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도계역에서 동쪽으로 골짜기와 산을 지나 바다까지 

2007년 8월 11-15일
지형도 보다가 산 이름이 특이하여 1996년12월에 서울의 정원(晶元)산악회 여러 회원과 무박산행 갔다가
정상 못 올랐던 육백산과 옆에 응봉산 산행을 생각하던 삼사년 즘 전 그쪽으로 지형도 보다가 걷고 싶은
진범기에서 전봉기, 물골, 우물골, 한양기 골짜기가 보여 어떻게 걸으면 좋을까... 여름에 가서 걷고 싶었고,
이렇게 저렇게 여러 생각이 바뀌며 지지난해와 지난해에도 못 갔었다.

10일
어쩌면 좀 그립기도 했던 곳으로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현미밥6끼, 현미6끼와 라면5개, 마늘, 홍고추, 양파,
쌈장, 김치, 큰 멸치, 알코올35%강소주1.5리터, 2.7리터 물통, 간식용 질긴 빵, 펑 튀긴 까만 콩과 지난봄에
구한 새로운 비닐잠자리와 그런저런 5일간의 산중생활 장비가 든 배낭이 무거웠다.

밤10시40분 좁은 객실밖에 신문지 깔고 쪼그리고 앉으니 철길위에서 청량리역을 떠나는 무궁화호기차의
흔들림과 쇠의 마찰이 가까이 느껴지고, 한동안 가다 배낭에 기대 다리 펴고 앉아 지루하여 질긴 빵 안주로
술을 한 잔 마시며 제천 지나고 영월로 가며 좀 취하였고, 강원도 산중으로 흐르는 기차에 세워둔 배낭에
기대앉아 혼자마신 술에 취해서 느껴지는 끝없이 흐르는 이 땅에서 나의 시간은... 졸다 깨다하다 깼더니
흥전역 나한정역 사이에서 전 후진을 하고 있고 계단에 내려가 작은 창밖하늘을 보니 별이 많았다.

11일 
03시45분 삼척시 도계역에 내려 하늘을 쳐다보며 오늘은 괜찮겠구나 하며 라면 살 곳 찾으니 없어 04시에
북쪽으로 좀 걷다 편의점에서 라면 두 개 사 넣고, 오십천서쪽 38번국도 걷다니 28일 그믐달이 산마루로
잠시 보이고, 다리건너계곡동쪽으로 한동안 걷다 마교리 지나며 날이 밝아오고, 벌써 배낭이 무거워서 쉬다
걷다니 고사리역이 계곡건너이고, 걷다 산기리 어귀사거리에 가니 05시30분이다.

38번 국도 고사리의 산기리 어귀



05시52분, 산터 마을로 가는 골짜기
산기리 골짜기로 하얀 안개무더기가 머뭇거리는 좁은 도로를 두세 굽이 돌아서며 공기는 시원한데도 덥고,
샛무건 골 어귀 지나 산터 마을 산기2교에 이르니 성황골 어귀로 하얀 안개가 계곡의 신비함으로 보이는데
어디로 들어서야하나 오래된 지형도보며 둘러보니 왼쪽산자락으로 오솔길이 보여 옆 산기3교지나 오솔길
찾다 두세 번째 기와 까만 지붕에 하얀 수를 놓은 집 오른쪽으로 들어섰더니 마당이라 아닌가 싶어 돌아
나서다니 계곡건너에 사는 어른이 도로에 나와 계시다가 여쭙지도 않았는데 그쪽으로 가면 된다고 하신다.

6시, 산터마을 산기2교에서 본 성황골 어귀
그 집 오른쪽 밭 사이 오솔길로 들어서다니 길을 모르면 물을 것이지 라는 내용으로 한 말씀 하시는 듯한
얘기로 뒤에서 들리고, 풀에 잔뜩 맺힌 이슬이 신과 바지를 적시고 잠시 산자락 올라서니 산터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해발326m봉 남쪽자락을 돌아서 동쪽으로 돌아서다 길은 계곡으로 내려가서 배낭내리니 
06시15분이고, 얼굴을 씻으니 물이 차서 참 시원하다. 

솔잎 두 줌 따서 두 술병에 넣어두고 현미밥과 김치와 마늘, 양파, 홍고추, 멸치, 쌈장으로 아침밥을 먹었고
07시에 하얀 안개 피는 식수용 까만 굵은 이중단열관이 설치된 왼쪽산자락 길 없는 시원한 골짜기 걷다니
가끔 산등성이에서 햇살에 더워진 공기무더기가 내려오기도 하고, 한 모퉁이 돌아서니 산자락에서 지하수가
콸콸 쏟아지는 곳에 그 까만 관의 취수정이라 물을 반통 담고, 계속왼쪽으로 길은 없고 5일간의 장비 든
배낭은 무겁고 젖어 미끄러운 바위 지나며 걷기 어려워 물 건너야하나 하며 걷다니 오솔길 보여 반가웠다.

07시24분, 물길 걷다 돌아본 사진
산자락 숲으로 조금씩 오르는 길 걷다니 건너편바위지대로 낮은 폭포처럼 여러 곳에서 지하수가 쏟아지는
소리와 참매미와 매미소리 가득한 시원한 아침골짜기를 좀 걷다 내려서니 물길인데, 갑자기 다른 세상처럼
크고 작은 자갈만 깔렸고 물은 보이지 않고 넓어진 계곡이라 햇볕은 뜨거운데 물소리가 없으니 매미소리만
가득하고, 잠시 오르니 물이 조금씩 많아지며 물길오른쪽으로 걷다니 묵은 논밭이 보이고 걷다 감나무가
보여 자연석을 쌓은 언덕을 올랐더니 무너진 집의 썩어가는 기둥이 풀 속에 몇몇 가재도구와 보이고 길은
없이 풀과 넝쿨만 무성하여 물가로 내려가 걸었다. 

07시34분, 물 없는 물길



07시42분, 다시 물이 보임



08시35분
신은 이슬로 이미 젖었지만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미끄러운 크고 작은 바위를 한발 한발 조심조심
긴장하며 걷다니 건너편절벽지대에 큰 짧은 굴이 하나 보이고, 여러 번 물 건너며 계곡을 따르다니 묵밭
있는 큰 미루나무 두 그루 죽은 곳 지나니 왼쪽산자락으로 오솔길 보여 잠시 걷다, 09시10분에 작은 폭포
두 개 만나서 지나 갈 수 없어 계곡북쪽 길 없는 가파른 산자락 비스듬히 몇 십 미터 즘 힘들게 올라서다
숲이 트여 훤해서 보니 상류로 계곡건너산자락 묵밭이 보이고, 아침 먹고 걷다 떠내려 온 마른 적당한 잔
나무가 보여 밟았더니 알맞게 부러져서 챙긴 나무막대기 요긴하게 사용하며 산자락절벽지대 위 걸을만한
가파른 사면으로 돌아서서 물길로 내려섰다.

09시23분
물길 좀 걷다니 계곡이 좁아지며 도저히 양쪽 어느 곳으로도 미끄러워 발 디디고 오를 수 없어서 또 북쪽
길 없는 가파른 산자락으로 올라서며 땀은 비 맞는 듯 흐르고 배낭은 점점 무거워지고, 한동안 올라서며 큰
뱀과 새끼 뱀도 보며 놀라며, 크고 작은 나무를 잡으며 가파른 사면 올라서며 상류로 걷다니 물길이 100m
즘 아래로 보이는 절벽지대 위 가파른 곳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을 모로 세우며 좀 덜 위험한 곳 찾으며
조심히 걷다, 사면으로 비스듬히 조금씩 내려서며 상류로 걷다 또 물길로 내려섰다.

09시54분
물길 섶으로 한동안 오르다니 배낭이 가벼우면 조심하면 어떻게든 지나 오를 수도 있겠다 싶은 바위협곡은
물기로 미끄럽게 보이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까 싶어서 또 계곡북쪽산자락을 한동안 올라서며 짐승들 다닌
길도 걸으며 무척 힘들게 돌아서 물길로 내려가니 지형도에 땡비알 이라 적힌 옛 화전마을 밑 인데 계곡에
물은 없고 그늘이라 쉬다가 물길 따라 오르며 동전보다 좀 큰 초록색 감이 물에 자주 보인다.

11시22분
걷다니 또 물길로 걸을 수 없어 북쪽 가파른 산자락 오르며 어찌나 힘 드는지 시간도 빨리 가고 사면으로
비스듬히 한동안 오르며 쉬며, 계곡으로 또 내려가나 이대로 계속 올라 무건 마을로 가는 산악도로로 올라
가나 고민하며 비스듬히 잣나무 숲으로 짐승들 다닌 길을 따라 편하게 한동안 오르다 무성한 풀숲 헤집고
나가니 들깨 수북이 자라는 비탈진 밭이라 뜨거운 햇볕 피해 뽕나무그늘에서 지형과 지형도를 보다가 밭
가장자리로 나가니 내려가는 오솔길이 있어서 계곡으로 내려갔더니 12시50분이다. 

12시30분, 해발430m즘의 들깨 밭에서 보이는 성황골 상류인데, 가운데 해발900m봉우리 왼쪽 골짜기로 무건리 큰말과
 이끼폭포가 있고, 오른쪽골짜기로 올라서 올랐던 해발1111.8m삼각점봉은 그 뒤로 보이지 않는다
땀으로 젖은 옷 벗어 바위에 널고 물에 들어가니 시원하고 비누도 없이 머리감고 온몸의 땀을 씻으니 몸이
차서 햇볕에 앉아 등산화에 흙 씻고, 밝은 색 바짓가랑이도 비벼 빠니 좀 깨끗해져 뜨거운 바위에 널어두고
아침처럼 점심 밥 먹고 챙겨 오후1시55분에 계곡오른쪽 산자락으로 오솔길이 보여 좀 올라가다니 흐릿한
오솔길은 점점 하류 쪽으로 이어져 돌아나가 상류로 흐릿한 길을 찾아 좀 걷다니 끊기고 서성거리며 둘러
보다니 계곡건너편 그 들깨 밭 위에 인터넷에서 보았던 빨간 지붕이 보인다. 

그 길은 무건굴 오르는 길 인 듯싶고, 돌아내려가 계곡건너 내려왔던 길로 잠시 오르니 금세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헉헉거리며 두세 번 쉬며, 거의 밭으로 오르다 물 없는 잔 골짜기건너기 좀 전 오른쪽등성이로
오솔길 보여 이쪽으로 가도 그 산악도로와 만나겠거니 하며, 길 따라 비스듬히 오르거나 완만한 산등성이를
돌아서며 길은 안보이기도 하지만 찾아서 걷다, 핏대봉 정상남쪽 물 없는 골짜기건너 한동안 완만하게
오르다니 그 무건리 가는 우마차로 이고 3시13분이다. 

2시42분, 무건리 가는 산악도로로 오르기 전 해발450m즘의 오솔길 옆 조망대에서 올라 잤던 해발1111.8m삼각점봉이
 가운데 해발900m봉 정상왼쪽 뒤로 살짝 보이고, 오른쪽은 해발1090m봉이다,
그 해발900m봉 오른쪽골짜기로 900m봉 정상 뒤 안부 지나 1111.8m봉 올라 잤었다



3시18분, 무건리 가는 산악도로에 올랐다
햇볕은 뜨겁지만 편하게 모퉁이 돌아 좀 올라가니 무건리 이고, 자동차 두 대와 몇 사람이 있고 길섶 네모
콘크리트 샘에 물이 시원하고 갈증 난 때라 반 바가지 마시고 식수통 가득 채워서 지형과 지형도를 보니,
쉬 지나가려던 이 성황골에서 하루를 보내다니... 오늘은 이 골짜기 끝 그 봉우리에 올라 자야겠구나 하며
이끼폭포 지나 계속본류 따라 오르자며, 선명한 오솔길로 내려가 오른쪽등성이로 걷다니 이끼폭포 표시가
보이고 산등성이 돌아서서 한동안 몇 곳은 밧줄이 나무에 매여진 가파르고 미끄러운 오솔길을 내려가 좀
올라가니 이끼폭포 이다. 

3시44분
가득 담았던 물을 반도 안남기고 버리고, 나무막대기를 넓은 끈으로 묶고 손목에 묶어 폭포왼쪽 절벽에 잔
밧줄 몇 개 늘어놓은 것 잡으며 조심조심 물줄기 옆 밧줄사다리로 가서 올라가니, 사다리가 약해 좀 불안
했지만 천천히 올라가서 오솔길 따라 좀 올라갔더니 양쪽절벽 사이로 어두침침한 계곡안쪽으로 또 이끼
폭포가 보이고, 그 폭포위에 몇 사람이 보이고 사진만 찍고 좀 쉬었다. 

3시56분
왼쪽 가파른 사면으로 오른발자국과 가는 밧줄이 하나 있어 올라 가파르게 좀 내려가니 지름 10미터 즘의
깊은 바위연못오른쪽절벽으로 가니 그 폭포가 좀 보이는데, 그쪽으로는 가는 길을 모르니 돌아나가서 연못
왼쪽 뒤 잔 바위골짜기로 올라가니, 오른쪽은 높은 바위절벽이고 물 없는 골짜기로는 무거운 큰 배낭지고
3m즘 높이의 바위 이쪽저쪽 살펴보아도 빈 몸이면 괜찮겠는데 어쩌지, 발 디딜 곳 찾으며 생각하다니 지난
2003년 호남정맥구간종주 마지막산행 첫날 부귀산 정상부근바위지대 오르다 떨어지던 상황이 떠오르고,
왼쪽산자락이 좀 수월해보였다. 

그쪽도 큰 바위 서너 개 올라서며 고정되지 않은 잔 바위조각과 마른나무막대기 치우며 어찌나 불안하던지,
크고 작은 나무 잡으며 올라 돌아서 오르던 계곡으로 내려가니 생각나는 식수대부분을 버렸는데 물 담으러
그 연못으로 빈 몸으로라도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잔 골짜기오른쪽절벽위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산등성이 좀 비스듬히 오르며 본류 쪽으로 다가가니 완만한 사면 잣나무 숲이고, 계곡은 멀게 내려다보이고
풀과 넝쿨이 무성하여 올라가다 물 찾자며 걸었다.

걷다 쉬다보면 아침부터 그랬지만 잔 산모기와 잔 파리가 성가시고 귀찮게 하고, 한동안 잣 숲을 비스듬히
오르다니 오솔길이 보이기도 하지만 내내 없는 완만한 사면으로 걷다 해발610m즘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니
물은 없고 좀 올라가다 해발650m 지 계곡 합수지점에 이르러도 물은 없고 5시15분이다. 

물통만 들고 한동안 내려가며 흐르는 물은 없이 고인 물만 자주 보이다 25분 즘 내려가다니 조금씩 흐르는
물이 보이니 반갑고, 페트병 뚜껑으로 2.7리터를 가득 채우고 마시고 다시 그곳으로 올라서니 6시10분이고,
왼쪽계곡으로 오르다 지형도보며 좀 덜 가파른 쪽으로 잠잘 곳 오르자며 해발700m즘에서 왼쪽산자락으로
들어서서, 초목들을 비집으며 한동안 헉헉거리며 산마루로 올라가는 오후햇볕을 등 뒤로 느끼며 오르다니
오른쪽으로 풀과 넝쿨만 무성한 옛 화전민 집터를 지나 큰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수북이 쌓인 유리 술병
무더기도 보인다. 

잔 초목이 적어 오르기 좋은 큰 소나무 숲에 옛 화전민이 다니던 갈지자로 돌아 오르는 오솔길이 아직도
선명한데 무척 피곤하여 수시로 서서 헉헉거리며 쉬며, 고도차이200미터가 몇 백 미터를 오르는 듯 힘들게
오르다니 솔숲사이로 하늘이 보이며 해발1111.8m삼각점봉 정상서쪽 좀 옆 해발1110m봉에서 북서쪽능선의
해발900m봉 전 능선안부까지 선명한 오솔길이 이어졌고 안부에 배낭내리니 7시5분이다.

지친마음으로 쉬는 평탄하고 넓은 공터에서 잠시 갈등하다가 고도차이70m 몇 번 쉬어서 해발970m봉우리
오르니 그곳에서 자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하늘이 막혔고 조망도 안 되니, 또 잠시 내려갔다가 다음 고도
차이150m즘 남았는데, 숲 밖 하늘은 훤한데 어두워서 전등 꺼내들고 오르다 1050m즘 등성이로 올라가며
어찌나 힘들던지 몇 번이나 아무데나 잠자리 만들어 자고 싶다. 배낭내리고 앉아 쉬면 졸 것 같아 서서
자주 쉬며 얼마 안 남았다며 정상 그 좋은 잠자리 생각하며 마음 다독이며 헉헉거리며, 다리는 피곤하지만
잔 초목들 비집고 흐릿한 오솔길 보이기도 하는 해발1050m등성이로 올랐다.

어찌 이렇게 많이 오르나 생각하다 지형도를 보니 성황골이 오십천과 만나는 하고사리역 부근이 해발150m
이니 고도차이1000m가까이 오르는 산이고, 낮에 너무 험하게 힘들게 길 없는 산자락 오르내리며 지쳤구나,
하며 그래도 생각한 곳으로 오르자며 몇 걸음 걷다 쉬기를 반복하며, 해발1110m봉 오르니 역시 큰 나무가
많아서 답답하고 숲 밖으로 동해의 어선 불빛이 몇 보이고, 동쪽 건너편에 해발1111.8m삼각점 봉을 보며 
조금만 더 가자고 어두워진 능선 따라 잠시 내려갔다가 몇 번 쉬며 잔 나무와 큰 풀과 무성한 넝쿨 비집고 
마지막까지 힘들게 헉헉거리며 오르다니 이곳이다. 

작은 나무 한 그루에 해발1112m 삼각점봉 정상을 알리는 작은 안내판과 몇 표시기가 달렸고, 큰 나무는
정상 십여 걸음 아래로 보여 하늘은 훤히 트였는데 넝쿨과 가시넝쿨이 키 높이로 무성하여 북쪽으로 공터
있을까 싶어 좀 내려가 보려니 빽빽한 넝쿨로 막혀서 돌아 올라가 그 정상 작은 나무 앞에 배낭을 내리니
8시20분이다. 

산딸기 넝쿨은 꺾어서 치우고 이름 모르는 넝쿨은 꺾어 깔고 누울 자리 만들어 비닐 깔고 마른 나무막대기
두 개 세우고 한쪽만 열린 두꺼운 큰 비닐포대로 잠자리 만드니 8시50분이고, 좁은 공간이라 한쪽 벽으로
장비를 늘어놓고 라면1개 끓이는데 열기가 뜨겁다. 라디오 9시뉴스 들으며 현미밥 반 끼를 말아서 김치와
먹으며 아침에 솔잎 넣어두었던 알코올35%강소주 반잔이 피곤해서 그런지 술맛 안 나고, 저녁밥만 맛있게
먹고 나니 9시40분이다. 

9시42분, 해발1111.8m삼각점봉 정상잠자리
재킷소매에 발을 끼워 덥고 겨울점퍼 껴입고 매트에 누우니 혼자 잠자기 딱 알맞고 좋은데, 비닐에 이슬이
맺히지만 무척 피곤했던지 10시 즘 금세 잠들었다가 깨니 01시 반이라, 또 자다가 깨니 02시 반인데 누워
서도 별 몇 개보이고 주변으로 큰 나무도 보이는 투명한 비닐 잠자리에서 또 자가가 깨니 04시 반 지났다. 

12일 
일어나 가스등 켜고 일기 쓰다가 훤해서 05시15분에 나갔더니 동쪽하늘로 노을은 좋지만 기다리다보니 큰
나무 뒤로 해 뜨겠구나 싶어 들어와 일기 쓰다니, 가끔 물방울 떨어져 일기장에 잉크를 번지게 하고 지금은
07시10분이다 아침 먹어야겠다, 높은 하늘로 나무숲으로 바람 지나가는 소리 들리고 해 뜰 땐 맑던 하늘이
지금은 흐리다, 어제 밤 이곳으로 오르며 너무 피곤하여 내일은 오전에 놀다 오후에 응봉산 가서 자고 하산
하자고 몇 번 생각했었는데 날이 새니 생각이 마음이 바뀐다.

05시22분, 해는 왼쪽 숲에 가려질듯 하여 기다리지 않았다



07시22분
장비정리하고 잠자리 걷고 대충 챙기고 아침밥 먹다니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 간간이 떨어지고, 챙기던
배낭 챙겨서 08시40분에 어제저녁에 힘들게 올랐던 안부로 돌아내려가 아침볼일을 시원하게 보고, 해발
1110m봉에 다시 올라 서남쪽안부로 내려가 잠시 오르니 해발1080m봉이라 서쪽으로 좀 내려가니 안부
이고, 왼쪽 잣 나무숲으로 내려서니 늘 그렇듯 골짜기다.

09시23분, 해발1080m봉 정상
한동안 물 없는 골짜기로 걸을만한 이쪽저쪽으로 찾으며 자잘한 나무와 넝쿨을 비집으며 내려서다니 계곡
첫 합수지고 10시다, 물 흐르고 계곡은 늘 그렇듯 옛 임도흔적은 좀 남아있지만 초목무성하고 내려서다가
작은 폭포 지나 야영했던 봉의 남남서쪽골짜기 합수지지나, 한동안 걷다 계곡사진도 찍으며 물길가장자리
크고 작은 바위를 밟고 걷지 못하면 양쪽산자락으로 걸을 만한 곳 찾아 내려서다니, 해발560m 즘 북서쪽
골짜기와 합수지 지나며 우마차로가 있지만 자주 끊기고 물을 몇 번 건넜는지 모르겠고, 산자락 완만한
곳으로 돌아 내려서기도하며 작은 폭포 지나 2단 폭포에 이르니 11시15분이다. 

10시50분, 옷밭골



10시58분



11시13분



11시18분



11시20분, 해발550m즘에서 임업도로가 보임
좀 더 걷다니 임도굽이와 다리가 보이고 쉬며 솔잎을 한줌 따서 술병에 넣고, 왼쪽으로 임도 따라 걷다니
옷밭골과 건너편산등성이로 곧고 큰 소나무가 많고, 10분 즘 걸어도 계속오르막이라 모퉁이에서 큰 솔숲
등성이로 내려서다니 훤한 가파른 벌목지대 이고 새로운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11시30분, 숲 무성한 내려온 골짜기



11시51분, 임도 걷다 옷밭골 맨 위에 집과 밭이 가운데 보이고, 뒤로 푸른 능선과 임도는 사금산 동쪽능선이다
조림지대 내려서서 풀숲 지나 걷다 사람 살지 않는 듯 하는 집으로 가는 우마차로로 내려서서 걷다니 계곡
건너는 둥근 콘크리트 큰 관 여러 개로 만든 다리에 배낭내리니, 피곤하고 어께가 뻐근하여 더 가지 말고
그 물가에서 놀다 자고 싶었고, 산등성이와 골짜기 옆 두 집으로 가는 사거리에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한동안 내려서다니 계곡 쪽으로 두 가옥이 있고, 포장도로는 내내 물길오른쪽으로 내려서며 이어졌다. 

12시03분, 몇 집이 있는 옷밭골 마을



12시16분, 옷밭골 사거리에서 왼쪽골짜기로 내려와 가운데 등성이 임도를 지나 오른쪽벌목지대 가운데로 내려섰다
오전 내내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 오락가락 하는 여름날의 웃밭골 나서는 포장도로 피곤하게 지루하게
내려서다니 산주터가 보이고, 산주교로 가니 오른쪽골짜기상류로 작년1월 사금산에서 내려왔던 문의재와
응봉산 오르던 능선이 훤히 보이고, 다리건너버스정류소에 배낭을 내리니 12시35분이다. 

12시31분, 노곡면 상마읍리 산주터 마을에 427번 지방도로와 가운데 버스정류소



12시33분, 산주터 산주교 옆에서 보이는 능선마루 가장 낮은 곳이 문의재



1시13분, 산주터 버스정류소
긴 나무의자에 먹을 것 꺼내놓고 점심 먹고 도로건너 파이프로 산에서 흐르는 물이 있어 숟갈 씻고 마시고
배낭을 챙겨 오후1시20분에 일어서니 여전히 무겁고, 하늘은 훤해지는가 싶더니 여전히 빗방울을 간간이
뿌리며 잔뜩 흐려지고, 427번지방도로 문의재 쪽으로 500m즘 걷다니 도로건너 우마차로가보여 내려섰더니
철제인도교건너서 계곡왼쪽 무성한 풀과 잔 나무 비집고 올라 걷다 계곡합수지 지나니 옛 도로 건너는
다리라 다시 포장도로로 올라서 좀 걷다니 불경곡 어귀건너는 다리다.

1시28분, 427번 지방도로 문의재로 잠시 올라서다 왼쪽우마차로로 물길로 내려섰다



1시30분, 오른쪽등성이 왼쪽이 올랐던 불경곡이고, 오른쪽이 문의재 쪽 골짜기다



1시42분

1시52분, 옛 도로 불경곡 어귀 다리
계곡오른쪽 우마차로는 잠시 오르니 끝나고 물길오른쪽가장자리로 걷다 걸을 수 없으면 왼쪽으로 걷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오른쪽으로 걸으며, 계곡이나 폭포의 사진도 찍으며 쉬며 두 손 모아 계곡물도 퍼마시며
성황골보다 계곡이 완만하고 걷기 편해 좋은데, 그래도 미끄럽기는 매한가지고 지루하고 젖은 발이 아프고
땀 많이 나서 옷은 냄새나고 파리도 성가시고, 그래도 오늘밤엔 컨테이너에서 편하게 잔다는 생각에 힘을
내며 자주 쉬며 오르다니 크고 곧게 뻗어 솟은 소나무가 많고 멋있고, 왼쪽오른쪽 지 계곡 여러 번 지나며
걷다니 사금산 북쪽 큰 골짜기 합수지에 이르니 4시다.

2시13분



2시27분



2시35분, 완만한 물길



2시40분, 작은 폭포



2시47분



3시12분



3시43분, 불경곡의 가장 높은 폭포



3시53분, 계곡이 절벽 사이로 흐르고
왼쪽골짜기 물길 따라 오르다 왼쪽 지 계곡 두 곳 지나며 점점 수량이 줄어들어 어디가 마지막 선녀탕인가
하며 한동안 오르다가, 지 계곡도 몇 번 더 지나며 갑자기 수량 줄어 돌아서서 몇 걸음 내려가 4시50분에
배낭내리고, 위 파란 남방 벗어 비벼서 빨고 위 속옷은 벗다가 이미 좀 떨어진 낡은 것을 입고 갔었지만
푹 찢어져 빨지 않고 두고 머리감고 온몸의 땀도 씻고 나니 시원하고 기분 좋다. 

4시24분
조금씩 뿌려지던 비가 제법내리기도 하는데 바지엉덩이 앞부분만 남기고 모두 비벼서 빠니 좀 깨끗해졌고
물을 짜서 입어도 춥지 않았고, 그러다 배낭지고 일어서니 5시40분이라 놀랐었고, 또 젖은 계곡으로 한동안
오르다니 점점 물은 안보이고 온몸은 피곤한데 배낭은 무겁고, 자주 서서 쉬며 오르고 또 오르다니 마지막
골짜기 만나는 곳에서 올려다보니 임도절개지가 보이고, 와! 신난다, 다 왔구나하며 두세 번 쉬며 오르다
마지막 도로에서 흘러내린 가파른 흙 사면 여러 번 서서 쉬며 오르니 임도이고 6시30분이다. 

6시06분



6시28분
불경곡 골짜기는 완만하여 내내 물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올라 걸었고, 편한 마음으로 왼쪽으로 100미터
즘 가니 넓은 임도 삼거리에 산림청의 ‘윗사금산’ ‘해발850m’ 네모난 표시석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보았던
컨테이너가 안보여 혹시 하며 북북 동쪽으로 잠시 걸어서, ‘아랫사금산’ 삼거리로 가도 없어서 서성거리며
생각하다 그럼 그쪽인가 싶어 ‘중마읍’ 방향 북쪽주능선 임도로 등성이 올라 좀 내려가 보아도 없고 6시45
분이라, 임도 높은 곳 아무데나 잠자리 만들까 싶기도 했지만 어둡지 않으니 찾아보자며 돌아서서 걸었다. 

6시33분, 윗사금산 임업도 삼거리표석



6시34분, 불경곡에서 오른쪽 상마읍 도로로 올라왔고, 왼쪽은 오목 방향



6시39분, 아랫사금산 임도 표석



6시40분, 왼쪽이 중마읍, 오른쪽은 진범기 골짜기
아랫사금산 삼거리로 와서 배낭 두고 진범기로 500보를 내려가도 없어서 돌아오며 해질녘이 되니 바람이
많아 시원하고, 윗사금산 삼거리 다시 가서 안 가본 동쪽으로 한동안 내려가 봐도 없어서 삼거리로 돌아와
혹시나 하며 처음 그 아랫사금산 삼거리서 등성이 넘어 좀 더 가보자며 걷던 길 걷다, 처음 돌아선 곳 지나
지형도와 지형을 잘 살피며 몇 굽이돌아 내려서다니, 불경곡과 진범기 사이 해발857m봉 정상부근이 
보이고 날도 저물어 컨테이너 찾는 거 포기하고 좀 완만한 도로에 배낭을 내리니 7시40분이다. 

약간 경사지지만 한쪽은 훤히 트였고, 어두워져 가스등 켜고 도로보수하며 베어둔 자작나무 잔가지5개 잘라
삼각으로 세우고 낡은 비닐 깔고 크고 두꺼운 비닐포대 매달고, 양쪽에 무거운 그 자작나무를 도로로 끌어
올리다 두미도에서 몇 곳 구멍 났던 파란 남방이 아래 두 번째 단추 옆까지 푹 찢어지고, 긴 끈으로 바람에
날리지 않게 고정 시키고 대문 없는 문에 앉아서 신을 벗으니 발이 제일 아프고 쪼글쪼글하고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8시20분이다.

8시26분, 아랫사금산에서 중마읍 방향 등성이 넘어 내려서다 임도의 잠자리
장비를 낮은 쪽으로 길게 늘어놓고 버너에 물 올려 끓이며 시원하던 몸이 뜨거운 공기로 땀이 나고, 라면
끓여 현미밥 반 끼 말아 먹으며 마시는 솔잎 담갔던 술 반잔 맛이 또 별로이다, 아마도 알코올35%강소주
그대로 라서 그런가 싶고, 9시10분부터 산상일기 쓰다가 그날 점심때까지만 쓰고 피곤하여 10시 즘 그
술 반잔 더 마시며 먹는 질긴 빵이 맛있다, 펑 튀긴 까만 콩 한줌도 먹다니 구름은 적어지고 비닐에 습기도
차지 않고 깨끗이 말라 기분 좋게 라디오 들으며 그런저런 생각하다니 10시20분이다, 자야겠다. 취한다. 

9시49분, 술 마시다가
13일
잠깨니 01시 즘이고 또 자다가 깨니 습기 없는 비닐 밖으로 별이 서너 개 보이기도 하고, 02시 반이라 또
자다가 깨니 03시 지나서 잠도 깼으니 일기 쓰자며 가스등 켜고 04시까지 어제오후 일기 쓰다가 모레까지
가스가 될까싶어 전등 켜 한손으로 들고 쓰다니, 가끔 바람이 비닐을 흔들기도 하지만 대체로 조용하고
오늘은 비 안 내릴 듯 하고, 그만 쓰고 더 자자 오늘도 많이 걸어야 한다.

어두운 04시20분에 다시 누웠더니 비닐 밖 도로변 자작나무 몇 그루가 바람에 춤추는 듯 흔들리는 걸 보며
잠들었다 깨니 05시 뉴스가 들리고, 장비정리하다니 해 뜨는지 건너편 그 해발857m봉으로 햇살이 보이니
저기 올라 잤으면 하는 아쉬움으로 배낭 챙기다 몇 반찬으로 현미밥 먹다니 아침 그 시간에도 매미소리는
여러 곳에서 들리고, 비닐 접고 볼일보고, 지형도 새로 접고, 또 가자 그립기까지 했던 진범기 마을로...

05시31분
06시55분에 잠시 내려서며 절개지 가파르지 않은 곳을 찾아 해발820m봉 올라서니 옛 임도가 능선마루로
있어 안부로 내려서니 키 높이로 자란 대나무가 무성한데, 오른쪽골짜기 쪽으로 산죽을 배어내고 오솔길을
만들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진범기 골짜기로 편하게 오솔길 따라 내려서다니 이내 졸졸 물 흐르는 골짜기고,
흐릿하나마 길 이어지다 끊기고 무성한 초목 비집고 나갈 곳 찾기도 하며 물길 따라 내려서다가 옛 임도의
흔적을 따라 잠시 내려서다니 첫 계곡 합수지이고 07시30분이다. 

07시04분, 해발820m봉 북쪽안부 옛 임도, 오른쪽으로 진범기 골짜기로 내려서는 오솔길이 있다
오래된 임도 따르다니 초목이 무성하며 보이지 않고 산죽지대가 이어져 무척 성가시게 비집고 걷다 물길로
내려서서 걷다, 왼쪽 지 계곡합수지 지나 08시에 물 건너니 어제나 그저께 그곳까지 사람 왔다간 흔적이
있고, 역시 오래된 임도지만 가운데로 오솔길이 선명하여 편하게 걷다니 계곡이 남쪽으로 돌아서는 곳 계곡
건너가 ‘1987년 수정’ 된 오래된 지형도엔 밭과 가옥이 표기된 진범기 마을인데, 마을 없어진지 오래된 듯
물길 건너가는 길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08시11분, 꽃과 풀 무성한 임업도 오솔길
남쪽으로 흐르는 골짜기에 임도가 이어지면 따라 걷고 없으면 숲을 헤집고 물도 몇 번 건너며 한동안 계곡
따라 걸으며 길은 자주 끊기고, 어떤 곳은 우마차로가 남아있어 편하게 걷다니 황토 빛 임업도로와 다리가
보이고 08시20분이고 쉬다가, 임도 오른쪽은 아랫사금산 삼거리로 이어져 왼쪽으로 조금씩 오르는 임도
걷다니 계속산자락을 돌아다니는듯하여, 등성이 돌아서는 곳에 큰 소나무 숲으로 내려서다 목이 따끔하게
뭔가에 쏘인듯하여 서둘러 내려서며 피해 좀 더 내려서니 계곡이다.

8시23분, 해발660m즘의 임업도다리



8시32분, 잠시 임도 걷다 골짜기건너로 보이는 곧은 큰 소나무



8시37분, 이 모퉁이 솔숲으로 다시 진범기 골짜기 물길로 내려섰다
물길이쪽저쪽으로 걷다니 오른쪽 지 계곡합수지점도 지나, 물길로 걸을 수 없으면 이쪽저쪽산자락으로 좀
올라 돌아서 다시 물길로 내려서서 걸으며 한 발 한 발 조심히 긴장하며 젖은 발이지만 물에 안 빠지려고
애쓰며 물을 자주 건너며, 또 오른쪽 지 계곡합수지점을 지나며 계곡은 계속 그렇다, 한동안 걷다니 넓은
곳 길 없이 초목만 무성한 곳 빠져나오니 묵은 밭인가 논인데 키 높이로 풀만 무성한곳 걷다니 둑이 느껴
지고 헤집고 나서서 지 계곡 합수지지나 모퉁이 돌아서 물을 건너니 오래된 임도가 이어진다.

8시50분



8시58분



9시08분



9시34분



9시39분



9시48분
계곡은 동쪽으로 이어지고 물길오른쪽임도엔 작은 나무와 넘어진 나무, 넝쿨들로 걷기 편하진 않지만 좀
쉽게 걷다가 큰 물소리 들리는 2단 폭포라 내려가 사진도 찍으며 쉬며 걷다, 물을 건너며 옛 임도는 계속
이어져 한동안 걷다 또 물 건너니 골짜기가 넓어지고, 도항산 북쪽골짜기의 합수지 건너 걷다니 지형도엔
전봉기 인데 마을흔적은 보이지 않고, 또 물을 건너 언덕 올라서니 큰 소나무 많고 풀만 좀 자라는 임업도
이라 배낭내리니 10시45분이고 지형도 보며 쉬었다. 

9시57분, 2단폭포



10시00분, 아래폭포



10시39분



10시39분



10시59분, 한동안 쉬며
임도는 계곡왼쪽으로 이어지고 물집으로 발은 아프지만 큰 소나무 많고 물소리 매미소리 가득한 골짜기로
한동안 여러 굽이돌아서며 걷다니 무인지경이라는 말이 생각나고, 길은 계속 훤하고 넓고 물을 한 번 건너
한동안 걷다니 한양기 골짜기의 물과 만나는 곳 물을 건너, 물골삼거리인 한양기 오르는 경사지 콘크리트
도로에 이르니 11시45분이라 도로가 보이지 않는 계곡그늘 찾아서 배낭을 내렸다. 

11시08분



11시16분, 깊은 소와 작은 폭포



11시30분, 옛 임업도 걷다가



11시37분, 물골 삼거리
왼쪽소나무 몇 그루 쪽 우마차로가 진범기 골 어귀, 오른쪽 콘크리트 도로로 오르면 우물골과 한양기
밀폐용기에 물과 넣어두었던 2끼 현미를 버너에 올려두고 파란남방과 양말과 바지도 벗어서 비누도 없이 
빨아 뜨거운 바위에 널어두고, 오랜만에 비누로 머리감고 몸의 땀 씻으니 시원하여 좀 살 것 같다. 뜨거운 
바위에 등을 붙이고 있으니 한겨울의 온돌방처럼 따끈하고 좋은데, 밥 되는 1시간이 길고... 현미밥 1끼는
비닐에 담아두고, 홍고추와 양파, 마늘, 쌈장, 멸치, 김치로 먹는 따뜻한 점심 밥맛이 괜찮았다. 

또 배낭지고 일어서니 1시50분이고, 북쪽으로 훤한 임도 좀 걷다니 저 아래로 물골 합수지 옆 지붕 무너진
두 건물이 보이고, 다리건너 임업도로는 내내 계곡왼쪽으로 조금씩 오르막이었고 구름 좀 있지만 햇볕이
뜨거우니 마른 옷이 또 땀으로 젖고 덥지만 쉬지 않고 여러 모퉁이 돌아서며 오르다가 서서 쉬기도 하며
한동안 오르니, 옛 우물골이 계곡건너로 보이고 밭이었겠구나 싶은 곳이 보이기도 한다.

1시54분, 오른쪽골짜기로 지붕 무너진 두 건물이 있는 물골



1시58분, 우물골과 한양기 오르는 골짜기서쪽임업도로



2시08분



2시16분



2시21분, 지형도에 옛 우물골이 표시된 곳
돌고 돌아서며 올라가며 짙은 초록 무성한 숲으로 곧고 큰 소나무가 많아 저런 나무베어다 집 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 자주하며, 한동안 오르다니 햇볕을 가리는 구름이 짙어지더니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는 황토 빛 훤한 임업도로 오르다니, 삼거리 네모 표석에‘한양기’라는 글자보이고 옛날에는 사람 살았을
것 같은 묵밭도 깊은 골짜기건너로 보이고 2시50분이다. 

2시44분, 지형도에 옛 한양기로 표시된 골짜기, 잣나무도 좀 보이지만 큰 소나무 무성한 숲



2시47분, 해발600m 임업도 한양기 삼거리가 보인다



2시49분, 해발600m 임업도 한양기 삼거리
편하게 임업도 걸으며 여러 생각 끝에 산 넘어 죽전과 금성모기 계곡 물 따라 걷기는 하지 않기로 했으니
골짜기 북쪽으로 해발937.3m삼각점 봉 올라 잘까, 동쪽으로 해발924.5m삼각점 봉에 올라 잘까 생각하다
본류 끝까지 올라가서 937.3m봉 올라 자려고 했는데, 임도 굽이굽이 지형도보며 헤아리며 걷다 흐르는 물
소리가 본류 인듯한데, 나침반을 보니 남북방향이 아니라 좀 더 가보자며 서너 모퉁이 돌아서다 옛 한양기
마을 뒤 동쪽능선의 임업도 삼거리가 나무사이로 보여 아까 그곳이 본류란 걸 알지만 돌아서지 않았다. 

2시58분, 지형도에 옛 한양기로 표시된 곳, 뒤 능선안부에는 승지골로 넘어가는 임도 삼거리가 있다
두세 굽이 걷다 배수로 옆 산에서 좀 흐르는 물이 있어 물통 가득 채워서 해발937.3m봉과 924.5m봉 사이
해발865m봉 서남쪽골짜기에 이르러 왼쪽등성이로 올라서며, 길이야 생각지도 않았지만 어찌나 가파르던지
자주 서서 헉헉거리며 쉬면 땀은 주룩주룩 흐르고, 경사진 능선마루에 올라도 큰 소나무는 많은데 잔나무가
무성하여 갑갑하고, 한동안 오르다니 좀 트인 곳을 지나며 사금산과 문의재가 보이고, 힘들게 어렵게 해발
800m등성이 오르니 위에 임도가 보인다. 

3시55분, 해발937.3m봉과 924.5m봉 사이 해발865m봉 서남쪽 골짜기에 이르러 왼쪽등성이로 올라섰다



4시27분, 해발865m봉 서남쪽등성이 오르다 보이는 가운데 맨 뒤가 사금산 인데 정상은 왼쪽이고,
 오른쪽 낮은 곳이 문의재 이고 응봉산은 오른쪽소나무 뒤로 안 보인다
잠시 무성한 잔 나뭇가지 헤치며 임도로 올라서니 4시35분이고, 바람은 시원한데 구름에서 비가 뿌려지고,
북쪽으로 오르며 가파르지 않은 적당한 절개 지와 등성이 찾으며 세 모퉁이 즘 돌아서다 그만 올라서자며
또 한동안 길 없는 등성이로 헉헉거리며 주능선마루로 올라가니 길게 생긴 해발904m봉인데, 긴 봉우리
어디로 올랐는지 모르겠고 동남쪽으로 가며 여전히 무성한 숲에 키 작은 나무와 넝쿨로 걷기 어려워 양손
으로 밀치며 피하며 돌아가며 봉우리 넘어도 여전하고, 또 한 봉우리 올라 위치감각을 잊어 오랜만에 큰
소나무에 올랐더니 주능선이 갈라지는 해발865m봉이었다.

4시39분, 해발865m봉 서남쪽에 위쪽임도
동쪽능선을 따라 보일 듯 말 듯 한 오솔길 찾으며 안부로 내려가 잠시 올라서다니 능선마루로 큰 소나무만
몇 그루 늘어서 있어 조망되는 곳인가 하며 등성이 올라가니, 동남쪽이 시원하게 트여 바닷물은 안보이지만
낮은 여러 산과 능선골짜기 뒤로 시야가득 펼쳐진 긴 희뿌연 것이 수평선임을 알 수 있어 즐겁고, 그곳은
삼사년 전인가 산불로 벌목하고 새로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5시58분, 해발902m 봉전남쪽능선에 올라 본 서남쪽풍경



5시59분, 해발902m 봉전남쪽능선에서 정상 쪽 구름사이무지개
바람도 시원하여 쉬다니 짙은 회색과 흰색 구름사이로 무지개가 보이기도 하고, 왼쪽으로 새로 심은 작은
소나무주변으로 잔 초목을 제거하여 편하게 해발902m 봉우리로 올라서니 자연의 세상반쪽이 막힘없이
훤히 트여 여기서 자자며 좋은 잠자리를 찾다니 6시인데, 무심코 버릇이 되어 나침반 보다니 옆 정상으로만
숲 무성한 해발924.5m삼각점 봉이 정 동쪽에 막혀서 아쉽지만 내려섰다.

6시11분, 해발902m 봉에서 건너다보이는 924.5m삼각점봉
또 걷는 주능선오른쪽이 산불로 벌목된 조림지라 편하게 내려서다니 능선마루를 넘는 시원한 바람이 속옷
입지 않은 남방단추사이 트인 곳으로 들어와 뜨거운 살갗을 참 시원하게 하여 모든 피로를 풀어주는 듯
상쾌한 바람맞으며, 안부로 내려가서 올라서다니 숲속으로 오솔길은 보이다가 끊기다가 하였지만 정상으로
오르니 잠잘 공터는 있는데 하늘만 트인 해발924.5m삼각점 봉이고 6시30분이다. 

또 내려서다가 안부 지나 잠시 오르니 해발900m봉우리 인데 여전히 숲이 무성하여 동북쪽으로 내려서며,
오래된 지형도를 다 지나고 2002년에 수정된 지형도 붙인 곳으로 들어서서 안부 지나 다음봉우리 올라서니
죽은 큰 소나무 두 그루 서있고 주변을 살펴보아도 동쪽이 훤히 트인 곳은 없고, 점점 짙어지는 지나가는
구름인가 안개인가 산을 하얀 세상으로 바꾸고 있고, 또 내려가서 남북으로 긴 해발860m봉으로 올라가니
동쪽으로 나무 몇 그루 서있지만 날씨가 좋다면 바다의 일출 볼 수 있겠다 싶어 배낭내리고 좀 북쪽으로
같은 높이의 봉우리로 가보아도 비슷한데 평탄한 공터가 없어서 돌아오니 7시20분이다.

자잘한 나무를 치우고 평평한 큰 소나무 사이에 비닐 깔고 큰 소나무에 끈을 묶어서 큰 비닐 포대 양쪽을
매달고 배낭정리해서 문에 앉아서 신 끈을 푸니 7시50분이고, 라면 끓여 현미밥 말아 솔숲에서 솔 향 좀
나는 술 반잔을 김치와 맛있게 저녁을 먹고, 9시 즘부터 일기 쓰다니 피곤하고 졸려서 접어두고, 술을 반잔
더 까만 콩 펑 튀긴 것 안주로 마시니 맛있고 기분 좋다, 바람도 없이 조용한 밤 하얀 산상에 홀로앉아서
마시는 술 맛 참 좋다, 그날은 물을 좀 섞어서 독하지 않아서 맛 좋았던 듯싶다.

9시45분인데 이 밤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잊고 푹 자게... 술이 취한다, 아니 내가 취한다, 술에.
좋다, 이 잠자리가 좋아 즐겁고 기쁘다, 그런데 발이 양쪽 모두 물집으로 아프다. 오늘 술 많이 마신다. 또
반잔이다, 취하는데... 전등 불 앞에서 마시는 술이 맛있다. 알코올35%에 물을 섞어서 30%정도 될듯하다. 

10시 즘 술자리 정리하고 전날처럼 재킷소매에 발을 넣고 덮고, 겨울점퍼는 입지 않고 배만 덥고, 산상
잠자리의 저녁이면 늘 켜두는 라디오 방송이 삼척이라 삼척문화방송이 저녁마다 3일째 스테레오로 아주
선명하게 들리는 라디오소리에 아주 기분 좋게 술에 취해서 조용한 산상 편안한 잠자리에서 잠들었다. 

14일
잠깨니 02시 즘인데 문에 세워둔 우산이 안보여 전등 들고 내다보아도 안보여서 이상한 생각을 하며, 빛이
한쪽으로 멀리가게 전구 뚜껑 끼우고 보니 저만치 바람에 날려갔고 소변도 볼 겸 나갔더니 온통 하얀 세상
이고, 또 자다가 깨니 04시 즘인데 일기장 펼치니 전등 빛이 갑자기 어두워져 라이터 켜며 사진기에 쓰고
뺀 것 두 번 바꿔도 안 되어 정리하고, 또 누웠더니 하늘이 조금씩 훤해지니 큰 소나무도 보이고, 깜박 잠
들었다 꿈도 꾸다 깨니 05시 지났다. 

구름적어 동해일출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물에 불려두었던 현미를 바람적은 서쪽으로 몇 걸음 아래 작은
바위 옆에 버너 피워 올리고 우산을 세워두고, 일기 쓰며 몇 번 가보며 해가 뜰 땐 구름이 많이 지나가다
얇은 구름 지나가는 순간이 몇 번 있어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동쪽으로 트인 곳 찾아서 잤는데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잊고, 일기 쓰다 06시30분에 갔더니 밥 타는 냄새가 좀 난다. 

05시33분, 상서기 골짜기 최상류의 해발826m봉 이었는데 860m봉으로 알고 잤던 잠자리



05시36분, 밤새 자욱이 지나가던 구름이 솔잎에 맺혀 바람 불면 비처럼 떨어지던 산상
또 일기 쓰다가 현미밥 반을 작은 코펠에 담아두고, 그저께 산주터 버스정류소에서 점심 먹으며 작은 통의
쌈장이 모자랄듯하여 옆 가옥에 사람들이 보여 한 숟갈 얻을까 하다 내일 골짜기 여러 마을 지나는데 한두
집엔 사람이 살 것이니 거기서 얻어 보자 했었는데, 한 끼 먹을 쌈장도 남지 않아서 2년 즘 배낭에 가지고
다니던 라면스프 하나로 밥을 비벼서 쌈장 없이 몇 가지 반찬으로 잘 먹었다. 

05시52분, 지나가던 구름이 좀 얇아지며 보이던 해
다시 엎드려 07시부터 일기 쓰며 비닐에 맺힌 물방울을 찢어진 위 속옷으로 닦아서 밖으로 몇 번 짜내기도
하며, 쓰다 피곤하고 졸려서 모로 누워 있다가 잠들었다 깨어 또 쓰다 지금은 08시30분이고, 한밤 잠깼을
때나 새벽이나 지금이나 바람 불면 비가내리는 듯 큰 소나무에서 물방울들이 비닐로만 막 쏟아지는 듯 후
두둑 소리 크게 들리고, 어떻게 하나 가야하는데 사방으로 구름 속이다, 비가내리는 지 안개비가 내리는지
챙겨서 또 가야겠다, 잘 잤다 춥지도 덥지도 않았던 이곳에서...

이것저것 챙기고 통 비닐도 걷어서 접는데 바람이 잘 안 빠져서 두세 번 접었다 폈다하며 빼고 챙기다보니
몇 장비가 젖고 배낭도 젖어 배낭 챙겨 일어서니 무겁고, 09시30분에 옆 봉우리로 가서 천천히 잘 살피며
동쪽으로 좀 내려서서 북동쪽으로 틀어 내려서다니 능선의 방향이 점점 거의 북쪽에 가까워져 이상하다며
자주 지형과 나침반 지형도보며 서있어도 분명히 맞는데, 가파르게 자꾸만 내려가는 등성이로 큰 소나무와
크고 작은 바위가 많아 내려서기도 험하고, 구름이 가득해 아무것도 안보이고 자주 멈춰 서성거리며 시간은
자꾸 가는데, 고도차이40m 낮은 안부는 나오지 않고 계속 가파르게 능선이 낮아져 잘 못 내려왔나 지형과
지형도와 나침반을 수시로 보아도 아닌데 분명히 재대로 내려왔는데, 조금씩 내려서다 보니 계곡물소리가
들리니 그렇게 신경 쓰며 내려왔는데 골짜기라니 허탈하지만 현제위치도 모르니 갑갑한 마음이다. 

2일 반 동안 계곡 물길 따라 걸으며 내내 젖어있던 발이 아프고 지치고 지쳐서 죽전과 금성모기 골짜기는
가지 않고 능선 따라 자주 쉬며 놀며 오늘은 검봉산 즘 가서 조망 좋은 곳에서 쉬려 했는데 또 골짜기로
내려오다니, 돌아올라 갈까 하는 마음도 있지만 조심조심 가파른 사면으로 내려가니 계곡이 서남서쪽에서
동북동쪽으로 흘러서 지형도를 아무리 보아도 잠잤던 봉우리에서 잘못 내려섰다면 북쪽엔 같은 방향의
골짜기가 없는데 어찌된 일인지 궁금하고 답답하기만 하였다.

물길 옆 가파른 사면으로 걷다 꽤 높은 폭포도 지나 한동안 물 흐르는 방향 따라 걸을 만한 양쪽산비탈로
오가며 걷다니 나침반과 정밀지형도 들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다니 자꾸만 씁쓸한 웃음이 나오고,
계곡방향이 점차 정 동쪽으로 돌아서고 있어 혹시나 잠잤던 봉에서 남쪽의 상서기 골짜기 본류 맨 상류로
내려선 건가, 아닌데 나침반 그렇게 자주 보며 북쪽으로 내려섰는데 여러 생각하며 좀 더 내려가다 보자며
조심조심 내려서다 위험하여 물길왼쪽으로 건너니 자잘한 등성이가 있어 오르니 바위와 큰 소나무가 많고
오솔길이 있고, 반대쪽에 또 골짜기가 있어서 상서기 골짜기 본류로 내려선걸 알았다. 

10시43분, 상서기 본류 최상류 경사진 바위골짜기로 흐르던 물
배낭내리고 쉬며 지형도보며 여러 생각하다니 올라 잤던 봉우리가 해발860m봉이 아니고, 그전에 능선이
갈라지는 해발900m봉에서 동북쪽이 아닌 동남쪽능선으로 걷다가 해발826m봉 올라 자고 내려선듯하였고,
두 봉우리의 모양도 비슷하게 남북으로 좀 길게 생겼고, 그건 그렇고 내려가자고 조심조심 잠시 등성이로
내려서니 계곡합수지점이고 좀 더 걷다니 임도 다리고 11시20분이다. 

왼쪽으로 잠시 걷다니 상서기 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 있는 임도삼거리고 자옥한 안개 속에서 비가 조금씩
내려 지형도 들고 한손엔 우산을 들었더니, 아침에 내려서며 마른 나뭇가지가 배낭에 걸릴듯하여 내려치다
두 뼘 즘 부러졌어도 3일 동안 요긴하게 쓰던 거고 가파른 사면 내려서며 잘 썼었는데 그곳에 두고, 한동안
조금씩 올라가는 임도로 안개는 바람 따라 흐르고 모퉁이 돌아설 때는 조망이 좋을듯한데 하얀 구름 속에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 

한동안 걷다니 상서기 마을북쪽골짜기 맨 상류에 흐르는 물이 있어 배낭내리니 12시10분이고, 밀폐용기에
물과 담아둔 현미를 씻어 버너에 올리고 우산으로 바람 막고, 지형도 보며 라디오 들으며 기다리다 오후1시
30분이 되니 밥 타는 냄새가 좀 나서 5분 즘 뜸들이다가 밥 반을 작은 코펠에 담아두고, 라면스프를 넣고
비벼서 몇 반찬으로 잘 먹고 양치질하고 2시7분에 다시 자연의 하얀 세상을 걸었다. 

12시54분, 상서기 골짜기상류 북쪽지류건너는 임도에서 현미밥 하며
안개 하얀 임도 걷는데 텔레비전방송 전설의 고향에서 본 저승사자 따라가는 느낌과 신선처럼 산신령처럼
구름 위를 걷는 듯 편하고,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아무 생각도 없이 버릇처럼 지형도를 보기도 하며 걷기만
하면 되니 좋고, 한두 번 쉬며 걷다니 능선안부 임도삼거리고 쉬다가 오른쪽으로 한동안 그런저런 생각하며
걷는데 매일 젖어있던 발이 아프다 물집 생긴 곳이, 걷다니 네모난 표석에 ‘검봉산’ 글자가 있는 삼거리이고 
2시37분이다.

표석에 앉으니 땀 식으며 바람이 차가워지고 절개지 오르다니 두세 사람 올라간 흔적 있고 등성이 오르니
생각지 않았던 선명한 오솔길이 있어 참 반갑다. 주능선 왼쪽으로 산불 나서 벌목하고 작은 소나무 싶은
등성이 한동안 쉬 오르다니 이내 정상 좀 전 해발670m봉은 넓은 헬기장인데, 아침부터 구름인가 안개인가
두터워서 뜨겁지 않던 햇볕이 그곳은 구름층이 얇아서 화끈한 뜨거운 공기가 말복을 새삼 깨닫게 하였고
동쪽으로 조망이 트이지 않아서 동쪽으로 좀 더 올라가니 삼각점이 있는 해발681.6m 검봉산 정상이다. 

3시12분인데 다른 쪽은 다 시원히 조망되는데 동쪽이 숲으로 막혀서 트인 곳에서 자자며 오솔길이 있어서
좀 내려서며 걷다니, 끊임없이 자옥이 지나가던 안개가 잠시 엷어져 좀 먼 곳까지 조망이 트이니 내려섰던
능선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이라 돌아 올라가다 동쪽으로 뻗은 능선에 올라서니 선명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어떤 곳은 나무에 땅에 비 내리는 듯 젖고 초목에 이슬방울이 맺혔는데, 어떤 곳은 이슬도 없이
마른 나무와 땅이라 어째 이렇게 다른가 하며 조금씩 천천히 내려서다니 해발650m 능선 갈라지는 곳에서
동남쪽으로 내려서며 조망 트인 곳이면 자자며 내려서다가, 이곳에 이르자 역시 산불 나서 나무를 배어냈고
죽은 나무 몇 그루 서있는데, 머뭇거리며 내려서다니 안개가 엷어지며 어렴풋 먼 산과 바다 쪽이 보여서
더 기다리다니 안개가 걷히며 점점 더 선명해진다. 

걸어야할 능선을 시원히 내려다보니 바다로 조망 트인 봉우리는 보이는데 낮은 곳이라 잠시 서성거리다가,
검봉산 정상에서 동남쪽능선의 마루가 낮아지다 해발600m에서 등성이가 좀 평탄하고 큰 소나무 몇 그루
자라는 옆 오솔길인 이곳이 좋겠다며 배낭내리니 3시45분이고, 햇볕이 있을 때 말리자며 젖은 몇 장비를
널어두고 자잘한 마른 소나무대부분이 썩어서 쓸 만한 것 5개 찾아서 세우느라 사간이 걸리고, 비닐 매달아 
긴 끈으로 고정시키고 배낭과 장비 정리하니 5시다. 

문 앞에 앉아 양말 벗어 짜서 마른 소나무가지에 널어두고, 잠자리 사진을 찍고 바다 쪽의 풍경이 좋았는데
방전되었는지 충전지가 부족하여 못 찍고, 해지지 않은 잠자리 안에 엎드려 일기 쓰니 좀 더웠지만 쓰다니
큰 소나무로 지나가는 바람소리 크고 남북으로 선을 나누면 동쪽반쪽이 훤히 트였고, 그 트인 산과 능선
대부분에 산불의 흔적이 있는데 새로 초목이 자라며 초록빛으로 덮였지만 3일간 보던 산과는 다르고 상처
난 자연으로 보인다.

바닷물은 안보이지만 그 넓은 하얀 평평한 긴 선이 바다이고 수평선이니 바다를 보는 듯 아름답고 멋있고,
시야 양쪽 끝까지 펼쳐진 자연의 세상 모두보이는 곳이라 좋고, 지금 바람은 시원한데 끈이 모자라 옆으로
넘어질까 걱정이기도 하지만 조망 좋아서 기분 좋고, 사진 찍지 못해 아쉽지만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고,
호산해수욕장이 보이고 7시다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 끓여 먹어야겠다. 

라면 하나 끓여 현미밥 말아 솔잎술 반잔과 먹다니 비닐 안이라 더운데 큰 소나무를 지나가는 바람소리는
거세고 정상 쪽 숲 뒤로 노을이 좀 보이고, 더워서 문으로 갔더니 임원과 호산 쪽으로 야경이 보기 좋다,
밥 먹고 일기도 다 썼으니 나가서 저녁 풍경 보며 콩 안주로 술 한 잔 더 마시고 싶어진다. 

가스등과 술, 술잔, 수첩, 펑 튀긴 까만 콩을 안주로 가지고 몇 걸음 내려가서 앉으니 동해 어두운 바다가
넓게 펼쳐졌다, 왼쪽으로 어선의 집어등이 6개보이고, 동쪽골짜기 임원의 불빛이 많고, 여기저기로 불빛도
보이고 호산해수욕장과 옆에 야경도 밝은 자연의 세상 보며 가스등빛으로 메모하며, 즐겨듣는 라디오 방송
듣다니 여치가 옆 상수리나무에서 울고 바람소리도 들리고, 술 한 모금 호산의 야경 보며 마시고 콩 안주로
술 맛이 이렇게 좋을까. 말복인데 시원하고 산불로 죽은 나무의 앙상함이 보이고 바람소리는 큰데 이곳은
조용하고 하늘엔 별 몇 개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밤바다 보며 술을 마시니 아무 생각도 없이 나를 잊고 또 나를 잊고 오직 나만 생각하는데 혼자가
편하지만 지금은 혼자가 외롭다, 큰 소나무 곁에 하얀 고무신 신고 작은 어촌의 야경과 바다의 조명을 보는
저 아름다운 자연과 마주앉아 술을 마신다, 모기가 맨발을 간지럽게 한다, 가스등이 밝다, 술은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혼자서는 많이 취하지 않는다, 취하고 싶다, 이 밤 왜 여기에 와 있는가, 이 산자락 어둠속에 가스
등빛에 홀로앉아 술을 마시는 가, 앙상한 나무위로 별이 점점 많아진다, 술은 마셔도 취하지 않는데 시간은
가고, 아무리 바라보아도 야경은 싫지 않듯이... 그런 그리움이 또 있을까...

8시45분이다, 저기 불빛 속엔 무엇이 있을까, 이곳에서 왜 저곳의 삶을 생각하나, 더 취하기전에 정리하고
자야겠다, 술은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널어둔 양말 걷고 비닐에 들어갔더니 9시뉴스가 들리고, 술에 많이
취한다, 큰 소나무에 바람소리 크게 들리고, 오늘은 비닐에 습기가 맺히지 않아 이 마른 잠자리가 참 좋다,
바람소리가 점점 거세진다, 솔숲에서...

15일
푹 편하게 잘 자다 깨 라이터 켜니 02시 지나서 또 자다 깨니 03시 반이라 또 자다 깨니 04시라, 머리맡을
보니 가스등 끄지 않고 잠들었던 듯 조금 남았던 가스 다 썼고, 수첩도 반 즘 술로 젖은 것이 술 마시다가
치우지 않고 잔듯하고, 하산길만 남아서 해 뜰 때까지 쉬려니 별이 보이지 않고 혹 비 내릴까 싶어 일어나
어둡지만 덮었던 점퍼 비닐봉투에 넣고 매트도 접어 배낭 맨 밑에 넣을 것 넣으며 통 비닐도 접어 넣다니
조금씩 훤해지고, 젖어있던 비닐이 습기도 차지 않고 말라서 공기가 건조 했나싶고 아니면 지형이나 위치의
어떤 영향으로 그런가 싶었다. 

05시 지나니 매미가 울고 구름이 많아 노을은 조금 보이더니, 그 두터운 구름틈새로 한 뼘 즘 가늘게 두 
번 눈을 껌벅거리며 나를 보기 귀찮은 듯 해 떴음을 알릴뿐이다. 내내 구름 속에서 해는 나오지 않지만 이
자연의 아침을 보는 것이 좋다, 조금 남은 쌈장으로 마늘과 홍고추, 양파, 김치와 멸치로 현미밥 먹고 06시
40분에 천천히 오솔길 따라 내려섰다. 

05시10분, 검봉산 동남쪽 해발600m등성이 솔숲 잠자리
동쪽으로 해발420m안부까지 한동안 내려서다니 오솔길은 있지만 넘어진 나무와 무성한 잔초목과 넝쿨들로
길은 보이지 않고, 가파르게 내려서며 익지 않은 머루 좀 따 먹기도 하며 안부로 가니 오솔길이 있어 잠시
오르니 해발450m봉이고, 짙은 구름에서 비가 조금씩 뿌려지고 솔잎 따며 쉬다 걸으며 쉴 때면 솔잎을 따
비닐봉투에 담으며, 오솔길은 있지만 넘어진 나무가 많아 걷기 어렵고, 걷다니 해발444m봉은 정상이 솔
숲이고 평평해서 야영하기 좋다. 

북쪽으로 좀 내려가니 산불로 벌목한 조림지라 동쪽이 훤히 트였고, 다음 해발400m봉 지나 동쪽으로 임도
삼거리에 내려서서 동쪽으로 임도 따르다 해발359m봉 오른쪽으로 지나올라 주능선마루로 임도가 이어져
걷다니 지난밤을 보낸 곳보다 더 조망이 좋아 아쉽기도 했고, 편하게 황토길 걷다 늦은 아침 볼일도 보며
걷다 등성이로 좀 오르니 해발365m봉이고, 역시 산불로 큰 나무가 없으니 조망이 사방으로 트였다.

점점 구름이 엷어지며 더워지고 또 내려서서 걷다니 오솔길은 있지만 넘어진 나무와 자잘한 나무로 걷긴
어설프고, 해발323.9m삼각점 봉에 오르니 8시50분인데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남쪽으로 능선 따라 걷다니
자잘한 초목과 넝쿨로 무척 어설퍼서 능선마루로 이어진 임업도로로 내려서서 한동안 걷다니 멀리서 보던
산상의 건물이 ‘소공대비각’ 인데, 간판의 설명을 읽고 쉬며 보니 동해가 가깝고 사방으로 조망도 막히지
않아 야영하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더라. 

하산을 해발323.9m삼각점봉에서 곧바로 동쪽골짜기로 내려가려 했는데, 그런저런 생각하며 지형도 보다니
남쪽으로 능선 따라 산상도로가 있으니 편하게 걷다가 조불리 마을로 하산해서 호산으로 가자며, 산마루로
황토길 걷다니 훤한 하늘에서 비가 좀 내리기도 했지만 내내 햇볕은 뜨겁고, 내리막길엔 콘크리트 포장되어
아픈 발이 더 불편하지만 한동안 산등성이 돌아서며 내려서다니 조불기 마을이고 10시 지났다.

계곡과 지형도보며 적당한 곳을 찾으며 걷다보니 수릉마을에 이르러 골목으로 내려가 넓은 논 옆 제방을
따라 걷다가 모퉁이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배낭내리니 10시45분이고, 낡고 찢어진 파란 남방 벗어 쓰레기
봉투에 넣고 옷 다 벗고 보니 피는 안 나지만 양쪽어깨가 벌겋고 겉 피부가 벗겨져 좀 아프고, 머리 두 번
감고 온몸의 땀을 씻고 잠시 물에 누우니 몸이 편하고 시원하고 피로도 좀 풀리고 좋더라.

자잘한 소나기 뿌려지는데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라면하나 끓여 현미밥 한 끼 말아 김치와 홍고추와 솔잎
담금 술 반잔과 맛있게 먹다니 더워지고, 배낭 챙겨 12시15분에 제방으로 올라 걷다 논둑과 골목 지나 7번
국도로 올라서 한동안 걷다니 등은 땀으로 흠뻑 젖고, 호산이 가까워지니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와 바다의
냄새가 느껴지고, 학교 앞 긴 골목을 지나서 좀 오른쪽으로 돌아서며 걷다니 호산 교인데 터미널이 안보여
안어른께 여쭈니 ‘저기여’ 하시며 가시는데 그쪽은 다리건너편이었다. 

다리 건너다니 버스가 보여 호산터미널에 가니 2003년 여름에 용소골 가며 버스 갈아타던 생각나고, 오후
1시인데 태백 가는 완행이 2시40분에 있어서 해수욕장으로 가니 샤워장이 있어 여기 와서 씻고 면도했으면
좋았을 걸 하며지나, 듬성듬성 몇몇 사람들이 모여 쉬는 해수욕장 걷다 파도 하얗게 오가는 옆 잔자갈 밭에
배낭을 내리고 신 벗으니 시원하고, 지형도 다 펼쳐 5일 동안 걸었던 골짜기와 산을 생각하다니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고 시원해서 좋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좋아 남은 라면 끓여서 술 마시고 싶은 생각나지만 속이 차있어서 빨간 칼로 손톱도 
깎으며 쉬다가, 승객 몇 안 되는 2시40분 완행버스 맨 뒤 가운데에 앉아 안전벨트매고 내내 졸다가 깨니 
통리 지나고 있고, 송이재 넘어 터미널에 내려서 태백역으로 올라갔더니 좌석이 하나 남았다며 주어서 보니 
객실출입문 옆 벽 앞이고, 입석으로 객실밖에 신문지 깔고 옆 사람 생각안하고 혼자 술 마시며갈까 했는데, 
4시20분 즘 오는 무궁화호 탔더니 창가에 아가씨 인 듯싶은 사람이 앉았지만 배낭을 앞에 세우고 앉았다. 

솔잎한줌 넣어둔 알코올35%강소주 1병이 남아서 물을 좀 섞어서 펑 튀긴 고소한 까만 콩 안주로 묵직하여
좋은 잔으로 반만 마시자며, 조금 조금씩 마시며 막힌 좌석이라 볼 것도 없어 콩을 먹으며 그런저런 생각과
5일간 걸었던 산과 골짜기도 생각하며, 솔향기도 좋아 또 반잔을 마시다니 술을 그렇게 아주 조금씩 마시는
건 처음인데 참 좋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 그 1병 다 마실 때가 되니 원주역이고, 빨리 마셨으면 취해서
잤을 건데 별로 취하지도 않고 기분은 참 좋고, 생각한 산행을 다 한 후라 참 즐거웠다.


오랜만에 며칠간 계곡 물길 따라 걷다 산상에 올라 자는 산행을 했고, 무척 힘들게 올랐던 해발 1111.8m
삼각점봉 정상에서 잘 잤고, 옷밭골과 불경곡 곧고 큰 소나무가 많은 아름다운 골짜기고, 그 사금산 임도
삼거리의 컨테이너는 인터넷으로 산행 생각할 때 보았던 걸 다시 보니, 2004년의 기록사진에는 윗사금산
삼거리에 있었는데 임업도로 공사하며 아니면 보수공사하며 가져다 놓고 쓰다 치워진 듯 하고, 이번 산행을
하게 된 그리웠던 진범기 전봉기 물골 우물골 한양기 물길 따라 다 걷진 않았지만 임업도로 걸으며 숲의
짙은 초록빛이 마음을 그렇게 물들이며 좋았다. 아마도 잠잤던 봉우리가 옆 봉우리였던 건 처음 인듯하지만
하얀 구름 속 솔숲에 누워 잠들어 행복했고, 시야가득 동쪽바다와 하늘과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검봉산 정상동남쪽 해발600m등성이에서 자며 여유롭던 시간도 아름다운 때였다. 

계곡으로 산으로 들어서며 자연의 향기뿐인 곳으로 며칠 다니며 하루에 한번 아침 볼일 보며, 비에 젖을까 
항상 비닐봉투에 넣어 다니다 꺼내면 집에선 모르던 휴지의 향기가 그 산중에선 그렇게도 진하게 생소하게 
느껴지고, 마지막 밤엔 수첩과 지지갑과 메모수첩을 함께 비닐봉투에 넣었다가 메모수첩을 꺼내다니 몇 안 
되는 네모난 긴 종이의 냄새도 잠시 잊었던 세상을 느끼게 하였다.

2007년 8월 20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