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검룡소와 삼척 용소골

1998년 10월 17-18일
PC통신하이텔에 ‘오지탐험대’ 라는 작은 모임에서 번개여행으로 몇 회원과 같이 갔었다.

16일 
오후5시30분에 중간배낭 챙겨 나가서 전철 타러가며 바지주머니에 손 넣고 공단역건너편 연립주택 담장을 
돌아서다 장미넝쿨이보여 머리만 숙이고 지나가다 얼굴에 걸렸지만 좀 아프고 괜찮은 줄 알았더니, 얼굴을 
만져보고 손을 보니 피가 묻어있어 어! 이런 깜짝 놀라며 어디서 피가 나는 가 찾다니 긁혀서 아픈 이마와 
콧등에서 피가 나서 콧등을 누르며 지하도건너 공단역화장실에 가서 거울 보니 콧등과 이마와 얼굴왼쪽이 
긁혔는데, 씻으니 피는 머졌지만 붉은 자국이 나서 보기 좀 그렇지만 전철타고 서울시 강남역 근처로 가서 
기다리다 밤8시에 일행4사람을 만났다. 

김밥 사먹고 승용차타고 영동과 중앙고속도로 제천과 영월과 쌍용을 지나 고한에서 간식으로 빵과 과자와
우유 사먹고, 두문동재를 넘어 태백으로 가서 피재 넘어 모두 잠들었는데 운전사와 깨어서 창죽동골짜기로 
들어가 마을을 다 지나서 검룡소 주차장에 가니 자정이 지나 01시30분이다. 텐트치고 라면을 끓여 술 한 
잔씩 마시다 03시 즘 잤다.

17일
두 번 깼다 잠들었다 깨니 06시 지났고 훤한데 또 자다 07시 지나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아 침낭정리하고
나가서 서성거리다니 주변산은 완전한 가을 색으로 보기 좋고 아름답다. 추워서 텐트로 다시 들어가려다가 
아래쪽으로 위쪽으로 길을 걸으며 라디오 들으며 시간 보내다니 지루하고, 8시지나 9시 되어 모두 일어나 
잠자리 정리하고 텐트도 걷고 밥하고 라면을 끓여 아침밥 먹고 검용소로 걸었다. 

한동안 걸으며 주변 산으로 단풍든 모습이 보기 좋고 세 번째 가는 검용소 물은 여전히 차갑고 좋아 페트
병에 담고 마시고, 주차장으로 걷다 더덕 캐러 가자하여 계곡을 건너서 가파른 산으로 올라가며 흩어져서
더덕을 찾으며 올라가다 등성이에서 만나 주능선으로 오르다 더덕을 좀 캐어서 분주골로 내려가 오미자도 
따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오후2시라 라면 끓여 점심을 먹었다. 

피재를 넘어 태백시내로 가서 식품을 챙기다니 비가 조금내리고 추수한 밭에 마른 옥수수대궁에 옥수수를 
서너 개 꺾어 송이재 넘어 통리와 삼척신리를 지나 풍곡으로 가서 덕풍계곡어귀로 가니 주차장이 생겼다. 
지난해엔 없던 계곡 옆으로 덕풍마을까지 우마차로가 만들어졌는데 천천히 달려도 큰 자갈 깔린 평탄하지 
않은 길이 이어져 남자 셋은 내려서 걸었다. 철다리와 마을을 지나니 주차할 공터가 있어서 나무하고 밥도 
하며 물고기 잡고 모닥불을 피워 삼겹살 굽고 밥은 먹지 않고 술을 마시다 고구마와 감자도 구워 먹었다.

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밤에 온다는 회원에게 전화하러 주차장으로 나갔다왔고, 밤 깊어가며 비는 오는 듯 
마는 듯 내리고 모닥불 곁 따뜻한 곳에 앉아 술 마시며 9시지나 10시쯤 모두 텐트로 들어가고, 한 사람과 
남아서 찾다보니 소주가 한 병 더 있어 남은 고구마를 구워 안주로 마시다가 많이 취해서 11시가 지나니 
비가 좀 많이 내려 그 사람과 승용차에 들어가 의자를 뒤로 눕히고 잠들었다.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 훤한 불빛과 차량소리에 잠이 깨어서 나갔더니 토요일 밤에 합류한다던 두 회원이 
승용차를 타고 왔는데, 차를 좀 보라고 하여보다니 앞 오른쪽 유리가 없고 문짝은 많이 찌그러졌는데 대형
탱크로리와 부딪혔는데 사람은 안 다쳐서 다행이고 라면 끓여 밥 먹는 거보고 02시 즘 다시 차에서 잤다. 

18일
06시쯤 날이 밝으니 여행객들이 지나가고 07시에 나가서 일행을 깨우고 밥을 한 코펠 더 하고 추어탕도
끓이고 물고기에 튀김가루 묻혀서 튀겨서 아침밥을 잘 먹고, 점심 먹을 것 준비하다 11시 되어 정리하고
점심때 먹을 걸 모아놓고 가위바위보 하다가 내 배낭을 비우고 모두 넣고 한동안 걸어서 덕풍마을로 가니 
11시30분이다. 지난해에 왔던 생각하며 걷는 용소골에 짧고 긴 철다리가 생겼고 1용소 지나 2용소 앞에 
가니 오후1시라 부침개와 만두와 게맛살로 점심을 먹고, 시간이 늦어 더 올라 걷지 못하고 내려가다가 한 
회원이 미끄러져 물속으로 목까지 빠지기도 했다. 

덕풍마을을 지나 야영하던 곳으로 가니 4시라서 배낭정리하고 캔 커피 마시며 걷다가 사고난차에 탔더니
포장도로를 달리며 옆이지만 유리가 없어서 바람이 들어와 추웠고, 통리 지나다니 낙동정맥 구간종주하며 
지나걷던 생각나고 두문동재를 넘으며 백두대간 구간종주 다니던 기억도하며 달리다 추워서 고한터미널을 
지나다 앞차와 연락해서 만나 짐칸 배낭에 옷을 꺼내려다 테이프가 생각나 촘촘히 깨진 유리창에 붙여서 
달리니 테이프가 떨리는 소리가 심하게 날뿐 춥지는 않았다.

제천에서 저녁 먹고 어느 휴게소에 들렀다가 용인과 수원을 지나 안양에 평촌의 백화점주차장에서 오지대
시삽을 만나서 시삽의 차로 서울에 한 회원 댁으로 갔다가 안산으로 같이 타고 왔다.


덕풍마을로 가는 계곡에서 잡은 고기로 끓인 매운탕을 맛있게 잘 먹었다. 비 오락가락하던 가을밤 따뜻한 
모닥불 옆에 여럿이 둘러앉아 삼겹살과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 술 마시며 즐거웠고 3용소까지 못가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2007년 9월 1일 옮김, 2011년 8월 12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