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련산(蔚蓮山 938.6m) 금장산(金藏山 848.7m)

2006년 3월 11-12일
동해일출을 산상에서 보고 싶은 생각 몇 달 전부터 하다 지난1월 응봉산에선 날씨도 흐렸었지만
과음으로 늦게 정상에 올라 못 보아 아쉬워서, 1:5만 지형도 보며 다른 곳 바다 가까운 산을 찾다니
금장산에서 동해로 더 높은 산이 없어서 마음 끌리고 가며오며 옛 기억들을 볼 수 있겠어 설레더라.

36리터 낡은 배낭에 늘 그렇듯 챙기며 이번엔 간식과 안주로 먹을 빵 대신 몇 달 전부터 생각하던,
26살까지 살던 시골집 텃밭구덩이에서 겨울밤으로 꺼내 시원하게 먹던 무맛이 생각나서 산상에서
술안주로 먹고 싶었는데 무게 때문에 가져가지 않다가 작은 것 두 개를 챙겼더니 무척 무겁더라.

청량리역에서 23시30분 무궁화호에 몇 번 산행 함께했던 ‘김 민석’ 님과 앉아 각자의 술을 마시며 
먹는 무가 좀 달고 맛있어 좋고, 반병만 마시려니 더 마시자해 한 병 다 마시며 그런저런 얘기하다
잠들었다 깨니 기차는 뒤로 가고 영동선 봉화군 춘양역안내방송 들리고 잠시 후 임기역에 내리니
04시15분이다. 

11일
돌아오는 기차표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려니 역무원은 영주역에서 환승으로 예약이 잘 안 된다 하여 
인터넷 되나 물으니 들어와 해보라하여 다른 컴퓨터로 철도청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마당으로
나가니 1991년3월 같은 기차에서 내려 일월산으로 걷던 골목길을 좀 내려가니 정류소 삼거리고
어렴풋 생각나더라.

이곳 홈페이지 손님 ‘김 철년’ 님이 옆 영양군에 살고 있어 다시 역무실에 들어가서 대충 산행일정을 
메일로 보내고, 얘기하다보니 그 역무원도 고향이 영주라서 그런저런 얘기하다 06시 되어 안마당으로 
나가니 긴 나무의자에 매트 깔고 잘 자는 민석 님 깨워 각자 라면 끓여 밥을 좀 말아 아침 먹었다. 

06시36분
07시 즘 삼거리정류소로 가서 기다리다 15분에 완행버스가 와서 타니 운전사뿐이고 31번국도 따라 
내려가는 야산사이 도로와 낙동강건너는 다리지나, 강 왼쪽 도로 달리다 언덕배기 오르던 곳이 날
밝기 전이라 흑백사진 몇 장처럼 기억에 남아있던 그 도로가 1991년에는 자갈투성이 황톳길이었고
1995년 가을 낙동 정맥으로 걸을 땐 포장되었었다.

요즘엔 볼 수 없었던 엔진이 운전석 옆에 솟아오른 그곳에 앉으면 겨울엔 따뜻하던 느낌과 책가방을 
쌓아두기도 하던 그 옛날완행버스소리는 시끄럽지도 않고 오래된 몇몇 기억들을 찾아내기도 하는데, 
굽이굽이 현동천의 아침골짜기를 달리다가 종점인 재산면 대곡마을에 내리니 07시30분이다. 

10분 즘 오르막 도로 걷다 승용차가와 손들었더니 그냥 지나가고 작은 트럭이 와서 다시 손들었더니
멈춰서 물으니 용화 까지 간다하여 짐칸에 탔더니 춥지만 편하게 봉화터널과 영양터널 지나 내려가며
흐리고 황사로 일월산정상은 보이지 않고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큰거리에 내리니 08시고 참 고마웠다.

또 걷다 홍거리 정류소에서 쉬어 문암리 지나 문상교 삼거리에 가니 09시20분인데 기다리다 수비에서
나오는 완행버스기사에게 물으니 들어가는 버스는 1시간 후에 있다며 걸어가는 게 빠르다고 하여 또
88번국도 따라 걷다 계리 갈림길에서 쉬다 작은 트럭이 와서 손들었더니 멈춰서 타고 낙동정맥 한티
재를 넘어 다른 곳으로 가는 차였는데 수비면정류소 까지 태워주어서 고마웠다.

기차에서 마신 술로 속이 편하지 않다는 민석 님은 울련산 넘지 않고 버스로 본신리 가서 마을북쪽
재에서 오후4시나 5시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져서 10시30분에 걷던88번국도 동쪽으로 학교 면사무소
사거리 신원교 지나 언덕배기 올라 울련산 1.5km 작은 이정표 지나 왼쪽들판사이 신원리 양촌마을 
진입도로로 걷다 한 번 더 울련산 1.2km 이정표가 있고 황사로 주변 산은 흐릿하게 보인다.

수비면 88번국도 신원교에서 보이는 울련산



도로언덕배기 올라서 좀 걷다 첫 이정표, 왼쪽갈림길로 울련산1.5km



신원리 양촌마을 뒤로 올라야 할 울련산
다리건너오른쪽으로 좀 가서 골목길 지나 마을 뒤 골짜기 작은 다리에서 어디로 올라가나 지형과
지형도 보다니 뒤에서 안어른이 울련산 갈라고 그라 요. 하셔서 그렇다니 시멘트 포장길 따라 가서
밭을 지나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셔서 그 안어른 댁에서 식수를 3.6리터 담으니 무겁다.

양촌마을 뒤 골짜기 작은 다리에서 파란무더기 뒤 등성이로 올랐다
콘크리트 포장길과 오른쪽골짜기사이 등성이로 오르니 약간 비탈진 등성이로 펼쳐진 넓은 밭 지나
그 도로로 잠시 오르다니 오른쪽산자락우마차로 들머리에 표시기가 몇 보이고, 잠시 걷다니 왼쪽
자갈이 많은 선명한 오름길이 이어져 한동안 오르다니 정상에서 서남서쪽으로 뻗은 능선에 올라서니
표시기가 몇 보이고 소나무 많이 자라는 능선 한동안 오르다 큰 바위 몇 있는 조망대 인데 흐릿하게
수비면이 내려다보인다.

콘크리트포장길 따라 파란무더기지나 오르다보면 오른쪽 산으로 우마차로에 표시기가 보인다, 11시



들머리에서 보이는 수비면



울련산 올랐던 들머리



12시25분에 오른 울련산 정상
오름길은 내내 가파르지만 선명하고 12시25분에 오른 울련산 해발938.6m정상은 두 개의 표시목이 서
있고 황사로 주변 산은 흐릿하게 보이고, 현미밥과 마늘 양파 무말랭이로 점심 먹고 오후1시에 남쪽
좀 옆 해발900m봉 지나 좀 내려가 초목 무성한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내려가 능선 따라 한동안
내려가며 다음 올라야할 해발940m봉이 높아 보이고 안부 지나 또 오르며 길은 있지만 흐려진다.

오후1시56분에 오른 940m봉 정상
오솔길을 막고 자라는 진달래 나뭇가지 자주 밀치며 오르다니 해발940m봉 정상은 공터도 없이 솟았다.
동쪽으로 한동안 내려서며 북사면으로 쌓인 눈이 곳곳에 남아있고 길은 점점 흐릿하게 보이기도 하다
끊기기도 하였지만 해발815m봉도 지나 잘 걷다가 괜한 의심을 하여 지형과 지형도와 나침반보다 왼쪽
능선으로 갔어야 했구나 싶어 비탈지대 지나 그 능선으로 건너가 좀 걷다니 영 방향이 안 맞아 다시
걷던 능선으로 가려고 골짜기로 내려가니 음지라 얼어 미끄럽고 헉헉거리며 올라가니 20분의 시간을
허비했고, 그 골짜기는 본동의 남쪽골짜기 맨 위였다. 

해발666.8m 삼각점 좀 전 오래된 헬기장과 공터, 3시9분
좀 걷다 보도 불럭 깔린 오래되어 잔 소나무 자라는 헬기장과 해발666.8m삼각점도 지나 한동안 능선으로
흐릿한 오솔길 따르며 수비에서 헤어지고 만나기로한 곳이 가까워져 반가운 마음으로 걷다 마지막에
솟은 해발550m봉 넘어 절개 지를 덮은 초록철망 위에 서니 민석 님이 보이지 않고 3시30분이다.

본신리와 본동 사이 콘크리트 재에서 북쪽으로 좀 내려갔더니 보이는 걸었던 능선
 맨 뒤가 울련산 인 듯하다



본신리 쪽으로 한 굽이 내려갔다가, 금장산 오르는 들머리는 언덕오른쪽소나무 숲으로
재로 내려가 배낭내리고 본동 쪽으로 좀 내려가 소리쳐보아도 반대쪽 본신리 쪽으로 한 굽이 내려가
소리쳐도 대답이 없어, 재 동쪽언덕공터에 혹시 메모지라도 남겼나 찾아도 없고 근처를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아 기다리다, 4시에 다음 봉우리 올라서다 다시 어이 소리질러보아도 메아리만 돌아온다.

길 헤맬 곳도 아닌데... 한동안 어떻게 된 일인지 걱정도 좀 하며 작은 손수건을 접어서 마스크처럼
묶고 주능선 따르며 흐릿한 오솔길이 초목이 자라거나 낙엽에 덮여 끊기기도 하였지만 몇 봉우리와
안부 지나며 주능선을 벗어나진 않았고, 한동안 걸으며 황사로 먼 산은 보이지 않고 가야할 해발
820m 두 봉우리만 보이고 몸은 점점 지쳐가서 자주 서서 쉬거나 앉아서 쉬기도 하니 졸린다. 

두 해발820m봉우리 지나며 북사면으로 쌓인 눈 더미 자주보이고 힘겹게 해발854m봉 넘어 어두워지며
황사가 옅어졌던지 좀 흐릿하지만 달이 훤하게 보이는 마지막오름길 자주 서서 쉬며 해발848.7m 
금장산 정상에 오르니 6시50분이고, 삼각점과 넓은 헬기장표시 보도 불럭이 있고 오래되어 여러 가지
나무가 자라고 동쪽으로 숲이 무성하여 주변조망은 좋지 않았다.

이쪽저쪽 적당한 잠자리 찾다 싸리나무 두 개를 휘어 앉은키보다 좀 높게 맞춰서 묶고 좁고 길게 비닐
덮고 보도 불럭으로 바람 들지 않게 고정시키고, 바닥비닐도 깔고 들어가 발치로 출입구에 우산 펼쳐 
막으니 7시25분이다. 

금장산 해발848.7m 정상 잠자리
배낭정리하고 미역국 끓여 술 한 잔과 저녁 먹다니 8시 지나고, 산행기록 대충하다 9시30분 지나서
마시던 알코올35%강소주에 토닉워터 섞어 지난번 장락산에서 한줌 따 넣은 솔잎향기 좋은 술 마시며
먹는 좀 달기도 한 무가 안주로 시원하고 참 좋은 맛이라 술 한두 잔 더 있었으면 싶더라. 

술 마시다가 밤10시
밖에 나갔더니 황사로 달무리 진 12일의 달만 보이고 주변골짜기로는 아무 빛도 보이지 않는 한밤을
잠시 보다니 그렇게 추운 날은 아니고, 가끔 비닐 밖 큰 나뭇가지로 거세게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한겨울 추위 느끼게도 하는 밤이 깊어가며 적당히 취하니 즐겁고, 10시30분지나 전등 끄니 달빛이
들어와 훤하고 라디오 그대로 켜 두고 편한 마음으로 잠들었었다.

12일
푹 잘 자다가 03시 즘 깨었다 또 자다가 깨니 04시 지났고 달은 머리 뒤 서쪽으로 기울었어도 전등
없이도 신문에 그림이 대충보이는 훤한 산상에 누워있으니 여전히 가끔 높은 하늘로 바람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비닐 안은 바람 없이 조용하고 잠자리가 평탄하여 좋더라. 소변보러 나갔더니
황사는 지나가고 나무사이 동쪽 아래로 울진군 여러 곳으로 불빛들과 구주령 휴게소의 불빛도 보이는
맑고 깨끗해진 밤이라 좋더라.

날 밝을 때까지 누워있고 싶지만 교통편불편한 곳이고 북쪽으로 능선 따라 해발6-700m 몇 봉우리
더 넘으려고 했었으니 05시에 일어나 장비 챙기다 먹던 국 다시 끓여 아침밥 먹고, 비닐 걷어 접고
배낭 챙기다 빨간 칼이 보이지 않아 침낭에 쌓였나 꺼내보아도 없어 결국 배낭 다 풀어도 없어서 
어디다 두었나... 생각하다 낙엽을 뒤적거리다니 보이는데 깔았던 비닐 접으며 떨어져 묻혔던 것이다. 

06시10분
06시50분에 지형도보며 좀 동쪽으로 걷다 북쪽능선으로 내려서야한다는 생각으로 내려서며 표시기가
하나 둘 보이고 오솔길도 선명하여 묘지 지나 걷다 걷다보니 한두 아름드리 큰 소나무가 많은 능선
한동안 내려서며 방향이 계속 동쪽이지만 그래도 북쪽으로 바뀌겠지 하며 터벅터벅 쉬 내려서다 작은
등성이 넘어 걷다니 능선오른쪽 넓은 공터에 묘가 있고 처음 훤하게 트인 조망지대 인데 나침반보니
방향이 안 맞아 잠시 지형과 지형도 보다니 생각하던 능선으로 내려오지 않은 걸 알았고 그곳은 정상
에서 동쪽으로 울진군 온정면 내선미리까지 뻗은 능선에 해발450m즘 능선이었다. 

07시27분, 울진군 온정면 외선미리가 보인다
30분을 내려왔는데 돌아 한동안 올라가다 골짜기 가로질러 건너려고 비탈진 북사면으로 들어섰더니
얼어서 미끄럽고 절벽지대와 잡목과 넝쿨이 무성하여 내려온 능선오솔길로 그대로 오르는데 어찌나
가파르고 미끄럽던지 크고 작은 나무 잡으며 무척 힘들게 진 땀 흘리며 겨우 내려오던 오솔길로 올라
자주 서서 쉬며 한동안 올라가다 그 첫 묘지 지나 다시 정상에 오르니 08시35분이다. 

08시35분에 다시 오른 정상
숨 좀 돌리고 또 찬찬히 지형도보며 지형살피며 잠시 내려서다 그 묘지에 이르러 묘 앞을 지나보니
북쪽으로 길이보이고 표시기도 하나 보여 내려섰더니 생각하던 능선으로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해발
600-700여m 몇 봉우리 더 못 넘고 하산해야겠다는 아쉬운 마음으로 큰 소나무 많은 능선 한동안
내려서다 해발520m즘 첫 안부로 내려서니 09시5분이다. 

해발520m즘 첫 안부에서 서쪽계곡으로 걸었다
서쪽10m 아래 계곡물 흐르는 곳으로 내려가 걷다니 두껍게 얼음 덮인 곳도 있고 물이 흐르는 곳도
있는 계곡을 자주건너며 걷다 임도다리 지나 다시 계곡으로 들어서서 한동안 물길 이쪽저쪽으로 걸을
만한 곳 찾아 얼어붙은 계곡 조심조심 자주 건너며 걷다니 편한 오솔길도 있지만 대부분 길은 없고 
한동안 내려서다 훤히 트인 곳에 오르니 밭이고 수비면 수하리 웃본동이 보이고 10시15분이다. 

임업도 다리지나



두껍게 얼었거나 녹아서 물 흐르는 곳도 자주 건너며



처음 만난 웃본동 10시15분
마을길섶우사에 중소와 시선이 마주쳐 지나며보다니 선하게 보이는데 나를 그 큰 눈으로 속까지
훤히 보는 듯하며 뭔가 얘기하려는 듯하다. 걷다가 본신리로 넘어가는 재 삼거리 지나 본동과
서 본동 지나며 황톳길은 계곡을 자주건너며 다리가 없어 바위를 징검다리 삼아 건넜는데 한 번은
작은 바위 두 개를 옮겨놓고 건넜고, 아침가리 골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곳 걷던 생각이 나더라.

본신리로 넘어가는 재 오르는 삼거리가 있는 본동



골짜기 따라 황톳길엔 다리가 없어 여러 바위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다



지나오며 자주 건너던 계곡중하나



언덕배기 넘어서면 수하리 장수포천 이다
좀 지루하게 걷다 계곡물이 수하리 장수포천으로 흘러드는 곳에 이르니11시20분이라 라면 하나 끓여
남은 현미밥 말아 점심 일찍 먹고, 그 장수포천건너는 곳이 다리가 아니고 계곡에 낮게 보처럼 막은
도로 위로 물이 발목깊이로 흘러 신 벗어 들고 건너 917번 지방도로로 올라서니 12시30분이다.

수하리 장수포천 건너는 길, 왼쪽소나무 뒤가 917번 도로
5분 즘 서성거리다 신암리 가는 작은 초록색 완행버스가 와서 타고 수하리의 여러 마을 지나 골짜기로
한동안 굽이굽이 달리다가 신암리 분교 앞 사거리 종점에 내리니 12시50분이고, 도로 따라 낙동정맥
애미랑재 오르는데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몰려 내려오던지 잔 모래알갱이가 얼굴에 따갑게 느껴지며
춥고 한동안 올라서니 높은 양쪽절개지에 낙석방어철조망양쪽 끝으로 정맥표시기가 많이 보인다.

917번 도로가 있는 신암리 신암분교 앞 버스 종점



신암분교



낙동정맥 애미랑재 오르며



낙동정맥 애미랑재
잠시 내려서니 봉화군 소천면 사전마을에 남회룡 분교가 건너다보이는 그곳이 완행버스종점이지만
오후1시40분이라 걷다니 버스가 들어간다. 걷다 남회동에 이르니 2시10분이라 배낭내리고 기다렸는데
버스는 2시45분에야 와서 타니 전날 탔던 운전석 옆에 엔진이 솟은 옛날버스이고 맨 앞에 앉았다.

봉화군 소천면 사전마을에 남회룡 분교가 건너다보이고 남회룡 버스종점이다



완행버스 기다리던 남회동
옥방터 지나 36번국도 만나는 삼거리에 이르니 1995년 가을 밤새워 걷다 새벽에야 답운치로 오르던
기억이 선명하고 그때 모습이 거의 바뀌지 않았고, 광비천 변으로 한동안 달리며 문득문득 기억나는
모퉁이 지나 오른 꼬치비재의 기억도 선명하고, 내려가 분천역 옆 정류소로 내려갔다 올라가 오르는
회고개재로 오르며 두세 번은 낙동강 변 분천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그 한밤에 걷다 내려다보던
어둠과 마을의 여러 불빛을 보던 기억도 보이고, 회고개재마루 파라솔탁자에서 도시락 먹던 기억도
지나 내려서는 길엔 남쪽으로 낙동강 굽이가 아름다운 배나드리 라는 곳 지나 오르며 밝은 달빛으로
훤히 보이던 낙동강의 기억도 지나며 여러 기억들을 다시 보니 그때가 무척 그립더라... 

꼬치비재 내려서서 낙동강변 달라는 완행버스에서 보이는 소천면 분천리
 기차역은 가운데 빨간 집 오른쪽인데 나무에 가려져 잘 안 보인다
소천면 현동리 정류소에 내리니 3시15분이고 그동안 행적이 궁금하던 아니 좀 걱정스럽기도 하였던
어제 헤어진 민석 님 이동전화가 꺼져있어 10분 즘 기다리며 세 번 전화해도 꺼져 있다해 혹시 하며
댁으로 전화하니, 만나기로 한 재에 11시 반에 올라 너무 추워 기다리지 못하고 본동으로 하산하여
영양으로 가서 토요일 밤차로 돌아왔다고 해 안심이어 현동역으로 걸어가니 3시55분이다. 

영동선 봉화 소천면 현동 역
기차표 찾으니 역무원이 나와 석유난로를 켜니 따듯하고 한 여학생이 오고 기다리다 다른 승객 없이
4시26분 무궁화호타니 따뜻하여 졸리고 1시간 후 영주역에서 갈아타고 돌아왔다.


잔뜩 흐려 동해일출은 못 보았지만 산상 침낭 속에 엎드려 솔향기 좋은 술 몇 잔과 무를 안주로 달고
시원하게 먹던 좋은 기억이 남은 편안하던 금장산 정상에서 잘 잤고, 가며오며 잊혀 지지 않았던 옛
기억들 다시 봄도 즐거웠고, 울련산 정상에선 사위가 트여 서 남 북으로 1995년에 걷던 낙동정맥이
보였을 건데 황사로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했지만 새로운 기억 몇을 만든 즐거운 산행이었다.

2006년 3월 15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