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으로 ‘최 근석’ 씨와 갔었다

1996년 4월 21일
시장 좀 보고 엽서 쓸 준비하여 토요일 밤8시에 대문을 나서서 걷다가 안산역에서 전철타고 청량리역으로
가니 ‘최 근석’ 씨가 늦게 와서 기차 타니 앞에 두 아가씨가 큰 배낭가지고 배낭여행을 간다고 한다. 그는
약 먹는다하여 소주1병을 그런저런 얘기하며 혼자마시다가 자정이 지나며 취해 잠들었다 깨니 정동진역을
지나고 있고 그는 잠을 못 잤다 한다. 

약간취해서 강릉역에 내렸다. 오랜만이다. 초당동 가는 버스타려고 시내버스정류소에서 기다리다니 시선이
다가오는 몇 아가씨들이 있고 난 그 시선이 싫었다. 오래 기다렸다 1시간정도 기다리다 버스를 타긴 탔고
초당두부가 유명하다해서 가서 아침 먹기로 했다. 

한 아줌마의 안내로 3대째 초당두부식당을 한다는 곳에서 순두부와 모두부로 아침 먹고 나니 그곳 방에서
잠자고 싶지만 화장실 갔다가 나와서 그의 시조(始祖)를 모신 황산사로 택시 타고 가며 경포대 지나갔고, 
황산사는 문이 잠겨서 그냥 나왔다. 

걸어서 경포대 가려고 걷다 시내버스 탔는데 어딘가 내려주는데 지도보고 찾아 또 걸어서 경포대로 갔다.
난 졸려서 아무데나 앉아서 자고 싶은데 어떤 학생4명이서 벚꽃과 자신들을 모델로 사진 찍고 있고 잠시
둘러보고, 신사임당 동상 앞에 둘이 앉아 그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주었고 도로로 내려서는 길에도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함께 찍기도 하며 즐거웠다. 

'최 근석' 씨와 강릉 경포호






신사임당상 앞
또 시내버스타고 경포해수욕장으로 가며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 바다로 가니 파도가 좀 있는 바다에 하얀
거품이 끝없이 밀려왔다 내려가는 그 곳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었다. 바닷물로 말끔히 정리된 모래밭에 내
발자국을 남기면 파도가 와서 지워주듯이 마음에 괴로움들을 발자국에 내려두려고 되도록 파도 가까이로
걷다 파도가 오면 뛰어나오며 걸었다. 

경포 해수욕장
그는 신과 양말 벗고 얕은 바닷물로 들어가 걷기도하며 남쪽 방파제 쪽으로 걸었다. 갈매기소리도 들리고
돌아서서 차도로 걷다가 ‘윌’ 이라는 카페 2층에 오르니 바다가 훤히 보이고, 창 옆에 앉아 바다를 보다가
엽서를 꺼내 그에게 한 장 주었다. 난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아 바다를 보며 그런저런 생각하니 잠이 오기도
하고 시간은 갔다. 

길 걷다가 '윌' 이라는 카페에서 바다를 보며
또 나가서 해수욕장을 걸으며 하얗게 부딪치며 뭍에 오르고 싶어 아우성치는 파도소리가 보이고, 그런저런
생각하며 긴 모래밭을 여러 사람들을 지나며 걷다가 시내버스 타는 곳으로 가며 20년 만에 먹는 것 같은
솜사탕을 하나씩 먹었다.

또 시내버스 타니 오죽헌을 지나서 내리고 싶은데 내리지 않고 강릉터미널로 가서 정동진 가려니 시간이
모자라서 버스타고 춘천으로 와서 기차타고 성북으로 와서 전철타고 안산으로 왔다.

2007년 8월26일 옮김, 2011년 6월 30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