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湖南正脈) 2구간 종주, 5산행 - 추월산, 도장봉, 대각산, 백암산, 까치봉, 신선봉, 고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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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湖南正脈) 2구간 종주, 5산행

2001년 7월 20-24일
20일 00시12분 수원역에서 기차타고 잠을 못 자고 정읍역에 내려 잠이 오지 않아 서성거리다
05시에 버스터미널로 가니 탑동 가는 첫 버스는 07시30분이라 기다리느라 지루했다.

버스에서 빵 하나 먹고 가다 졸다보니 내장저수지근처이다. 추령으로 오르며 굽이굽이 돌며
내려다보이는 내장산골짜기가 보기 좋다. 반대쪽은 정맥인데 잘 안 보이고 복흥면소재지를
지나 탑동에 8시 반 즘 내렸다, 천치재로 오르다 도로변 사람보이는 집에서 식수를
담아서 올라가서 지난번 하산 할 때 소나무 뒤에 숨겨둔 나무지팡이 찾아서 정맥으로 올랐다.

해발360m첫 봉우리 지나 해발390m봉 올라 길을 따라 계속 넘어가니 칡넝쿨이 가득한 능선에 송전
철탑이 있고 설사가 나서 화장실 갔다가 그 길 따라 쭉 묘지까지 내려가다니 어째 느낌이 좋지 않아
지형도와 나침반을 보니, 정맥 길이 아니어 칡넝쿨지대를 지나 다시 해발390m봉으로 올라보니
지형도에 정맥마루 금을 형광펜으로 도경계선을 따라 잘못 표시한 걸 확인하고, 서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찾아 안부로 내려서니 신기 마을 뒤이다.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간밤에 내린 비로 옷이 젖어든다. 봉우리 아닌 곳
해발390.6m 삼각점을 지나 다음 해발520m봉에 올라서니 천치마을과 29번 도로가 보이고 11시다.
빵을 먹고 쉬다가 내려가니 해발500m 작은 봉우리에 야영할 공터가 있다. 다음 500m봉 지나서
내려가는 길에도 공터는 있고 좀 걷다 서쪽으로 돌아서 내려가는 정맥은 우마차로 이고
북쪽은 산비탈 밭이다. 낮은 곳까지 내려가 배낭 두고 마시던 수통 들고 골짜기로 내려가
물 담고 얼굴 씻고 올라가 우마차로를 좀 걸어 넘어가니 다음 산으로 오르는 표시기가 있다.

우마차로 내려가며 앞 산 올라가야할 고도 차이를 보니 280m 이고 바위가 있어 힘들겠다하며
오르다니 바위가 나타나서 그런대로 쉽게 지나올라 쉬다가 다시 오르다니 또 바위다,
이번엔 쉽지 않아 보이는데 조심하며 지팡이 먼저 올려놓고 한걸음 한걸음씩 지나 오르며
위험한 느낌이 참 많았다. 겨우 올라 걷다니 또 바위다. 그 바위는 쉽게 올라 걷다니 4번째
바위는 가는 밧줄이 있지만 오르는 건 쉽지 않아 힘들게 지나올라 조망 좋은 바위에 앉아
빵을 먹다니 오후2시다.

해발630m봉 올라서니 ‘정맥이기는 하나 눈 비 올 때는 위험하오니 돌아가라’ 는
코팅된 안내판이 있고 좀 내려가니 바위지대 남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었다.

다음 해발710.1m봉 오르다니 양쪽 무릎 위에 근육이 아픈 건지 경련이 났던지 좋지 않았는데
아마 바위 4곳 지나오르며 힘을 많이 썼나하는 생각을 했고 밤차 타고 오며 잠을 못 자고
쉬지 못 해서 그런 듯하다. 자주 쉬며 걷다니 소나기가 내려 바위지대 지나 다행이라
생각했다. 신에 물이 들었다. 여러 번 비가 내리다 햇빛이 나오다 하였다.

걷다가 해발726m봉 중간 즘 오르다 갈림길을 만났다. 왼쪽 길과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왼쪽길이 정상을 돌아서 가는 길이겠거니 하며 들어갔더니 아니다.
복리암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라 큰 바위까지 내려갔다가 그 바위가 움푹 파여 고인 빗물을
조심조심 빨아 마시고 다시 그 갈림길 삼거리로 올라와서 정상으로 올랐더니 바람은 많고
안개는 골짜기를 오고 간다. 비는 조금씩 내리다 그치다 한다.

추월산 지나서 야영할 생각으로 식수 1통만 준비했는데 두 번 길 잘못 들어 시간이 늦어지고
무릎위에 근육이 아프니... 추월산 지나 밀재로 갈 수 없으니 식수가 부족하였다.
해발710.1m삼각점 지날 때 소나기 한동안 내릴 때 빗물 받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해발726m봉은 야영하기엔 안 좋다. 좀 기다리며 소나기 내리기를 기다려 우의를 펼쳐 보았지만
빗물은 고이지 않았다. 도무지 넘어가지 않았지만 빵을 좀 먹었다.

주능선엔 바위가 많고 거의 안부까지 걷다니 바위절벽인데 약간 경사가 있지만 바위가 텐트 칠
정도로 넓어서 오후6시 즘이라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배낭 내렸다. 바위 위에 텐트 치고
식수가 밥 짓고 나니 조금 남았다. 바위에 앉아 일기 쓰다니 절벽 아래 마을 복리암과 근처
골짜기에 수시로 안개가 들어찼다 사라졌다 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하얀 구름과 잿빛 구름이
지나가고 파란 하늘도 그 사이로 보인다. 비는 내리지 않았고 해가 기울고 있다.

바위에 앉아 현미밥 먹다니 어두워지고 텐트 안에서 술 마실까 하다 밖에 나가 바위에서 세상을
보며 술 반 컵을 마셨다. 밤이 되니 무척 시원하다 바람이, 그리고 새벽엔 추웠다.

7월 21일
06시에 밖이 훤하여 텐트 안에 모든 걸 밖으로 내 놓고 텐트 걷어 배낭에 넣고 현미밥 먹고
정리해서 7시30분 출발해 해발730m봉은 북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어 들어갔다가 중간에 정상
오르는 길이 있어 올랐더니 안개만 자욱하다.

추월산으로 가는 길은 좋고 가다니 월계리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태웅산장 글자가
바위에 표시돼 있다. 정상 거의 올라서 보리암 가는 길이 보인다. 천치재6.8km 밀재2.1km
보리암1.3km 라는 안내판이 있다. 안개 속에 아무 거도 안 보여 쉬지 않고 밀재로 내려섰다.

처음엔 경사가 급하고 좀 내려오니 좁긴 하지만 야영할 만한 바위가 있고 그 바위에 고인 물이
있어 배낭 지고 엎드려 천천히 빨아 마셨더니 물맛은 별로였지만 물이 없어 참 맛나게 마셨다.
다음 해발700m봉 지나서 길이 한동안 골짜기로 빠지는 듯하더니... 밀재 가까워서 바위가 조망이
좋아 쉬다가 봉우리 하나 더 넘으니 밀재 이고, 배낭 두고 복흥면 쪽으로 수통 두 개 들고
가다니 배수로에 물이 흘러서 내려가니 시원하여 담고 얼굴 씻고 다음 산으로 올랐다.

해발520.1m봉 오르다니 전망 좋은 바위가 있어 쉬다니 10시다. 해발520.1m봉도 지나 이름 없는
재 지나서 해발440m봉을 지나 해발500m 봉우리 남쪽 기슭으로 올라서니 묘지이고, 묘 왼쪽
소나무 아래에 앉아 쉴 수 있는 바위가 있어 배낭내리고 간식을 먹고 나니 11시다.
날씨가 맑아져 햇볕이 뜨겁다.

그곳에서 우마차로를 따라 내려오다 왼쪽 정맥 길로 들어섰다. 해발410m봉지나 440m봉을 지나
금방동 쪽으로 가니 큰 느티나무가 있다. 그곳에서 언덕 같은 봉 넘는 길이 안보여 오른쪽으로
돌아갔더니 은행나무 밭이다. 그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보이는데...

다음 해발410m봉을 넘어 526m봉 오르다니 왼쪽으로 길이 보여 들어갔더니 해발526m봉을 오르지
않고 돌아가는 길이었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해발470m봉 지나 분덕재 지나서 도장봉은
소 삼각점이 있고 내려서는 길이 어설프고 우마차로와 오솔길이 이어진다. 어은동 뒤 시멘트
포장된 재에 배낭을 내리고 수통 들고 내려가 민가에서 식수를 가득 담았다.
간식을 먹고 신 벗어 양말에 물 짜내니 시간은 오후2시다.

다음 어은동 뒤 해발400m봉 지나서 정맥 따라 돌아서 해발430m봉 지나서 논으로 하산하는 길에
거의 내려오다 방향을 잡지 않고 길 따라 표시기 따라 내려가다니 남서 방향 밭으로
내려온 걸 알고 아쉬웠지만 농로를 따라 정맥으로 갔다.

콘크리트 포장된 농로 양쪽이 논이고 한쪽은 농수로에 물이 흐르고 있다.
농로 사거리 콘크리트 위에 배낭을 내리고 깨끗하진 않지만 얼굴 씻고 발 씻고 양말 하나 갈아
신고 간식 먹고 쉬다가 다음 산으로 올랐다.

낮은 봉우리 넘어서니 칠립마을 뒤 재이다. 좀 쉬다가 대각산으로 오르는 처음엔 밭이 있어
길이 좋다가 밭을 지나니 잡목이 자라 헤치고 오르기 힘들고 해발450m봉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다.
쉬다가 대각산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이 있고 6시다. 초목에 억새로 야영하기 어려워 좀 더
내려가니 소나무 아래 야영할 수 있겠다 싶어 배낭을 내리고 준비하다가, 다시 정상에
올랐더니 거기가 좋을 거 같아서 잡목과 풀을 밟아서 눕히고 텐트 설치하고 나니 7시다.

밥 될 때까지 일기 쓰다가 밥 먹고 술 한 잔 마시고 잠들었다.
자다가 소변보러 나갔더니 바람이 시원하고 날씨도 좋다.

7월 22일
05시 라디오시보소리에 잠이 깼다. 서둘러 정리하고 밥 먹고 양치질 하니 물이 없다.
화장실 갔다가 06시20분 강선마을로 내려서며 북쪽으로 길을 따라 걷다가 끄트머리에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조망바위가 있어 앉아 쉬며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니 어째 좀...
명지리와 그 앞 저수지가 보여서 다시 돌아 올라가다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길을 찾으니
오솔길과 표시기가 있다.

내려오니 밭이고 좀 지나가니 묘지 뒤에 큰 바위가 있어 올라앉아 쉬다가 내려오니 738번
지방도로 건너서 큰 느티나무 아래 강선정 이라는 정자가 깨끗하여 어제 밤 여기서 잤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곳 기둥에 큰 시계는 07시30분이다. 마루에 배낭 내리고
골목으로 들어가 마당에 수도가 보이는 댁에서 식수 2통 담아서 쉬다가 논 밭 사이 농로를
지나서 낮은 산으로 올라 우마차로를 따라 걷다니 용산리 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이다.

다음 명지리 뒷산을 오르며 지루했고 오르다 바위에서 쉬다가 정맥을 돌아서 용산리 뒷산
지나서 걷다가 보니 벌매리로 뻗은 능선을 잘못 들어섰다가 다시 나와 걷다니 길이 갑자기
좋아지고 정맥 길옆에 승용차가 보인다. 그곳이 곡두재 인가 생각하였다. 소나무 아래 야영할
공터가 많았다.

곡두재 지나 좀 가니 묘가 많은데, 묘 왼쪽 아래로 표시기가 하나 있는데 그 길로 들어가다가
좀 이상하여, 나와서 묘지 뒤 높은 곳으로 올라 길을 따라 넘어갔더니 정맥이 아니어서
돌아 나와 처음 그 길로 들어가서 묘 뒤에서 좀 쉬다가 가니 밭이고 농부 부부가 밭둑에서
쉬고 있다. 밭으로 올라서 왼쪽 표시기 쪽으로 가니 길이 없어 오른쪽 밭으로 가니 감나무가
자라는 곳을 지나 흑염소방목장 옆으로 길이 있어 들어갔다. 좀 올라가다니 왼쪽으로 작은
물길을 건넜는데 다른 길을 못 보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니 정맥 마루 금 남쪽으로 좀 많이
벗어난 길 좋은 백암산 일반 등산로였던 거다.

한동안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옆에 바위가 보여 가니 전망대이다.
백양사와 천진암 그 골짜기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게 올라오던지
태풍이라도 몰아치는 듯싶어 그 바람에 겉옷을 벗고 잠시 몸을 식혔다. 그곳을 떠나기 싫었다.

경사 심한 곳을 한동안 올라서니 복흥면이 한 눈에 보이는 바위에 올라 쉬며 보니 그곳에서
흑염소목장 쪽으로 이어진 정맥 주능선이 보였다. 남쪽 지 능선을 잘못 올라온 듯하다.
그리고 한동안 올라서 오른쪽으로 좀 돌아서는 머리 바위지대에 배낭 내리고 쉬며 간식 먹고
백학봉이 보이고 햇볕은 뜨거웠지만 백양사 골짜기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했다.

좀 내려가다니 구암사 백학봉 상왕봉 공원안내판이 있고 지나 올라가니 헬기장 인데 햇볕이
뜨거워 지나서 뒤 봉우리에 올라서니 안내판이 있고 배낭내리고 쉬다 처음 사람을 만났다.
12시10분인데 광주에서 온 사람과 얘기하며 쉬다가 길이 좋아 한동안 넘어가고 내려가고
올라가고 쭉 걸었다. 걷다니 10년 전에 내장산 처음 왔다가 지나갔던 바위 그 긴 바위를 보니
생각났다. 한쪽 소나무 아래 바위에 서니 백양사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그 바람 엄청 세차고
시원했다. 너무 좋은 바람이었다.

상왕봉 올라서 주변 지형을 살펴보고 내려서며 길이 좋아서 걷기 좋았다.
새재 가까워서 바위에 앉아 쉬다가 내려가니 안내판이 있다. 거기서 골짜기로 내려가 식수
보충하려다가 다음 산을 올랐다. 하나 둘 셋 몇 개 봉우리를 넘었는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길은 정맥 다니는 사람들만 다녀서 좋지 않은데 식수 구할 곳은 안 보인다.

곳곳에 키를 넘는 땅 대나무 숲 사이로 길이 있어서 어설펐다. 식수가 부족하여 걱정이고
지루하게 넘어가다가 낮은 곳에 내려서니 느낌이 오른쪽으로 작은 골짜기에 물이 있겠다싶어서
수통과 컵을 들고 50m 즘 내려가니 장마철이라 물이 조금 흘러서 담고 얼굴 씻고
올라와 다음 봉우리 오르니 까치봉 남쪽삼거리이고 안내판이 있다.

내장산 여러 봉우리와 내장사 골짜기가 훤히 보이는데 참 보기 좋았다. 식수를 구하니 마음이
놓이고 잠시 쉬다가 신선봉으로 걸었다. 길은 좋지만 좀 지루하였다.

신선봉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다. 오후6시 바람이 거세 시원하다. 역시 내장산이 훤히 보이는데
사진기가 없어 아쉬웠다. 텐트 설치하긴 바닥이 어설픈데 장군봉으로 가서 잘까 하며 쉬다가
옆을 보니 신선봉 설명 간판이 있고 그 옆으로 좀 가니 산불감시초소가 있어 그곳에서 자기로
하고 배낭을 내렸다.

밥 지어 두고 바닥에 비닐 깔고 신문지 깔고 배낭 정리하고 일기 쓰고 해질녘에 헬기장으로
가니 구름에 해가 들어가고 있다. 바람은 시원하고 그곳이 야영하긴 좋은데 아쉬웠다.

현미밥 먹고 어두워지고 헬기장으로 갔더니 정읍과 주변으로 야경이 보기 좋다.
바람은 참 시원하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가스등 켜고 둘이 앉아 술 마셨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밤새 바람소리 들리더니 자다니 밤 깊어지니 추웠다.

7월 23일
04시에 잠이 깨서 일찍 갈까 하다 더 자다가 05시 지나서 밥 먹고 서둘러 장비 정리하고
06시 지나서 내려가는 길은 구름이 가득하고 가며 전망 좋은 곳에서 쉬며 연자봉에서 보니
신선봉은 구름이 가득하고 길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었다. 장군봉 작은 헬기장 이다.
곳곳에서 내려다보는 내장산 봉우리와 골짜기와 암벽이 보기 좋다.

유군치 쪽으로 내려서며 안내판 지나서 해발400m 즘에서 내려가는 왼쪽과 오른쪽 낮은 언덕
길이 있어서 오른쪽에 올라 배낭 두고 좀 내려가 보니 묘지이고, 시야가 나무에 가려서 나무에
올라가 보니 그 갈림길에서 왼쪽 내려가는 길이 정맥 쪽이라 다시 올라와 갈림길 쪽 나무에
올라 다시 확인 하니 그 길이 맞아서 좀 내려서니 유군치 이다.

내장사와 백양사 유군치 설명 안내판이 있고 추령으로 걸었다. 걷다가 전망 좋은 곳에서 쉬며
날씨는 좀 흐려지고 오른쪽 골짜기에서 굴삭기 소리가 들린다. 좋은 길 내려서니 추령 이다.
전날 낮 밤 그 시원하던 바람이 그날은 없다.

식수 2통을 가득 채우고 빈 부탄가스 통을 음식점 앞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석 앞 계단을 지나
오르다니 살구나무에 살구가 가득 달렸는데 바닥에 떨어진 살구 하나 주워서 먹으니 맛 참
좋았다. 밭을 지나 묘지나 이제 좋은 길 끝이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봉우리 바위에 올라서니 추령 오르는 도로와 내장산과 골짜기를 훤히 내려다보며
모카 빵을 먹으며 쉬다니 11시다. 다시 정맥을 걷다니 국립공원 표시와 도근점이 자주 있다.
해발550m 촛대봉에 오르니 쉴 곳 없어 그냥 내려서다니 바위절벽이다. 30미터 즘 되는데 이쪽
저쪽으로 조심하여 겨우 내려가니 동쪽으로 돌아가는 길과 표시기가 있다.

낮은 곳으로 내려오니 철조망이 정맥 길옆으로 계속 이어졌다. 해발560m봉 서쪽어깨를 지나
해발434.9m봉 전인가 후인가 까지 그 철망이 이어졌다. 철망이 끝나고 한동안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능선과 봉우리를 넘어 걷다가 경사가 심한 봉우리 올라서다 바위에서 쉬며 지형과 지형도를 보니
해발506m봉 오르고 있다. 14시20분에 정상을 지나서 여시목으로 내려가니 초목으로 어설프다.
다음 해발467m봉 오르는 길을 못 찾아 오른쪽으로 우마차로를 올라가서 467m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평평한 정맥을 한동안 걷다가 긴 해발470m봉 지나며 지루했다.
좀 내려가 430m봉 올라서니 길이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온 방향과 비슷하게 다음 414m봉
전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어 잠시 이 길이 맞나 방향을 보니 맞았다. 해발414m봉지나 내려가니
콘크리트 포장된 두들 재이다.

삼복더위에 뜨거운 햇볕은 강열 했다.
그늘에 배낭내리고 소시지를 간식으로 먹고 지형도 볼 땐 도로라 걷기 쉽겠다했는데,
그 한여럼 햇볕 내리쬐는 도로 걸어 오르는 것도 쉽진 않았다. 해발553.8m봉 정상 건물 앞
도로 턱에서 잠시 쉬며 방산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통신철탑대문 앞에 가니 오른쪽으로 표시기가 보였다.
그 길로 좀 들어가니 길이 없어서 이리 저리 찾아보아도 없어서 돌아 나와 처음 그 표시기에서
철조망 쪽 가까이 붙어서 보니 길은 있는데 사람 지나간 흔적이 전혀 없다. 분명 그저께 즘에
지나가거나 온 사람이 있었는데 여기서 없다니 어떻게 지나갔을까, 초목과 가시넝쿨 헤집고
지나느라 무척 어설펐다. 그곳 지나다가 등산화 끈을 거는 고리가 하나 빠졌다.

겨우 지나서 정맥을 내려서며 쉴 곳이 없어서 계속 걸었다.
작은 해발484m봉 지나 개운치 내려서는 길은 잡목이 키를 넘게 자라는 사이로 있는데 내려서다니
방향이 자꾸만 왼쪽으로 이어져서 이거 또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그 길 다시 올라가긴
싫어 그냥 내려가니 그 길 끝이 묘지이고 그곳에서 오른쪽 개운치 쪽으로 길이 이어지고
내려가니 나무딸기묘목을 싶은 밭이 있고 농약 살포하는 사람이 있다.

산그늘에서 잠시 쉬며 앞에 올라갈 고당산을 보니 고도차 250m인데 처음 160m가 오후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데 어떻게 올라가나 싶다. 내려가니 농약 치던 사람이 작은 저수지 아래
밭도랑에서 얼굴 씻고 있어 나도 가서 흙탕물 퍼 머리에 부었더니 그가 농가에 가서 깨끗한 물에
씻으라 한다. 어디서 왔나 묻더라... 시간을 물으니 없다 한다.

정맥 오른쪽 밭에 농가에 가니 아무도 없고 마당 수도에 물이 안 나와 서성거리다니 집배원이
와서 우편물 넣어두며 불러 보아도 주인은 없어서, 수통 들고 왼쪽 골짜기로 들어갔더니 첫
집에 사람 없고 뒤에 사람 소리 들리는 곳에 가니 골목길에 여러 개 호스가 깔려있어
물 좀 담을 수 있나 물으니 호스 연결된 곳을 빼 주시며, 저 위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좋은
물이라고 한다. 물 담고 물 마음껏 먹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그 시원한 물로 머리 감고 얼굴 씻고 나니 오랜만에 기분 상쾌했다.

그 배낭 둔 집에 갔더니 안어른이 들에서 오시며 어째 이리 덥냐고 하신다.
그 집 뒤로 정맥으로 올라서 두 번 쉬며 오르다니 물을 많이 먹어 그런지 배가 좀 아팠다.
힘들게 해발510m봉 올라 좀 내려서서 다시 올라서며 묘지 두 곳 지나 해발618m봉에서 동남쪽으로
뻗은 능선에 오르니 완전히 지쳤는데 야영할 곳은 보이지 않는다.

해발618m봉은 동쪽기슭으로 길이 있어 다행이다 했다 몸이 무척 피곤하여, 618m봉 지나서
작은 봉우리 몇 개를 지났는데 어찌나 그리 멀던지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몸은 완전히
지쳤는데 정상은 안 보인다. 겨우 겨우 이 봉우리가 마지막이겠지 하며 올라서다가
7시10분 고당산 정상이 옆에 보이는 헬기장 이었다.

배낭내리고 텐트 치고 밥 할 기력조차 없는데 그러고 있을 수 없어서 한쪽에 현미 올려두고
텐트 설치하는 거도 힘겨웠다. 해가 발갛게 구름 속으로 넘어가고 있다.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시간이 지나니 몸은 괜찮았고 더위 먹었는지 밥맛이 없어 겨우 먹고 일기 쓰고 밖에 나갔더니
별이 가득하고 시원한 바람이 좋은데 썰렁하다. 왜 이렇게 산을 다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7월 24일
06시20분 옆 고당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이슬이 가득 하다.
정상은 묘가 있고 칠보산 이라는 글자도 보인다. 전북 산사랑 회에서 안내판을 세웠다.

정맥 따라 해발528m봉으로 하산하다 전망 바위에서 보니 오룡리 쪽 골짜기와 능선 남쪽은 산판을
해서 훤하다. 528m봉에서 굴재까지 능선에 우마차로가 이어져 좀 지루하게 햇살 뜨거운데
내려오느라 더웠다. 거의 내려와 북쪽으로 돌아서 나가니 밭 옆 우마차로 고개이다.

옆 골짜기 가니 물이 없어 오룡 마을로 가다 첫 민가에서 식수를 담아서 나오다니 주인어른은
등산 왔는가 하신다, 예 하였더니 욕보시오. 라고 하신다. 다음 해발524m봉으로 밭을 지나서
묘지 지나 해발553m봉 표시기 길 따라 높낮이 거의 없는 능선을 걷다니 갈림길이 나왔다.
이 길인가 저 길인가 잠시 나무사이로 마을과 능선의 경사를 살펴보니 516m봉 전이라서
516m봉 올라서니 목탁소리가 들리고 내려가니 그 갈림길은 서쪽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좀 내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다음 왼쪽으로 돌아서 내려가니 석탄사와 용전리 사이 고개이고
배낭내리니 10시다. 잠시 빈 몸으로 석탄사 쪽으로 가다가 절이 안 보여 돌아와서 다음 500m봉
올랐다. 다음 봉우리 넘어 내려가니 그 석탄사 가는 주능선마루에 우마차로와 만났고 능선을 따라
한동안 우마차로가 이어지다가 마지막 굽이에서 보니 골짜기만 보여서 나침반을 보니,
그 굽이돌아서 앞에 보이는 산이 정맥이었다.

건너편 해발428m봉우리 아래엔 까만 지붕에 농가가 있고 햇볕이 무지 뜨겁다. 재에 내려가 배낭을
두고 428m봉 쪽 농가에 가니 사람이 없어 지나갔던 까만 집으로 가니 연화정사 라고 쓰여
있다. 정맥종주표시기가 연화정사 서쪽으로 보였다. 방에서 방송 야구 중계 보는 주인이 있어
얘기하고 식수 담아서 나오는데 개가 짓더니, 해발428m봉 오르다 묘지에서 길이 안보여 이쪽인가
어딘가 찾다니 묘 오른쪽에 칡과 잡목이 자란 길이 있어 그곳으로 정상에 올라서며 그 개는
428m봉 정상 오를 때까지 계속 짓는다. 햇볕은 뜨겁고 모기는 많고 거미줄이 무척 성가시다.

다음 길은 괜찮고 해발368m봉 지나서 내려가니 철탑이 있다.
낮은 곳은 어김없이 가시나무와 초목이 무성하다. 해발350m봉 360m봉을 지나 내려가다가 좀
올라서서 길이 장군봉으로 빠지는 듯 해 지형과 지형도를 보고 능선 끄트머리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거인 산악회 표시기가 있다. 내려가 고도차이 80m인 해발340m봉 올라서니 묘지가 있고
넘어서 내려가 다음 340m봉 넘어서 한동안 구절재로 내려서느라 지루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구간종주산행이 끝나는 곳이니, 재로 내려가니 햇볕은 온통 가득하다.

오후 2시20분이고 돌장승 두 개 있고 재 양쪽에 큰 바위를 세워 뭔 글자가 있는데...
배낭내리고 나무지팡이를 다음 산 어귀에 숨겨두고 근처 논 사이 작은 저수지에서 손과 얼굴
씻고 나니 배고프다. 근처 우마차로 나무그늘에서 라면 2개 삶아먹고 나니 무척 덥다.
오후3시다.

구복리 쪽 버스정류소에서 기다리다 마을로 식수 담으러 갔더니 그 마을 역시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좋은 물이라고 한다. 그 뜨거운 햇볕 아래 버스 기다리느라 무지 더웠다.

버스타고 칠보에서 갈아타고 신태인으로 가니 목욕탕 한 곳은 공사 중인데 한곳을 물어 아주머니
따라 갔더니 여름엔 안 한다고 하는데 목욕탕 입구와 골목 어귀에 여기 저기 ‘목욕 합니다’ 라는
안내판은 보인다. 그 목욕탕은 여름이 그날부터 갑자기 왔었나... 신태인역 옆에 목욕탕이다.

기차역광장 큰 화분에 물주는 사람이 있어 역에 옷 갈아입을 곳 있나 물으니 없다고 한다.
참 난감했다. 땀 냄새 나는데 기차를 타기가 그렇고, 구절재 쪽 골짜기에서 대충 씻고 옷
갈아입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서 얼굴만 씻고
그대로 기차 타고 왔다. 옆 좌석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2001.7.28.ㅂ.8:00. 사흘간은 피곤해서 혼났다. 산에 갔다 와서 발에 상처만 있었는데 그저께 26일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았더니 왼쪽 눈꺼풀이 부었다. 오른쪽도 약간 부었고 얼굴이 달라 보여 깜짝 놀랐다.
콧속도 아프고 입술은 물집이 생겨서 터지고 완전히 온몸이 피곤하다. 어제 27일에 부은 게 좀 빠졌다.
오늘은 얼굴 부은 건 괜찮아졌는데 입술과 콧속은 덜 나아서 아프다.

삼복더위 때라 뜨거웠고, 소나기도 자주 내린 몇 날 다닌 호남정맥이었다.
첫 날 바위에 고인 빗물을 먹었더니 집에 돌아와서 1달 즘 설사를 했었다.

2002년 10월 12일 옮김