마당으로 가니 그 면이 불어나서 
배불러 불편한 마음으로 서성거리며 기다리다, 5시43분 무궁화호 한적한 객실 밖에 매트 깔고 배낭 세 개 
세우고 앉으니 딱 맞고 편한데, 옛날 비둘기열차처럼 자주 정차하면 일어섰다 앉았다하며 청량리역으로 
돌아왔다. 


개가 시끄럽기도 했지만 이쪽저쪽에서 따로따로 서너 마리의 소쩍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리던 한밤 무릉리
골짜기와 12년 전 몇몇 기억이 있는 몰운리의 몰운대와 광대곡, 몇 년 전부터 걷고 싶었던 광대산 문래산
자후산으로 해발742m봉우리까지 주능선으로 걸으며 좋은 날씨의 봄밤 산상에 혼자서 셋이서 즐거웠던 참
아름다웠던 시간이 사는 날에는 잊히지 않을 것이고, 초록빛 가득한 봄의 강 골지천 모습도 아름다웠다.

2008년 5월 16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