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안산(在安山 1070m) 일산(日山 1120m)

2007년 9월 8-9일
날 밝지 않은 토요일 05시에 집을 나서니 새벽이라 시원하고, 첫 전철 타고 몇 정거장가다 ‘김 민석’님
만나 그런저런 얘기하다 이촌역에 오르니 마침 전철이 온다. 청량리역으로 가서 기다리다 07시5분에 춘천
으로 느릿느릿 가는 무궁화호에 앉아 산행얘기하다 맥주하나씩 마시고 남춘천역에 내리니 09시 지났다. 

하늘엔 구름이 많고 도로로 나가니 3년 전에 시외버스터미널의 위치를 정확히 모르고 걷다가 타려던 버스
못타고 늦어져,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뒤 에네미 고개 올라 사명산으로 갈 시간이 모자라서 가까운 죽엽산
올랐던 생각하며 걸었다. 복선전철공사장임시이동통로 지나 넓은 도로를 걷다니, 토요일오전이면 늘 산에
오를 시간인데 도시를 걷고 있는 것이 오랜만이었다. 

버스터미널로 가서 기다리다 09시50분에 화천가는 버스 타니 창밖으로 산행했던 여러 산도 보이고, 고향
으로 이어진 5번국도 달리며 춘천댐도 건너 처음 가보는 원평리, 신포리, 달거리고개 지나 화천읍내 시외
버스터미널에 내려 물어서 깨끗한 긴 시장골목을 지나 완행버스터미널로 가니 10시50분이다. 

인터넷으로 화천군청홈페이지 교통정보에서 본대로 매표소 버스시간표의 12시에 평화의 댐 가는 버스가
표시돼있는데, 터미널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평화의 댐은 민통선이고 버스타고 가는 사람 없어 운행 안
한다고 하고, 해산터널은 풍산리 우장동 삼거리 쉼터에 내려 지나가는 차 세워 타고 가라하여 풍산리 가는
버스에 올랐다.

안어른께 갈산과 그런저런 얘기하며 듣다니 몇 사람타고, 평화의 댐 가는 버스 없는 줄 알았으면 밤기차로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11시20분지나 운전사가 와서 북한강변을 따라 460번 지방도를 달리다 처녀
고개지나 하산하여 나오게 될 호음 골 어귀도 지나, 풍산리 우장동 삼거리에 내리니 11시40분이다. 

도로를 따라 여러 굽이돌아서 해산터널동쪽어귀로 올라가자면 고도차이500m즘의 10km즘 되는데, 쉼터
앞에 배낭을 내리고 서성거리며 지나가는 차 세우려다니 민석 님이 평상에 세 사람과 그런저런 얘기하는
듯하더니, 낡은 작은 트럭으로 가는 50대 부부로 보이고 평화의 댐으로 간다는 얘기가 어찌나 반갑던지
두세 번 해산터널까지 태워달라고 얘기하여 농기구가 좀 실린 짐칸에 오르니 마음이 편하다.

자잘한 여러 등성이와 골짜기를 돌아서며 오르는 좁은 도로 달리며 낡은 트럭이라 힘들어하는 엔진소리와
짙은 초록빛이 묻어오는 듯싶은 맑은 바람이 시원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동안 달려올라 가며 이렇게 먼
거리인가 싶을 정도로 모퉁이 돌고 돌아서니, 최북단 최고의 최장터널이란 간판이 보이고 1980m의 해산
터널로 들어서니 좀 춥기도 하고, 조금씩 내리막인 터널을 지나 트럭에서 내리니 12시5분이다.

운전사께 고맙다 인사드리고 골짜기상류로 연결된 파이프에서 쏟아지는 식수를 3.6리터 담아 도로변에서
버섯 다듬는 여인에게 등산로를 물어, 처음엔 도로건너 비수구미골짜기로 내려서는 철조망 막힌 우마차로
오른쪽 위 우마차로로 좀 걷다 꿀벌 치는 앞에서 오른쪽으로 몇 걸음 오르다니, 아무리 산자락을 돌아서
오른다하여도 재안산 정상과는 방향이 안 맞아서 돌아나가서 벌통만지는 사람이 보여 천천히 다가가다니
머리에 벌이 붙어 머리카락을 파고들려고 앵앵거려 돌아 나서며 머리칼을 몇 번 털어서 쏘이지 않았는데,
민석 님은 뒷목으로 들어간 벌 털어내다가 이마를 벌이 쏘았다며 도로로 내려가서 벌침을 뽑아 보여준다. 

다시 여인에게 물어 터널과 해산령쉼터건물사이 잔 골짜기오른쪽우마차로로 들어서며 생각하여도 그 길은 
재안산 정상서쪽의 해발1050m봉 쪽으로 오르는 길인 듯싶어 돌아내려가서, 도로를 좀 내려걷다 재안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오를까 하다, 길도 없고 철조망으로 막혔다는 쉼터건물 오른쪽으로 
슬금슬금 가서 건물 뒤 화장실 지나 출입통제판과 녹슨 엉성한 철조망 앞에서 뒤를 보니 오솔길이보여 
배낭을 벗고 들어가서 받으며 지나가서 잠시 오르다 물가에 배낭을 내리니 12시25분이다.

청양고추와 마늘, 양파, 김치로 현미밥 먹고 물길을 가끔 건너며 선명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구름이 많은
하늘이지만 더워서 땀이 흐르다가 골짜기로 무성한 숲이라 두세 번 쉬면 시원하고, 한동안 오르다 작은 묵
밭도 지나며 물소리 끊기고 움막 터도 지나 오르다니 점점 흐려지던 오솔길은 끊기고, 낙엽이 수북하거나
자잘한 나무와 넝쿨들 사이 걸을 만한 틈을 찾다가 왼쪽골짜기로 들어서서 오르다니 아무래도 정상으로
곧바로 오르는 골짜기가 아닌 듯하다.

한동안 오르다니 골짜기는 자잘한 초목과 넝쿨로 막혀서 오른쪽등성이로 오르니 흐릿한 사람들 다닌듯한
흔적 보이기도 하고, 숲 틈으로 하늘이 조금씩 보이며 잠시 잔 나뭇가지 비집으며 등성이 따라 오르다니
주능선 몇 걸음 아래로 가로놓인 선명한 오솔길이고, 높은 곳으로 올라 주변을 살피니 재안산 정상서쪽
1040m봉우리라 배낭을 두고 오른쪽정상으로 가니 오후2시10분이다. 

작은 헬기장인데 큰 나무 없어 평화의 댐이 내려다보이고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하고, 사방으로 여러 산과
산이 능선과 능선들이 겹겹이 둘러싸인 자연의 세상을 보며 산 이름 다 몰라서 아쉽고, 남쪽으로 올라 잘
해산과 사명산은 알겠고, 서쪽으로 화악산과 그 오른쪽으로 이어진 능선들 중 하나가 한북정맥이겠지만
자세히 모르고, 5만지형도를 산행할 곳만 흑백으로 복사해 와서 다른 산들은 모르겠다.

동쪽골짜기로 평화의 댐이 보인다



남쪽, 해산왼쪽으로 가운데 산이 사명산이다



남쪽, 가운데의 한 봉우리가 해발1194.2m삼각점봉 이고, 왼쪽소나무 뒤가 잠잤던 해산이다



서쪽, 해산터널에서 가운데봉우리로 올랐고 오른쪽은 헬기장이 있는 해발1050m봉



북쪽을 배경으로



북쪽을 배경으로 '김 민석' 님 
그 넓은 하늘아래 맑은 공기와 또 넓고 헤아릴 수 없는 능선과 산과 골짜기들 자연의 세상을 보니, 마음이
몸이 그 자연의 세상처럼 넓어져 시원하여지고 좋더라, 사진 몇 장 찍다 내려가서 나무막대기 만들어 편한
마음으로 훤한 오솔길 걷다니 길을 가로막고 넘어진 큰 나무위에 누군가 싸리나무 곧은 막대기 두고 가서
바꿔들고, 얼굴에 걸리는 거미줄을 치우며 한동안 걷다 오르니 해발1050m정상의 좀 동쪽 헬기장 이고
3시5분이다.

해발1050m봉 헬기장에서 지나온 재안산이 왼쪽이고, 해산터널에서 오른쪽 봉으로 올랐다
지나온 재안산이 가까이건너다보이고, 쉬다가 정상의 콘크리트시설물 지나 여러 이동통로로 길 찾지 못해
나침반보며 몇 걸음 내려서다 돌출된 바위에 오르니, 남쪽으로 내려가야 할 등성이와 해산 오름 주능선이
보여 왼쪽으로 몇 걸음 걸어서 주능선에 올라 걷던 선명한 오솔길 한동안 내려서다니 해산터널 위의 안부
이고 3시40분이다.

해발1050m봉 정상을 지나며 남쪽주능선오솔길을 찾지 못해 돌출된 바위에 오르니
가야할 주능선과 해발1194.2m삼각점봉이 왼쪽으로 가장 높게 보인다



남쪽주능선 따라 내려서다 해산터널 위에 안부이다
쉬다가 숲 무성한 주능선마루로 선명한 오솔길을 오르며 쉬며 헬기장 만나면 또 쉬며, 주능선 걷다 해발
1000m즘의 둥근 헬기장에 이르니 4시34분이고 지나온 능선과 재안산이 훤히 보이고, 걷다가 6시 지나서
헬기장 있으면 야영하자며 쉬다, 한동안 막대기 앞세우고 거미줄을 치우며 능선마루로 훤한 오솔길 걷다니
해발1180m봉 정상의 헬기장이고 5시15분이다. 

4시34분, 해발1000m즘의 헬기장



지나온 주능선의 오른쪽 맨 오른쪽 봉이 재안산 정상이고, 왼쪽은 해발1050m봉이다



5시15분에 오른 해발1180m봉 정상 헬기장
민석 님이 헤아리니 6번째 헬기장이고, 걷다보면 또 헬기장은 있을 것이고 서산마루위에 해도 몇 걸음 즘
남았으니 다음 헬기장에서 자자며, 내려가 안부 지나 오르며 선명한 오솔길은 주능선마루왼쪽 십여 걸음
아래로 이어져 올라서다니 봉우리정상이 보여 잠 잘 곳 있나 올랐더니, 1985년에 설치한 해발1194.2m
삼각점이 평탄하지 않은 몇 개 바위 사이에 있고 잠자리는 안 되어 걷던 오솔길로 내려왔다.

5시39분, 잠잘 공터 있나보려고 한 봉우리 올랐더니 삼각점이 있는 해발1194.2m봉 정상이다
잠시 내려서다 주능선마루오른쪽 가파른 사면에서 파로호와 여러 산이 보이는데 이름은 모르겠고, 안부로
내려가서 오르다니 오솔길은 주능선왼쪽기슭으로 있고, 걷다 또 공터 있나 길에서 벗어나 올랐더니 긴
봉우리인데 이쪽저쪽 둘러보니 큰 나무사이 잔 나무와 넝쿨이 무성하여 돌아내려와 한동안 주능선마루의
왼쪽기슭으로 걷다가, 또 십여 걸음 올라 봉우리위로 올랐더니 잠자리가 없어 돌아서서 내려서려니 어디로
올라왔나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이 없어져 소리쳐서 오솔길에서 기다리던 민석 님 목소리 듣고 배낭을 둔
방향으로 내려섰다.

5시44분, 해발1194.2m봉에서 내려서며 주능선마루오른쪽 가파른 사면에서 오른쪽 두 나무사이 호음고개와
왼쪽골짜기로 조명동과 운봉동, 파로호 뒤로 가운데 맨 뒤 능선의 오른쪽이 용화산 이고 다른 산은 모르겠다
날은 저무는데 조망 좋은 헬기장이나 봉우리 위의 공터는 나오지 않고, 쉬다가 혼자 서둘러 걸으며 높낮이
적은등성이 한동안 지나며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적당한 공터가 없어, 배낭 두고 좀 멀어진 민석 님 생각나
돌아가서 만나 주능선마루오솔길로 한동안 걷다니, 좀 높은 봉우리 오름길이 이어지고 헉헉거리며 서서
쉬다 뒤를 돌아보니 숲 틈으로 빨간 해가 보여 서둘러 정상으로 올라 좁은 숲을 헤집고, 서쪽으로 돌출된
바위로 나가니 주능선서남쪽은 바위절벽이라 배낭진체로 쪼그려 앉아 사진기 바위에 내리고 간신히 사진
몇 장 찍다니 6시50분에 해가진다.

6시50분, 해발1120m 해산6봉 정상에서
사진 찍으려고 오솔길에서 벗어났다 돌아오니 몇 걸음 앞서 내려가는 민석 님이 보여 그만 여기서 자자고
불러서 배낭내리고 보니 작은 은빛 쇠기둥에 ‘해산6봉’ 글자가 보이고, 따로 잠자리 만들어 비닐움막에
가스등 켜고 장비정리하고, 따로 라면 끓여 현미밥 반 끼 말아 각자의 술로 채운 잔을 부딪쳐 먹는 저녁이
맛있고, 알코올35%강소주에 솔잎 담근 지 5달 지나니 솔향기는 좀 약하지만 부드러워진 솔잎 담근 술 한
잔과 라면이 참 맛있다.

8시08분, 해발1120m 해산6봉 정상잠자리



8시10분, 해발1120m 해산6봉 정상, 민석 님 잠자리
가스등빛에 엎드려 일기 쓰다 몇 줄 못쓰고 옆 해산6봉 표식 있는 조망대로 가서 가스등 나무에 걸어두고 
호밀 빵과 까만 콩 펑 튀긴 것을 안주로 남은 술 한 잔 더 마시며, 파로호주변 여러 산골의 듬성듬성 불빛
보이는 반쪽하늘과 자연의 밤 세상을 가끔 내려다보며 마시는 솔잎 담근 술이 맛있고, 사진도 찍다 9시 
가까워서 적당히 취한 즐거운 마음으로 비닐움막 침낭에 들어가 가스등 끄고 누우니 금세 잠들었다.

8시43분, 해발1120m 해산6봉 정상 조망대에서 술 한 잔 마시며




9일
잠깨니 춥지도 덥지도 않은 한밤 한동안 누워있다 소변보러 나갔더니 나뭇잎으로 가려진 하늘로도 수많은
별을 볼 수 있고 썰렁한 기온이 느껴져 침낭에 들었는데, 더 잠은 오지 않고 가스등을 머리맡으로 내리니
02시20분이라 엎드려 저녁에 쓰던 일기 쓰다니 03시 지나고, 해발1120m의 해산6봉 정상이라 파로호도
조망되고 바람소리가 거세게 들리는데 이곳은 조용하다, 일기 쓰느라 피곤하고 물마시고 사진하나 찍고
또 자야겠다, 04시 가까워진다.

03시52분
또 누웠는데 쉬 잠은 오지 않고 큰 나뭇가지로 지나가는 바람소리 크게 들리고 밤새 켜둔 라디오 듣다가
05시 즘 두세 번 노루잠이 들었다 깨니 이상한 꿈이, 하산하여 집에 가서 산행일기 쓰려니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아무것도 쓸 수 없어 괴이한 느낌이고, 날 밝기를 기다리다니 겨울침낭이라 잠시 덥기도 하고
한밤이 옅어지며 훤해지는 05시 반 즘 침낭 넣고 매트도 접어서 배낭에 넣어두고 나섰다.

해 뜨는 곳 볼 수 있는 동쪽으로 숲 적은 곳 찾아 걷던 동남쪽으로 잠시 내려서다니 쇠기둥에 ‘해산5봉’
이란표시를 보니 이렇게 가까운 가 우습기도 하고, 옆 바위로 올라가니 역시 주능선남서쪽은 절벽지대고
동쪽이 트여 사진 찍다 시간이 일러 내려와 좀 더 걷다 안부 지나 좀 오르니‘해산4봉’이고, 또 안부 지나
잠시 걷다 오르니 ‘해산3봉’이고, 해 뜰 때가 되어 돌아와 그 5봉 옆 바위에 올라서 사진 몇 장을 찍다니
여러 층의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짙은 회색구름들 뒤 동쪽하늘로만 무엇인가 열렬한 일이 벌어
지는 듯 느껴지는 빨간 노을을 보다 06시15분에 잠자리로 돌아갔다.

05시49분, 편안한모습의 파로호와 화천읍



위 사진의 좀 왼쪽, 왼쪽마을 운봉동과 오른쪽 조명동



06시05분, 5봉 산적바위에서



06시15분
라면 끓여 현미밥 반 끼 말아 술 조금과 잘 먹고, 여러 장비와 비닐 걷어 챙겨 07시15분에 내려서서 5, 
4, 3, 2봉지나 해산주봉에 오르니 07시25분이고, 두 사람이 잠자리 만들 공터는 있고 파로호와 여러 
골짜기로 하얀 운해 들어선 모습이 보기 좋고, 전날 올랐던 재안산과 평화의 댐 가는 산악도로 여러 굽이 
보이고, 사진 몇 장 찍고, 계속주능선 따라 해발931.5m삼각점봉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여러 생각하다 
곧바로 하산하는 선명한 오솔길이 이어진 남쪽지능선 따라 내려섰다.

06시55분



07시15분, 잠자리 옆 조망대에서 전날 지나왔던 능선과 해발1194.2m봉



07시15분, 잠자리 옆 조망대에서 위 사진의 왼쪽, 해 뜬 후의 화천읍



07시15분, 잠자리 옆 조망대에서 위 사진의 왼쪽, 파로호 쪽



07시25분, 해산주봉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로호와 화천읍의 모습



07시27분, 해산주봉에서 보이는 가운데 오른쪽 봉이 재안산 정상이고 중턱으로 평화의 댐 가는 산악도로



07시27분, 사진을 많이 찍은 듯하다



07시28분
선명한 오솔길은 주로 능선마루로 이어져 한동안 내려서며 가파른 몇 곳은 하얀 굵은 밧줄이 나무사이에
묶여있고, 곧고 큰 소나무와 참나무가 많은 등성이 내려서며 자주 쉬다가 첫 이정표가 있는 4거리 안부에
이르니 08시15분이고, 오른쪽은 조명동, 걷던 방향의 잔 등성이 오르는 쪽은 내려서는 길과 왼쪽 우르렁
샘물가는 길로 잠시 걷다니 잔 골짜기인데 오솔길이 끊겨 돌아 올라가 걷던 방향 등성이로 올랐다.

08시19분
또 한동안 자잘한 등성이 몇 번 쉬며 내려서다니 물소리 들리고 계곡합수지에 이르니 돌무덤 호총이 있고,
09시30분인데 풀무성한 우마차로가 이어져 잠시 더 내려서다 아침볼일보고 계곡에서 머리감고 땀 씻으니
무척시원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옷 갈아입고 양말 신다니 몇 등산객 올라가고, 10시10분에 우마차로 걷다
계곡건너 좀 내려가니 넓은 공터에 나무와 흙으로 얼마 전에 지은 듯싶은 전통귀틀집이 있다.

10시22분
쉬다가 훤한 우마차로 걷다니 엷은 구름이 해를 가렸지만 한낮 가까워지니 좀 더워지고, 밭으로 큰 비닐
하우스도 자주보이고, 가끔 잤던 해산도 돌아보며 걷다 왼쪽에서 잔 골짜기합수지 지나서 운봉동 마을로
들어서니 큰 밤나무가 많고, 지형도로 얼굴에 내리는 햇볕도 가리며 한동안 걷다니 포장된 도로이고, 낡은
등산안내도와 버스정류소 옆 수령700년의 큰 느티나무 그늘에 배낭을 내리니 11시다.

10시43분, 동촌리 운봉동으로 내려서다 돌아본 해산, 잠잔 곳은 오른쪽에서 6번째 봉이다



10시54분



10시59분, 버스 다니는 포장도로의 정류소와 등산안내도, 큰 느티나무 그늘이 시원하던 곳



11시03분



11시04분, 수령700년 느티나무와 왼쪽으로 파로호도 좀 보인다
그 느티나무 그늘에 정자가 시원하고, 그 앞은 노인정 이었던가 있고 옆엔 옛 초등학교 이었던지 농촌체험
장으로 사용 중이고, 혹시나 싶어 마을사람 찾아 여쭈니 강원도 말씨가 정겹고, 타려던 오후3시에 버스가
있고, 4시간동안 뭐하나 하며 쉬다니, 몇몇 지나가던 차가 멈춰 느티나무를 보며 쉬어 가는데 태워 달래서
화천 가서 일찍 집에 갈까 하며 쉬다, 민석 님이 버스종점으로 가자하며 도로 잠시 걷다 파로호 옆으로 돌아서
신촌마을로 가서 물으니 동촌리 버스종점은 마을 앞 넓은 들판 가운데 그늘도 없는 곳이다.

마을사람에게 얘기하고 종점 옆 농산물간이집하장 건물 안 그늘에 배낭을 내리니 12시 좀 전이고, 신문지
깔고 기다리다 점심 먹고 간밤에 잠을 얼마못 자서 콘크리트바닥에 누웠더니 냉기로 추워서 잠은 못자고
서성거리며 무척 지루하게 기다리다, 작은 버스가 들어와 돌리고 타니 오후3시 정각에 출발하여 운봉동과
조명동에서 몇 사람 타고, 가파르게 돌고 돌아 호랑이 머리 그림이 있는 호음고개 넘어 호음마을 지나
460번 지방도로로 들어서서 한동안 정차하지 않고 달려서 화천 완행터미널에 내리니3시30분이다.

직행터미널로 가니 4시에 버스가 있어 기다리다 맨 앞에 타고 그런저런 얘기하다 춘천터미널에 내려 전날
걷던 도로 걸어 남춘천역으로 가며 짜장 면 집을 찾으니 없어서, 역 앞 식당에서 춘천막국수 먹고 5시 반
즘부터 역 대문 옆에 신문지 깔고 앉아 신문을 보기도 하며 또 기다리며, 기차오면 길게 줄서서 기다리는
택시와 사람들과 기차 타러오는 사람들, 밤을 구워 파는 안어른 세 분과 몇 아이가 뛰어노는 모습이 
귀여운데 좀 시끄럽고 복잡하여 6시 지나서 역무원에게 얘기하고 철길 쪽 조용한 곳으로 가서 앉았다.

또 기다리며 간간이 그런저런 얘기하다 7시 즘 사람들이 나와서 예매한 기차로 가서 앉아 민석 님은 자고
마시던 알코올35%강소주에 솔잎 담근 지 5달 지난 술이 산에선 부드럽더니 쓴맛이라 물 좀 섞어 혼자서
펑 튀긴 콩 안주로 조금씩 마시며, 날 저물어 어두워져 강촌역으로 다가가는 기차창밖으로 도시의 한 모습
같은 긴 야경이 북한강에 반사된 빛과 함께 아름답게 보이고, 느릿느릿 달리는 무궁화호 창밖 산과 도로의
차와 춘천으로 가는 기차도 보며, 여러 산촌 마을 불빛과 가평역과 청평역을 지나 달리는데 술 한 잔이라
취하지 않는다.


아침 먹고 바로 하산한 것이 처음인 듯 처음은 아니겠지만 거의 없었는데 일찍 하산해 버스시간 기다리고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했다. 해산령을 작은 낡은 트럭짐칸에 타고 오르며 시원하던 초록빛바람이 좋았다.
사방이 훤히 트인 재안산 정상에서의 기억도 오래남들 것이고, 해질 때 힘들게 올랐던 해발1120m해산6봉
정상비닐움막잠자리와 옆 절벽바위에서 자연의 밤 세상을 보며 솔 향 좋은 술 마시던 기억도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2007년 9월14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