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기린면 연가리골, 백두대간 서쪽 해발1090m봉, 아침가리골 하류

경기도 군포시 금정역에서 동행한 ‘김 민석’ 님이 내리고 안산 집으로 돌아오며 드는 생각은 자만심과
아침가리 골 걸으며 마신 소주 두 잔으로 좋은 산상에서 마음 맞는 사람과 야영이 즐거웠고, 한동안 
가고 싶던 곳 걸으며 좀 들떴던 마음에 조심조심 안전하게 라는 생각은 잊고 방심했던 잘못으로 산에서 
5번째 사고를 당하였다는 생각하며, 건물사이로 전날 밤 산상에서 잠들었다 한밤에 깨어 보던 달은 
아름답고 즐겁게 보았었는데, 걸음걸음마다에 좀 느껴지는 아픔으로 보름달을 보다니 내려다보며 비웃는 
듯, 속내 드러내지 않고 질책하는 듯 하고, 대부분 등 꺼진 아파트단지로 들어서니 몇몇 불빛 다정해 
보이는 가운데 빈 공간을 좋아하던 빈 창고 같은 이곳에 들어서니 쓸쓸하더라...

1992년11월에 백두대간구간종주하다 아침가리 골로 하산하여 재 넘어 방동약수까지 걸어서 현리로 나와
마지막버스타고 돌아온 기억이 있고, 지지난달 정선 끄트머리 동강 옆 거북민박에서 함께 잤던 ‘김 민석’
님과 그곳 얘기하다 단풍들거든 가자고하며, 돌아와 지형도보며 잠잘 곳 찾다니 연가리골 본류 최상류의
백두대간 해발1030m봉에서 서쪽으로 약1km즘 해발1090m봉이 아침가리 골로 내려서기 편한 능선이 
있는 봉우리고 근처에서 가장 높아 야영하기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2005년 10월 15-16일
오랜만에 간 서울시 상봉터미널의 아침은 밤차로 간 지방 작은 도시의 터미널처럼 느껴지고, 기다리다 
승객 몇뿐인 인제 기린면 현리 가는 07시20분 첫 버스 맨 앞에 앉아 그런저런 사는 살아온 얘기하며 
차창 밖 보이는 산행한 산 얘기도 하며 양평과 용문과 몇 정류소 지나 홍천에서 20분 즘 머물다 
철정으로 가다가 공사하며 2차선으로 좁아지는 곳 전에서 한동안 늦어져 현리 가니 10시50분이고, 
무척오랜만이라 어렴풋이 작은 터미널과 골목의 기억만 있는 그곳에 내려 매표소로 가니 진동리 갈터 
마을로 가는 완행버스는 10시40분에 가고 다음은 오후1시에 있다. 

기다리며 점심 먹고 그 버스 타고 가서 연가리골 지나 산상에 올라갈 시간을 계산하니 어두워야 할 듯
싶어, 배낭지고 지나온 삼거리로 가서 방태천 옆 418번 지방도로 따라 좀 걷다 택시를 세우니 방동약수
쪽에서 불러서 간다고 해서 가다가 방동삼거리에서 내린다고 하니 3000원만 달라고 한다. 

11시30분에 방동 교 옆 버스정류소에서 낡아 얇아진 남방으로 갈아입고, 방태천변에 도로 두 굽이지나
걷다 작은 트럭이 와서 처음 손들었더니 멈춰서 갈 곳 얘기하니 뒤뿐이라지만 고맙게 포장 덮은 짐칸에
쪼그리고 앉아 지형도를 보며, 몇 굽이돌고 몇 마을도 지나 내릴 곳 찾다가 멈춰서 내렸더니 지형도에는 
‘변위터’ 라고 적힌 두무동교 전이고, 마을을 벗어나 낮은 재에 올라 그늘에서 잠시 물마시고 내려가니
버스정류소엔 ‘적암’ 이라고 적혀있고 좀 걷다 도로건너마당에서 팥 두드리는 안어른께 여쭈니
연가리골은 계곡건너골짜기라 하시고 버스는 아침저녁으로 있다고 한다.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두무터(1:25000 지형도에 표시 됨) 적암 버스 정류소



위 버스 정류소를 지나 좀더 걷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로 내려가
 방태천 돌 징검다리 건너면 연가리골 들머리가 있다
좀 더 걷다 오른쪽으로 좁은 길이 갈라지고 전주에 붙은 나무판에 연가리 민박 글자가 보이고, 내려가서
계곡 옆 우마차로 따라 상류로 좀 오르다 돌 징검다리 건너니 길은 강변으로도 있지만, 산길 좀 올라 
빈집앞마당 지나 옆 작은 계곡이 연가리골 본류라 공터에 배낭 내리니 12시20분이다. 

각자 배낭에서 현미밥에 양파와 고추 마늘 김치로 민석 님은 하얀 밥에 소주를 나는 늘 그렇듯 알코올
35%강소주에 값싼 포도주와 토닉워터 섞은 술 한 잔을 물가로 맑은 가을 햇살에 몇 노란 빨간빛 가득한
이파리의 나무와 초록빛 잃지 않은 초목 둘러보며 먹다니, 계곡건너 사람들이 보여서 저기가 징검다리
건너 강변길로 이어지던 연가리골 주등산로들머리 이겠구나 싶다. 

12시50분에 계곡건너 몇 곳은 질퍽하기도 하고 두껍게 부엽토가 쌓여서 걷기 좋은 곳도 지나며 하늘이
보이지 않고, 가끔 붉은 잎 잔 단풍나무가 큰 나무 사이로 보이는 우마차로 한동안 걷다니, 길은 좁아져 
오솔길로 바뀌고 표시기 하나 둘 보이고, 왼쪽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 양손으로 퍼 마시며 쉬며 걷다
양쪽지류에서 본류로 흘러드는 곳 지나며 작은 폭포가 있는 암반지대도 두어 곳 보며 걸었다. 

연가리 골짜기 하류 쪽
오후2시 즘 물은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에서 흘러드는 지류와 합수지점 즘에서 길은 본류 왼쪽과 오른쪽
으로 있고, 표시기를 누군가 양쪽에 다 매어 두어서 본류 건너 오른쪽으로 잠시 오르다 사람들이 보여 
올라가니 내 이름을 얘기하며 물어서 그렇다니 프리챌 주말여행 동호회의 사람들 다섯이다. 

그들의 연가리골로 올라 대간에서 자고 아침가리 골지나 갈터 까지 걷는 산행 게시 글에 이번 산행얘기
대충 썼더니 쉽게 알아보았고, 그들은 그 길로 1시간가량 오르다 길이 없어서 돌아 내려온다고 하여서
지형도보니 지류 따라 능선으로 오르는 길임을 알았고, 옆 본류 가로질러 건너 그 갈림길로 내려가 얘기
들으니 점심 전이라 하여 함께 오르려고 좀 위쪽 오솔길에서 기다리며 쉬었다.

2시50분 즘 걷다 물은 보이지 않지만 본류로 흘러드는 왼쪽지류 두 곳과 오른쪽지류 한 곳을 지나며
몇 곳 잠시 길 찾기도 했지만 내내 길은 본류주변으로 이어졌고, 여러 가을빛 나무와 표시기도 종종
보이고, 마지막오른쪽에서 흘러드는 해발700m 즘 지류의 함수지점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을 만났었고
사람들 다니지 않는 오른쪽계곡 물을 두 손 모아 퍼 마시니 시원하고 맛있다. 

잠시 더 오르다 길이 보이지 않아 물길 섶으로 오르다니 왼쪽위로 잃었던 길이 보여 좀 더 오르다니 
능선마루가 나무사이로 보여, 돌아내려가 식수 챙겨서 능선에 올라보니 백두대간주능선이고 이정표에 
연가리 골 샘터 글자가 보이는데 샘은 아니고 물구하기 가장 가까운 계곡이었고 4시 즘 이다.

잠시 숨 돌리며 처음 내 이름 물었던 사람의 성함 물으니 그날 산행 계획한 ‘전 범형’ 님 이고, 길 좋은
대간 따라 남쪽으로 올라서며 몇 번 서서 쉬며 그들이 든 큰물주머니가 무거워 보이고, 여기저기 단풍
나무도 보이고 한동안 올라서니 백두대간의 작은 공터이고 해발1030m봉 정상이다.

잔 나무 무성하여 조망은 트이지 않았고, 잠시 서쪽으로 몇 걸음 들어서보니 길도 보이지 않고 초목이
무성하지만 쉬다가 그들과 헤어지고 서쪽으로 내려서니, 정상부근으로만 큰 나무가 없어 초목이 무성
하였고 안부로 내려서니 능선마루는 약초군의 흐린 오솔길이 보이고, 다음 해발1040m봉 오르다가 
노랗게 물든 더덕넝쿨 보여 몇 뿌리 캐서 민석 님 드리고, 넘어서 안부 지나 잠시 오르니 해발1090m봉 
정상인데 큰 나무 좀 자라지만 잎이 없어서 나뭇가지사이로 주변 산과 골짜기 볼 수 있고, 몇이 누워 잘 
공터는 되어 배낭을 내리니 5시25분이다. 

낙엽모아 깔고 비닐 반으로 하늘을 가리다니 해가지고, 반으로 바람을 막고 깔고 나니 5시50분인데, 
민석 님은 족발 가져왔다며 술 한 잔 하자고 하여 밥부터 먹으며 마시자니 족발을 먼저 먹자하여, 민석
님은 일반소주를 좀 마셨고 나는 늘 마시던 술을 몇 잔 마시니 밥 생각 없어지고, 산상에서 라디오 음악
방송 들으며 안주로 먹는 족발 맛이 참 좋다.

14일의 밝은 달은 동천가운데서 어둠을 좀 걷어내며 오래 못 본 친구처럼 반갑게 우리를 내려다보았고,
북쪽 방태천 골짜기로 불빛 하나만 보이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의 백두대간 서쪽 옆 해발1090m봉우리 
정상에서 이쪽저쪽으로 다니며 마른 나뭇가지 모아쌓고 토치버너 켜니 모닥불이 활활 탄다.

해발1090m봉 정상에서 솔잎술 마시다가
잔고구마를 10개 익히며 지난산행하다 따서 알코올35%강소주에 토닉워터 섞고 담갔던 솔잎술 몇 잔이 
향기롭고, 뜨거운 군고구마도 맛있는데 다 먹지 못하고 라디오의 얘기와 무슨 얘기 했었는지 기억 없고
쉬 취하여 하나의 불씨도 없이 자연 소방 수로 끄고 9시 즘 잠들었다.

16일
잠깨 전등 켜 시계 보니 02시30분인데 누워있어도 잠은 오지 않고, 일어나 앉으니 서천으로 기운 달빛에
동쪽과 북쪽하늘자락으로 먼 산과 긴 능선 그사이 골짜기들을 아무생각도 없이 한동안 보다 옆을 보니
민석 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침낭을 당겨보다가 바람이 거의 없어서 숨 쉬는 소리 들려 안심하였는데,
나는 늘 얼굴은 밖으로 내놓고 잠자서 그런 모습 처음 보니 잠시지만 걱정했다. 등이 시려 누워 켜둔
라디오를 음악방송으로 돌려 맞추고 있어도 나에게서 멀어진 잠은 모두 옆으로 갔던지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행복한 표정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잘 자는 민석 님이 부럽기도 했다. 

늘 섞은 술1병 가량 먹고 잤는데 남자지만 함께 있고 좋아하던 고구마도 맛있어 몇 잔 더 마셨더니
자주 시원한물을 마시며 03시30분 지나고, 간신히 잠들었다가 또 깨어 하늘 보다니 여전히 밝은 달빛에 
시력을 맞추면 모두 다 헤아릴 수 있는 밝은 별만 몇 개보이고, 또 그렇게 앉아서 보던 산과 능선을 별
생각 없이 물끄러미 보다가 썰렁함에 누웠어도 잠들지 못하였다. 머리 뒤에서 제갈 길 바쁜 달님도 가고
어두워진 하늘 몇몇 별이 더 보이는 산상에 홀로앉아 생각하면 편할 사람도 없는 마음으로 보는 어둡고
푸른 동천자락 아래 여러 산과 긴 능선 위로 엷고 밝게 물드는 붉은 빛 띠를 보며 위안으로 삼으며, 
앉아보다가 누워보다가 하며 시간을 보내다니 겹겹이 쌓였던 어둠도 하나하나 걷히고 06시 즘 침낭
밖으로 나와 잠자리 사진도 찍어보다가 민석 님 깨웠다. 

해발1090m봉 정상 잠자리 16일 06시05분, 해 뜰 때라 훤했는데 까만 밤처럼 찍혔다



15일 21시부터 16일 06시 지나도록 계속 잠 잘 자던 민석 님이 오른쪽 침낭인데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잠자리 정리하다니 따뜻한 해가 뜨고 민석 님이 라면 끓인다고 하여 달걀을 주고, 미역과 마늘 간장 만
넣고 끓여 밥 말아먹고 배낭 챙기고 아침 볼일보고 해가 성큼 올라선 08시 즘 서쪽으로 걸었다. 

잠잔 해발1090m봉이 동서로 긴 봉우리라 서쪽 끝으로 가다가 남남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아 내려서니
흐리지만 사람 다닌 오솔길이 보이고, 좀 가파른 곳도 있지만 걷기 좋은 내리막도 지나고 안부도 지나 
조금씩 올라서는 능선에 솟은 등성이도 서너 번 지나며 내내 능선마루로 흐리지만 길은 나있다.

봉우리라고 하긴 그렇지만 1:25000지형도에 표기된 해발882m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서는 
능선오른쪽으론 소나무가 많고 왼쪽으로는 참나무 종류의 나무가 많은데, 뒤따르던 민석 님이 고정되지 
않은 바위를 건드려 작은 쌀가마 크기 즘 될까 싶은 바위가 천천히 굴러와 피하려니 발에 나뭇가지가 
걸려서 간신히피하기도 하였고, 내려서다 보이는 단풍이든 더덕넝쿨이 보여 큰 것 하나 더 캐서 민석 님 
드리고, 찾기 어려운 곳도 있지만 걷다보면 있는 능선마루로 흐린 오솔길 찾아 걸었다. 

내려서다 서쪽으로 듬성듬성 있는 큰 소나무사이 아침가리 하류골짜기와 주변 푸른 산 가을빛 점점이 
박힌 모습이 아름답고, 1m즘 위에서 두 가지로 갈라진 큰 소나무가 두 아름은 되어 보이고, 내려서다 
해발710m 등성이 지나서 흐리게 있던 오솔길이 보이지 않아 거의 내려왔으니 초목사이로 내려서기 
좋은 빈틈 찾아 산비탈로 잠시 내려서다 낙엽송 숲 사이 한동안 내려가 계곡에 이르니 09시45분이다.

백두대간서쪽 가르마 골과 아침가리 골 합수지점에서 하류로 약200m지점 넓은 여러 개의 다리발이
있는 다리가 20여 미터 위로 보이고, 주변으로 마음에 흥분으로 다가오는 붉은빛 단풍이 여러 곳으로
보이고, 얼굴에 땀 씻고 다리주변의 모습 사진으로 찍으려니 시끄럽게 끝없이 지나가는 자동차 떼가
보기 흉해서 찍지 않고, 다리로 올라서서 잠시 상류로 가을 산을 보다가 하류로 걸었다.  

홍수로 양쪽 길이 떠내려가 제구실 못하는 다리를 지나, 조경 동을 한동안 걸으며 물가로 종종보이는 
단풍나무와 초록 산에 점점이 수놓인 가을빛들보며 걷다니 1992년11월에 걷던 기억이 남아있는 조경
동교와 방동약수로 재 오르던 황톳길이 보이고 10시30분이다. 

10시30분 조경동교 옆 농가와 팥밭 뒤로 파란하늘아래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아침가리골 하류이고
 동행한 '김 민석' 님



1992년의 기억이 있던 조경동교와 방동약수로 넘어가는 재 어귀



웃어보려 했는데...
다리건너 오른쪽으로 내려가 갈대숲 잠시 지나 골짜기왼쪽으로 한동안 걷다가 11시 즘 전날 저녁에 
먹다 남은 족발 꺼내 남은 솔잎 술이 한두 잔이라 일반소주를 더 넣어서 한잔마시니 민석 님은 서너 
잔 마시고 쉬어서 걷다가 처음 물을 건너는 곳에서 뒤 따르다 미끄러운 바위를 밟고 넘어져 다리가
젖어 신이 질퍽거리고, 계곡물에 단풍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걷다가 10시36분 아침가리 골 하류



걷다가 물에 비친 단풍 빛이 좋더라 11시05분



위와 같은 곳 11시06분



위와 같은 곳 11시07분



또 걷다가 11시24분



또 걷다가 11시27분
왼쪽에서 흘러드는 지류 지나, 연가리골 보다 넓고 수량이 많아 삼척 용소 골처럼 아름답게 느껴지고 
여름빛도 있지만 노란색 빨강색의 여러 단풍이 눈으로 다가와 발길을 자주 잡고, 몇 번 계곡에 있는
바위와 큰 돌을 징검다리삼아 건너 걷다 오른쪽에서 흘러드는 지류가 보여 몇 걸음 올라가 식수 담고,
걷다가 한 번은 신과 양말 벗고 건너서니 12시 즘 이라 햇살 따뜻한 자갈밭에 배낭 풀고 점심 먹으며 
섞은 술 한 잔도 마시며 밥 잘 먹고 30분 지나서 걸었다.

점심 먹고 걷다가 12시52분
계곡 가까운 산자락 숲으로 오솔길이 잠시 선명히 이어져 걷다보면 이내 물가로 이어지며 건너편으로 
그런 길이 보이면 자주 건너야 했고, 왼쪽에서 흘러드는 지류 지나 걷다 양쪽에서 흘러드는 지류가 
만나는 곳에 이르니 한 가족이 쉬고 있고, 내려갈 계곡과 그 뒤 해발912m봉에 가을빛이 좋아 사진으로 
찍어보다니 오후1시고 좀 쉬었다. 

걷다 오후1시에 이 사진 찍고 왼쪽 정강이가 5cm가량 찢어졌었다
또 신 벗고 물 건너기 번거로워 바위 많은 곳으로 징검다리삼아 건너보려고 아래쪽을 보다니 가능한 
곳이 있어 왼쪽풀숲에 바위를 지나 산자락끄트머리 바위벽에 이르러 오른쪽 발을 올리고 양쪽 다리에 
힘주고 몸을 올리다니 모난 바위조각 하나가 앞 바위벽에서 떨어져 내려가다 왼쪽정강이에 부딪히며 
아파서 아프기만 하겠거니 했는데, 올라서 바지 올려보니 5cm가량 찢어져 벌어져 오른손으로 누르고 
그대로 엎드려 바지 뒤 왼쪽주머니에서 작은 손수건을 꺼내 두 번 돌려 매고 내려가서 돌아 나왔다. 

다시 바지를 올려보니 피는 많이 흐르지 않지만 아프고, 어떻게 순식간에 이렇게 많이 찢어질까
넘어져 구르거나 발을 헛디딘 것도 아니고 바위에서 떨어진 것도 아닌데 참 이상하고, 산 다니며
몇 번 사고는 있었는데 그렇게 많이 찢어지긴 처음이이라 당황하여 많이 걱정되었다.

그곳에서 도로가 있는 상류나 하류나 같은 거리라 그대로 걸어야했고, 민석 님은 등산화를 벗고 계곡
걸을 때 신으려고 준비한 신으로 갈아 신고, 어렸을 때 할머니 등에 업혔던 이후 처음 업혀서 건너며 
물속 큰 자갈이 미끄러워 기우뚱거리며 상처에 물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몇 미터이고 한 번이지만 
민석 님이 고생하였다. 

그래도 다행은 피가 많이 나지 않는 걸 보니 혈관은 끊어지지 않은듯하고, 걸어도 좀 아프기만 하니
인대나 근육은 다치지 않은 걸 알았지만 걷다가 손수건이 흘러내려 올리려고 보면 하얀 정강이뼈가 
보이니 긴장되고 당황하고 여러 가지가 걱정되었다. 

걷다니 약간 경사는 있지만 비 내리지 않는다면 산상을 좋아하지만 하룻밤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무척 
넓고 평탄한 바위를 지나며 쉴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걷다 계곡 건너야할 곳에 이르렀고 그대로 배낭진채로 다친 왼다리를 들고 한 발로 조금씩 뛰며 반 즘 
건너다 중심 잃고 왼쪽으로 쓰러지려해 왼발을 물속으로 넣었다가 빨리 빼고 오른발로 건너뛰었지만 
젖은 바지 걷어보니 손수건이 젖어 풀고, 처음 계곡으로 들어서니 작은 손수건이 있어 배낭에 넣었던 
마른 손수건으로 다시 싸매고 오솔길 걸으며 상처에 물이 들어가 한동안 많이 아프기도 했었다.

좀 절며 걷다니 뒤따르던 민석 님이 보이지 않아 없어도 된다고 했지만 생나무 지팡이 만들어 와서 
짚고 걸으며, 길은 여전히 양쪽산자락 끝 숲이나 물가로 오솔길이 선명히 이어지다가 계곡을 건너야
했고, 세 번은 민석 님이 배낭만 건너 주어 빈 몸으로 크고 작은 바위가 많은 곳을 찾아 왼쪽 발을
바위에 올려두고 오른쪽 발을 조금씩 옮겨서 왼쪽 발을 다음 바위나 큰 돌로 옮겨서 오른쪽 발 물살에 
쓸리지 않게 옮기며 상처에 물들지 않게 계곡을 건너 걸으며, 좋은 아침가리 골 경치 볼 틈도 없이
선명한 오솔길 걸으며 또 나타날 물 건너는 곳이 다가오면 어떻게 건너나 하는 걱정으로 걸었다.

그러다 마지막 왼쪽에서 흘러드는 지류 전 모퉁이에서 민석 님은 물에 큰 바위가 많은 곳으로 건너고
나는 좀 아래로 건널 곳 찾아서, 또 배낭진채로 그렇게 한 발 물속으로 딛고 조금씩 옮기다 그 다리에 
중심을 두고 다친 다리는 물들지 않게 옮겨 바위에 올려두며 간신히 건너니, 길은 계곡바닥으로도 있고 
산 오르는 길도 있어서 내려오라고 하였더니 그길로 올라가서 오겠지 하며 걷다니, 그 지류가 흐르는 곳
지나다니 작은 샘처럼 만들어두어 몇 번 두 손 모아 퍼 마시고 기다려도 오지 않아 “어이” 소리 몇 번
질러보아도 오지 않아 잠시 돌아가다니 내려오며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라고 한다. 

언제 끝날까 이 계곡이... 몇 번인가 그렇게 건너며 걷다가 아침가리 골이 방태천과 합쳐지는 곳 남쪽 옆
해발510m봉이 보여 이제 다 왔구나하며 걷다니, 점점 넓은 방태천변 갈터 골이 보이고, 징검다리 건너 
솔밭언덕 넘어가니 넓은 방태천 이고, 오른쪽으로 동그란 큰 토관 여러 개로 만든 다리가 보이고 마지막 
아침가리 계곡 물에 다친 발을 바위에 올리고 한 발로 움직이며 건너니 그때는 요령이 생겨 쉬 건넜다.

짚고 걷던 나무지팡이 던지고 다리건너 418번 도로로 올라서 버스정류소로 가니 오후3시고, 기다리다
그곳에 사는 버스 타러 온 사람에게 물었더니 현리에 병원이 있기는 한데 아마 쉬는 날이라더니 서로가
전화했더니 통화할 수 없었고, 3시40분에 버스가 들어와 돌려서 타니 바로 출발한다.

나오는 길이 갈 때 보다 멀게 느껴지고 4시에 현리로 와서 물어도 병원이 있기는 한데 쉬는 날이라 하여
매표소로 들어가니 홍천 가는 버스는 5시20분에 있어서 한숨이 나오고, 어쩔 수 없이 민석 님 전화기로
114에 물어서 홍천 아산병원으로 전화하니 응급실은 24시간이라고 하여 예약했던 기차표 취소하고, 좀
이르지만 저녁 먹고 기다리자고 하여 옆 식당에서 소고기덮밥을 먹으며 민석 님은 일반소주를 꺼내 한잔
붓더니 내게도 한잔 마시라며 상처가 소독 될 거라며 긴장을 풀어주려고 농담을 한다.

5시 지나서 정차한 버스 문 앞에 서서 기다리다 맨 앞에 앉아 돌아오는 마음이 갈 때보다 좋지 않았고
상남과 아홉사리재 내촌 지르매재 지나며 잘 달리다 철정검문소삼거리에 이르니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량들이 많아 달리지 못하고 한동안 걷는 듯 달리는 차를 보며 가끔은 상처 난 곳이 더 아프기도 
했지만 4차선으로 넓어지며 잘 달려서 홍천 터미널에 내리니 6시50분이다.

배낭을 민석 님이 가지고 기다리고, 택시타고 강 건너 아산병원응급실 가서 얘기하니 접수부터하고 오라
하여, 하고 가니 침상 쪽으로 가라하여 갔더니 아무도 오지 않아 다시 가서 오래 기다려야 하나 물으니,
어딘가 보자 하여 묶었던 손수건 풀어 보이며 산에 왔다 다쳐 꿰매고 막차로 가야한다고 하니, 30분이나
1시간 기다려야한다 하며 막차시간을 물으며 그럼 소독하고 압박붕대로 응급처치 해 드릴 테니 그쪽에
가서 치료 받으라고 하여, 나보다 젊은 의사들이지만 더 큰 상처를 보아서 별로 대수롭지 않아 보였던가,
나는 그렇지 않아서 그럼 늦어도 꿰매고 자고 갈 거라고 얘기하니 알아들은 듯 침상으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의사가 x사진 찍어보자는 걸 계곡에서 다치고 2시간 즘 계곡을 걸어 나와도 좀 아프기만 했다며
그냥 찢어지기만 한 듯싶다 했더니, 봉합하자며 몇 번인가 상처에 물은 아니겠지만 큰 주사기로 물 붓는
느낌이고 한동안 좀 아프고 따끔한 느낌도 잦고, 둔하지만 살갗 당겨지는 느낌 몇 번 있었고, 누웠다니
다른 의사가 와서 하얀 네모붕대를 꿰맨 자리 덥고 반창고로 붙이고 있어서 몇 번 꿰맸는가 물으니 
여섯 번은 되겠지요, 한다. 

의료보험으로 계산했는데도 38,000원 주고 약 하루 먹을 것 받아 나오니 7시30분 즘 이고, 하늘엔 보름
달이 환하고 병원 앞 도로로 지나다니는 차가 없어 오른쪽으로 보이는 다리로 가서 건넜더니 빈 택시가
보이지 않아 15분 즘 걷다가, 택시타고 터미널로 가서 8시 즘 용문까지 표사고 지루하게 기다리다 8시
45분에 버스 와서 타니 한 번도 막히지 않고 용문터미널에 내리니 9시25분이다.

옆 용문역으로 갔더니 웬 좌석표가 나와서 반갑고, 기다리다 9시44분 무궁화호 타고 간식 좀 먹으며
얘기하다 청량리역에 내리니 10시50분이다.


다음날 집 근처 병원에 가니 간호사가 압박붕대를 풀고 하얀 붕대 떼어내고 보니 7번 꿰매었고, 의사가
와서 산에서 다치고 현리 얘기와 홍천에서 꿰매고 왔다니, 상처부위가 깨끗하진 않다하며 그 의사 역시
응급처치만 해서 이쪽으로 와서 치료하던지 현리에 군병원을 찾아보던지 했어도 됐을 거라 한다.
어제 다시 갔더니 상처는 깨끗하고 걸어도 아프지 않아 살 것 같더라.

다치지만 않았다면 좋은 가을 산행이었겠지만 그래도 방태천으로 흘러드는 연가리 아침가리 골의
푸르고 붉고 노랗고 갈색의 여러 색깔이 물굽이 돌아설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한껏 푸른 
가을하늘과 함께 마음에 늘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자연이 도시라는 세상을 잠시 잊게 해주었고, 
해발1090m봉우리 정상에서 남자지만 마음 맞는 사람과 마른나무 모아 쌓고 모닥불 피워 잔고구마
구워 솔잎술 먹다가 취해서 일찍 잠들어 아쉬웠다.

한밤 잠깨어 침낭에 다리 뻗고 앉아서 등 시리도록 달빛으로 훤히 보이던 그 이름을 알고 있지 않아도
그저 산이다 능선이다 골짜기 다 라는 느낌으로 보던 동쪽으로 북쪽으로 먼 산들도 아름다웠고, 달 지고
한동안 어둡더니 동천자락 그 산마루 위로 길게 하늘자락이 밝아지며 엷은 붉은빛으로 물들던 앉아서
보다 등 시리면 누웠다가, 또 앉아서 한 시간가량 보이던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다. 

2005년 10월 20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